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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BA 듀오 박지수 강이슬, 'KB 왕조' 서막 열다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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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BA 듀오 박지수 강이슬, 'KB 왕조' 서막 열다 [WKBL]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4.1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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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듀오 박지수(24)와 강이슬(28)을 갖춘 청주 KB국민은행은 무적이었다. 압도적 퍼포먼스로 새로운 왕조의 서막을 알렸다.

김완수(45) 감독의 KB국민은행은 14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 2021~2022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KWBL)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 원정경기에서 78-60 완승, 3연승으로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2018~2019시즌 이후 3년만이자 창단 후 두 번째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왕조 시대를 구가했던 우리은행을 가볍게 잡아내며 왕권 교체를 알리는 듯한 의미 있는 마무리를 했다.

14일 통합우승을 확정지은 뒤 청주 KB국민은행 박지수(왼쪽)과 강이슬(오른쪽)이 허예은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우리은행에 내주고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용인 삼성생명에 패한 KB는 김완수 부천 하나원큐 코치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그에게 날개를 하나 달아줬다. 한국 최고의 슈터 강이슬을 더해 개막 전부터 우승 1순위로 평가받았다.

초보 감독이라고는 해도 부담이 작지 않았다. 지난 시즌 KB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하고도 안덕수 전 감독과 이별했고 강이슬 영입으로 우승에 대한 열망을 확실히 나타냈기 때문. 우승만이 살 길 이었다.

정규리그 25승 5패. 압도적인 성적으로 2007~2008 단일리그 체제 시작 후 가장 빠른 24경기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봄 농구에서도 5전 전승으로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박지수와 강이슬 쌍포 없이는 설명할 수 없는 성과였다.

박지수는 올 시즌 두 차례나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통산 이 기록을 5번으로 늘렸다. 현역 선수 중 최다 기록 보유자가 됐다. 은퇴 선수까지 포함해도 2위. 두 자릿수 득점과 리바운드는 박지수에게 식은 죽 먹기였다. 지난 1월 20일 부산 BNK전 통산 111번째 더블더블을 작성, 공동 2위였던 정선민 여자 대표팀 감독도 제쳤다. 이제 그 위엔 신정자(158회·은퇴)뿐이다.

통합 MVP를 차지한 박지수(왼쪽에서 2번째)가 팀을 대표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WKBL 제공]

 

만 23세 0개월의 나이로 통산 2000리바운드를 달성하며 최연소 이 부문 기록 보유자가 됐다. 시즌 성적은 30경기 중 26경기에서 평균 28분46초를 뛰며 21.2점 14.4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르고 있는 WKBL에서 박지수는 ‘언터처블’이었다. 평균 득점과 리바운드, 2점슛 성공률(59.8%), 자유투 성공(131개), 공헌도(1139.5점)에서 모두 1위였다.

WNBA 병행과 대표팀 일정까지 소화했고 피로 누적과 허리 통증까지 안고 뛰었다. 심지어 봄 농구를 앞두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까지 됐으나 그를 막아설 자는 없었다.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7관왕을 휩쓸며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그는 봄 농구에서도 18.4점 14.2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챔프전 MVP까지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 77표 중 무려 69표가 그의 것이었다. 첫 우승을 이끌었던 2018~2019시즌에 이어 두 번째 통합 MVP.

박지수가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었던 건 강이슬 효과로도 설명할 수 있다. 박지수에게 집중마크를 하는 사이 외곽에서 기회를 노리던 강이슬에게 번번이 당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이 둘 모두가 보다 수월히 공격을 할 수 있는 윈-윈 효과로 이어졌다.

득점 후 포효하는 강이슬(가운데). 강이슬은 이날 양 팀 최다인 32점을 넣으며 커리어 첫 우승을 자축했다. [사진=WKBL 제공]

 

지난해 12월 31일 삼성생명전 역대 8번째로 3점 600개 기록을 달성하면서 이 부문 최연소 기록을 쓴 강이슬은 KB 공격의 강력한 새 옵션이었다. 박지수가 골밑을 장악했다면 강이슬은 3점 성공(90개), 3점 성공률(42.9%) 1위로 외곽을 지배했다.

이날도 3점슛 5개 포함 양 팀 최다인 32점을 폭발하며 KB의 우승을 자축했다. 프로 입단 후 첫 우승에 감격의 눈물을 흘린 강이슬은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WNBA 워싱턴 미스틱스 트레이닝 캠프에 초청받은 것.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채찍질을 하기로 결정했다.

2012~2013시즌 부임 이후 6시즌 연속 우승을 일궈내는 등 여자농구 최고의 명장으로 꼽혔던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누가 봐도 아쉽게 진 것이 아니라 후련하다”며 “이제 KB가 최고의 팀이고 다른 5개 구단이 도전하는 입장이다. 나도 다음 시즌에도 다시 정상을 노려볼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KB 독주를 저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지수와 강이슬, 첫 시즌부터 우승을 경험하며 큰 수확을 거둔 김완수 감독. 당분간은 ‘KB 시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당연해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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