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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부진, 우승후보 주춤한 이유는?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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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부진, 우승후보 주춤한 이유는? [프로야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4.1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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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했고, 올 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KT 위즈가 주춤하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부진을 연상케 한다.

KT는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9경기를 치른 가운데 2승 7패로 공동 8위에 처져 있다. NC(엔씨)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와 함께 최하위 그룹을 형성했다. 현재 3연패 중이다.

지난해 초장부터 1위를 질주한 마법사 군단은 시즌 막판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맹렬한 추격을 받았다. 여유롭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보였건만, 시즌 막판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한 탓에 2위 그룹과 격차가 좁혀졌다. 결국 삼성과 동률을 이뤄 공동 1위로 마치게 됐고, KBO리그 사상 첫 1위 결정전이 열리게 됐다. KT는 그렇게 어렵게 페넌트레이스 정상에 섰다.

KT 위즈가 타선 침묵 속에 부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T 위즈가 타선 침묵 속에 부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시 KT는 타선이 침묵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주축 타자들이 줄줄이 부진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최고참 유한준이 슬라이딩 등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펼치는 등 앞장서 흐름을 바꾸고자 노력했다. 어렵사리 정규리그를 제패한 뒤 포스트시즌(PS) 휴식기 동안 재정비를 거쳐 한국시리즈(KS)까지 석권할 수 있었다.

올 시즌 초반에도 타선이 문제다. 

개막 앞서 강백호가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초 여름까진 결장할 전망이다. 그나마 자유계약선수(FA)로 박병호를 영입해 공수 양면에서 한숨 돌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헤드샷 여파로 컨디션이 떨어져 타격을 받고 있다. 박병호는 현재 타율 0.280인데, 최근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선 18타수 3안타(타율 0.167)에 그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돌풍을 일으킨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중심타자 장성우도 슬럼프를 겪고 있다. 라모스와 장성우는 각각 타율 0.250, 0.083으로 침체 중이다.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여준 배정대 역시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유한준처럼 중심을 잡아줘야 할 박경수는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타선의 침묵이 성적 하락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강철 감독은 "이 또한 이겨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강철 KT 감독은 "이 또한 이겨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강철 KT 감독은 12일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위기를 느낀 듯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또한 이겨내야 한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사실 지금은 모든 타자의 타격감이 떨어져 있는 것 같다"며 "확실한 답이 나오지 않지만, 잘 맞춰서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KT 타선은 이날도 조용히 물러났다. 0-2로 뒤진 5회 상대 투수 폭투로 겨우 1점을 얻은 게 전부다. 7안타 4볼넷을 기록하고도 1점을 내는 데 그치며 1-3으로 졌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이날 6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했지만 패배를 맛봤다. 그는 지난 6일 SSG 랜더스를 만났을 때도 8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패전투수가 되기도 했다. 설상가상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가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빠져 2경기가량은 쉬어간다.

KT로서는 분위기 전환이 급선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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