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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밝힌 하이브… BTS와 병역, 어디까지 왔나 [SQ현장 in VEG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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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밝힌 하이브… BTS와 병역, 어디까지 왔나 [SQ현장 in VEGAS]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4.13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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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문제에 대해 소속사 하이브 측이 입장을 밝히면서, 병역특례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진형 하이브 CCO(커뮤니케이션 총괄)는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현재 병역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회사에 일임하고 있다. 2020년 들어 병역 제도가 변하고 있다보니 회사와 지속적으로 상의하고 있다"며 "법안이 개정되고 있는 상황에 아티스트가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은 조심스러울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특히 이날 군 복무 문제에 따른 부담감을 토로한 이진형 CCO는 "최근 몇 년 간 병역제도가 변화하고 그 시점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아티스트들이 힘들어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본인들의 계획을 잡는 부분도 어려우므로 개정안 처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그러면서 병역법 개정에 대한 조속한 결론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진형 CCO는 "사회와 아티스트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결과 나올 수 있길 바란다. 이미 이에 대한 논의가 사회와 국회에서도 성숙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번 국회에서 정리가 되길 바라고 있다"며 "이번 국회 넘어가면 기약 없는 논의가 지속될텐데 불확실한 점이 어려움을 주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병역 문제를 둘러싼 관심이 큰 가운데, 지금까지 관련 질문에 '때가 되면 갈 것',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등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던 하이브는 이날 처음으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놨다. 더군다나 세계적 관심이 쏠리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미리 준비한 듯 내놓은 발언으로 더욱 파장이 컸다.

현행 병역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를 가진 사람으로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시행령에 '대중문화' 분야는 포함되지 않아 방탄소년단 등 대중문화 분야 스타들은 국위 선양에 공을 세우면서도 예술·체육요원 편입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돼 왔다.

 

이진형 하이브 CCO(커뮤니케이션 총괄) [사진=하이브 제공]

 

2020년 군 징집·소집을 연기할 수 있는 대상에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를 더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공포되면서, BTS 멤버들은 만 30세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방탄소년단의 맏형 진은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다.

연말 맏형 진을 시작으로 멤버들이 줄줄이 입대해야하는 상황, 현재 국회에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큰 업적을 세운 대중문화예술인을 ‘예술요원’으로 편입해 대체복무를 허용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국회 국방위 간사를 맡고 있는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12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병역 특례 여부를) 빨리 검토하자는 양당 간사 간 협의가 있었다"며 "형평성과 국익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여야 간 이견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4월 국회 처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정부 쪽에게서는 가능하면 빨리 처리해줬으면 좋겠다는 의사가 왔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당시 국방부와 현 정부는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019년 11월 정부는 예술·체육요원에 대한 대체복무는 유지하되, 예술요원 편입 인정대회를 48개에서 41개로 축소했다. 대중문화 예술인을 대체복무 대상에 넣어야 한다는 요구는 감축 기조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BTS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소속된 빅히트뮤직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70억원으로, 하이브 전체 영업이익(1903억원)의 약 66%를 차지하고 있다. 여전히 방탄소년단 매출 의존도가 높은 회사 입장에서는 병역 문제의 빠른 해결을 바랄 수 밖에 없다. 이진형 CCO는 이날 "회사는 BTS라는 아티스트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고 그 끝을 함께하고 싶다"며 "앞으로 음악적으로도, 영향력 측면에서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 공연을 앞두고 한국 취재진을 만난 진은 "병역 문제는 회사와 많이 얘기했고, 회사에 최대한 일임하는 쪽으로 얘기했다"며 "회사에서 한 얘기가 곧 우리의 이야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방탄소년단은 8~9일, 15~16일 4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 공연을 개최한다. 더불어 도시 곳곳에서 방탄소년단을 체험할 수 있는 '더 시티' 프로젝트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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