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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에이스 허훈 김선형, 어차피 결승은 KT-SK?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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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에이스 허훈 김선형, 어차피 결승은 KT-SK? [프로농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4.22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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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허훈(27·수원 KT)의 손짓 한 번에 동료들은 모두 반대편으로 물러났다. 3점 라인 밖에서 상대 수비를 달고 기회를 찾던 허훈은 그대로 풀업점퍼, 깔끔한 외곽포를 작렬했다.

큰 무대에서 더 강해지는 면모를 보인 에이스. 허훈은 21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KBL) 4강 PO(5전 3승제) 1차전 홈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28점(3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89-86 승리를 이끌었다.

결과적으로 선두 서울 SK와 2위 KT가 챔피언결정전을 향한 확률 79.2%를 손에 넣었다. 두 간판 가드 김선형(34)과 허훈의 역할이 지대했다.

[사진=KBL 제공]<br>
수원 KT 허훈(가운데)이 21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PO 1차전에서 양 팀 최다인 28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KBL 제공]

 

전날 김선형은 고양 오리온을 상대로 9년 만에 PO에서 20점 이상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쿼터 5점 차로 뒤져 있던 팀 분위기를 한순간에 뒤집은 게 결정적이었다. 화려한 드리블과 스피드, 3점슛과 재치 있는 플로터까지. 김선형은 게임체인저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이날은 KT 허훈이 주인공이었다. KT는 공격이 전반적으로 잘 풀리며 1쿼터에만 30점을 쏟아부었는데 2쿼터 상대 반격에 헤맸다. KGC인삼공사가 장신 라인업으로 맞섰고 토종 빅맨 하윤기가 부상으로 빠지고 가드진 신장이 작은 KT는 매치업 상성에서 밀리며 고전했다.

허훈이 휴식을 위해 빠진 사이 KT는 역전을 허용했고 8점 차로 끌려갔다. 다시 투입된 허훈은 순식간에 분위기를 뒤바꿨다. 외곽에서 3점슛으로 포문을 연 그는 골밑의 마이크 마이어스와 외곽에서 기회를 노리던 김현민에게 어시스트를 배달하더니 자신보다 키가 큰 선수 2명이 버티는 페인트존으로 파고들어 득점을 성공시켰다. 다시 역전.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자유투를 얻어낸 뒤 2구를 실패했으나 직접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동료들을 반대편으로 물러서게 했다. 아이솔레이션으로 자신이 마무리하겠다는 것. 한승희가 단단히 길목을 지키고 있는 것을 확인한 허훈은 곧바로 뛰어올라 3점슛을 적중시켰다.

전날 오리온 이정현과 매치업으로 농구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던 김선형은 “이정현과 매치업 같은 자잘한 대결 구도가 많이 만들어지면 농구가 더 재미있어질 것”이라고 했는데, 이날 허훈과 변준형의 매치업도 흥미로웠다.

[사진=KBL 제공]
변준형과 1대1 대결에서 돌파를 성공하고 있는 허훈(왼쪽). [사진=KBL 제공]

 

허훈은 변준형과 1대1 상황에서도 빠른 스피드를 더해 잇따라 KT 수비벽을 무너뜨렸다.

KT 변칙 전술에 고전하기도 했고 양홍석(9점)과 캐디 라렌(7점)의 부진도 아쉬웠으나 허훈의 분전과 정성우(16점), 김동욱(11점), 마이크 마이어스(10점) 등의 고른 활약으로 까다로운 상대 KGC를 잡아낼 수 있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허훈은 상대 전술 변화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다. 어디 가서 쉽게 밀리지 않는다”며 “오늘 승리 자체에 큰 의미를 두기보단 당연히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KT는 챔프전에 꼭 가야 하는 팀이다. 이겨서 기분이 좋을 뿐”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연습 때 오버할 정도로 자신감이 보였는데 큰 경기에 강한 선수라는 걸 증명했다”는 허훈은 지난 시즌 6강 PO에서 KGC에 당한 3연패 탈락 수모를 갚기 위해 분전했고 결과로 증명했다. 지켜보던 정성우도 “스타성이 폭발하더라. 보는 사람이 신이 날 정도”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봄 농구 같이 큰 무대에서는 스타플레이어에 대한 견제가 심화된다. 보다 철저한 분석으로 집중 공략 대상이 된다. 그럼에도 이를 극복해야 하는 게 스타의 숙명. 허훈과 김선형은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리즈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1차전 승리를 팀에 안긴 김선형과 허훈. 이들의 존재에 SK와 KT의 챔피언결정전 대결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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