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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SSG, 아직 100% 아니건만 [프로야구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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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SSG, 아직 100% 아니건만 [프로야구 순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4.13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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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개막 후 9연승. SSG 랜더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확실한 전력 보강 카드였던 김광현(34)이 책임진 건 단 1승.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를 알 수 있다.

SSG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외국인 선발 투수 이반 노바(35)의 역투와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29)의 결승 투런포 등을 묶어 4-1로 이겼다.

13일 다시 한 번 LG를 잡으면 2003년 삼성 라이온즈가 작성한 역대 KBO리그 개막 최다 연승(10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SSG의 무서운 기세는 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 봐도 손에 꼽힐 정도다. 1경기 차로 SSG를 위협하던 2위 LG(7승 2패)와 격차도 2경기로 벌렸다.

SSG 랜더스가 12일 LG 트윈스를 꺾고 개막 후 9연승을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

 

올 시즌 SSG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맹활약한 김광현과 MLB 경험이 많은 노바를 영입한 게 결정적이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투수 노경은(38)을 영입하기도 했으나 큰 기대를 걸 정도는 아니었다.

더 큰 변수는 다른 곳에 있었다. 지난해에도 SSG는 추신수(40)와 최주환(34)을 영입해 기대를 모았지만 시즌 초반 선발 핵심카드 박종훈(31)과 문승원(33)이 나란히 이탈하며 6위로 시즌을 마쳤다.

SSG는 둘과 비FA 다년계약을 맺으며 신뢰를 나타냈다. 이들이 합류할 5월 이후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서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었으나 예상을 깨고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 중이다.

투타 밸런스가 완벽하다. SSG는 팀 평균자책점(ERA) 1.87로 2위 LG(2.39) 등과 차이를 벌리고 있다. 선발 2명이 무너지며 지난해 팀 ERA 8위(4.82)로 부진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외국인 듀오와 김광현에 이어 노경은, 오원석, 이태양까지 동반 활약하는 SSG의 선발 마운드는 9연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우선 선발진에 빈틈이 없다. 다시 한 번 SSG에 남은 윌머 폰트(32)가 2경기에서 15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하며 선봉에 섰고 김광현(1승 ERA 0)과 이날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한 노바(1승 ERA 3.00)도 뛰어난 투구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노경은이 2경기 11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2승 ERA 0.82로 대반전을 써내고 있다. 오원석(21)과 이태양(32)도 나란히 6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선발진이 100% 이상을 해주자 불펜도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장지훈(5경기 4홀드 ERA 1.59)과 서진용(5경기 1승 3홀드 ERA 3.60)이 선봉에 서고 있다.

타선의 변신도 놀랍다. 지난해 홈런(185개)과 득점(755점)은 1위였으나 타율(0.261)에선 5위에 그쳤던 SSG는 올 시즌 정교함까지 보이고 있다. 타율(0.269)과 홈런(8개), 득점(50점), OPS(0.729) 등에서 1위를 독식하고 있다.

최정(35·타율 0.452)과 한유섬(33·타율 0.444)이 나란히 4할대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박성한(24·타율 0.333)이 지난해에 이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내야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외야수 최지훈(25·타율 0.333)의 방망이도 뜨겁다.

한유섬과 최정을 중심으로 한 SSG 타선이 핵심타자들의 부진에도 리그 타격 부문 1위를 독식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타선도 아직 100%라고 보긴 어렵다. 추신수(타율 0.156)와 최주환(0.190), 김강민(0.200)과 크론(0.200)이 모두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다. 크론은 12일 결정적인 홈런으로 반등 계기를 마련했고 이재원도 2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추신수와 최주환 등도 조만간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수비도 어느 때보다 안정적이다. 투수진이 위력적인 공으로 상대 타선들에게 어려움을 안기고 있고 이에 수비진도 더 힘을 내고 있다. 야수 구성에 큰 변화가 없는데도 일어난 발전이라 더욱 반갑다. 적극적인 수비시프트도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144분의 9, 6%. 아직 전반적인 평가를 하기에는 지나치게 적은 표본이다. 투수진의 동반 활약은 어느샌가 주춤해질 수도 있고 수비 지표도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박종훈과 문승원이 복귀를 준비 중이고 핵심 타자들이 동반 침묵하고 있다는 점도 야구가 ‘평균의 스포츠’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단순히 현재 결과가 아닌 올 시즌 SSG의 전망이 밝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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