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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전설 향한 길, EPL 역사 써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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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전설 향한 길, EPL 역사 써나간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4.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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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25경기 87골.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후 써나가고 있는 놀라운 득점 페이스다. 

손흥민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아스톤 빌라와 2021~2022 EPL 32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리그 17호골을 만들어낸 손흥민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타이와 함께 득점 2위로 우뚝 섰다. 페널티킥을 제외하면 1위. 매 시즌 발전해가고 있는 손흥민에 현지에서도 감탄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리그 통산 87번째 골을 터뜨리며 데니스 베르캄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의 득점 페이스는 놀랍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건 지난 시즌 17골. 37경기를 뛰며 만들어낸 기록이다.

올 시즌엔 28경기만 나섰다. 남은 경기는 7경기. 개인 최다골 기록 경신은 물론이고 20골 달성까지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다. 특히 최근 3경기 6골을 터뜨리는 무서운 상승세에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

EPL 역사에도 이름을 새겨가고 있는 손흥민이다. 통산 87골은 1992년 출범한 EPL 역사상 44번째에 해당하는 수치. 아스날 레전드 데니스 베르캄프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베르캄프가 87골을 만들기까지 315경기가 필요했는데 손흥민은 그보다 90경기 앞서 이 기록을 써냈다.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다음 시즌엔 100골 돌파가 가능할 전망. 100골을 달성하면 순위는 32위까지 올라간다. 3골을 더 보태면 시즌 20호골과 동시에 올리비에 지루(AC밀란)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4골을 넣으면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타이 기록이다.

맨유 전설 루드 반니스텔루이(95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96골), 폴 스콜스(107골), 라이언 긱스(109골), 첼시 영웅 디디에 드록바(104골) 등도 차례차례 넘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압도적인 기량에 현지에서도 손흥민이 저평가됐다며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BBC는 “어떤 최고의 팀도 손흥민을 영입하려 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손흥민은 최근 몇 년간 가장 꾸준한 공격수 중 하나”라고 칭찬했다.

아스톤 빌라전 해트트릭을 달성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25번째 골을 만들며 팀 레전드 로비 킨과 테디 셰링엄을 넘어섰다. [사진=AFP/연합뉴스]

 

토트넘을 이끌었던 팀 셔우드는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의 우상이 될 환상적인 선수”라고 했고 EPL 해설위원 짐 베글린은 “손흥민은 절대 실수하지 않는다. 침착하고 강하다”고 평가했다.

토트넘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팀 레전드 로비 킨과 테디 셰링엄의 평가를 공개했다.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에서 통산 125번째 골을 만들어냈는데, 킨(122골)과 셰링엄(124골)의 기록을 동시에 넘어섰다.

킨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최고 선수인 손흥민에게 축하를 보낸다. 나는 그가 최고 선수 중 한 명이 될 것이고 톱 10 득점자가 될 것이라 본다”며 “손흥민은 정말 대단하다. 항상 긴장시키고 열광하게 만든다. 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라고 말해 왔다”고 전했다.

셰링엄 또한 “손흥민을 보며 항상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하게 된다. 양발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나다. 그는 양쪽에서 쉽게 기회를 만든다. 그것은 흔치 않다”며 “그는 집요해서 있어서 공을 빼앗기지 않는다. 빠른 속도도 갖고 있다. 공간을 넓게 확보해 케인에게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가치도 치솟고 있다. 유럽 축구전문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11일 SNS를 통해 전 세계 레프트 윙어 이적가치 TOP 10을 발표했는데 손흥민은 비니시우스 주니어(레알 마드리드),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8000만 유로(1076억 원)로 제이든 산초(맨유), 잭 그릴리시(맨시티), 사디오 마네(리버풀)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전설을 향해 한걸음씩 내딛고 있는 손흥민. ‘월드클래스’라는 수식어가 결코 아깝지 않을 선수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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