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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후폭풍, CJ ENM·청와대 '진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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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후폭풍, CJ ENM·청와대 '진실 공방'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4.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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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출연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을 두고 CJ ENM과 청와대 사이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지난 20일, 현직 정치인 출연이 잦지 않은 유퀴즈에 윤석열 당선인이 출연하면서 프로그램 취지 훼손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거세게 일어났다. 방송에서는 정치적 이슈를 크게 다루지 않았으나, 유퀴즈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의 출연 제안을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지며 정치 편향 의혹이 불거졌다.

방송 직후인 21일 미디어오늘은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유퀴즈' 측이 지난해 '대통령을 포함해 정치인 출연이 프로그램 콘셉트와 맞지 않다'며 문 대통령의 출연 제안을 거절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그러나 CJ ENM은 '사실무근에 오보'라며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그러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 당선인의 출연 여부와는 별개로 청와대를 상대로 한 CJ의 거짓말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작년 4월과 그 이전에 문재인 대통령의 유퀴즈 출연을 문의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탁현민 비서관은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청와대 이발사, 구두 수선사, 조경담당자의 프로그램 출연을 문의한 바 있다"면서 "제작진은 숙고 끝에 CJ전략지원팀을 통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는 요지로 거절 의사를 밝혀왔고, 우리는 제작진의 의사를 존중해 더이상 요청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윤석열 당선인의 출연이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이었다고 믿고 싶다"며 "다만 바라는 것은 어떠한 외압도 없었길 바라며, 앞으로도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만을 제작의 원칙으로 삼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김부겸 국무총리도 지난해 10월께 코로나19 이후 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두고 국민과 소통할 방법을 찾던 중 '유퀴즈' 출연을 검토했으나 출연이 무산된 사실이 알려졌다. 총리실에 따르면 당시 제작진은 출연요청 취지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프로그램 성격상 정치인 출연은 곤란하다"며 요청을 거절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치인을 출연시키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는데, 그 원칙이 바뀐건가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이번 윤석열 당선인의 출연은 당선인 측에서 tvN에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출연 계기가 본인의 의지인지, 참모진의 의지인지를 묻는 말에 "반반이라고 봐야죠"라고 답했다. 이어 "(참모진이) 국민들이 많이 보고, 좋아하는 프로라는 얘기를 해주시면서, 한번 나가보라 해서 이렇게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최근 유퀴즈 연출을 맡은 김민석·박근형 PD가 CJ ENM에 퇴사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그러자 윤석열 당선인 출연 문제를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나 압력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tvN 측은 어떤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2018년 8월 첫 방송 이후, 꾸준히 인기 예능의 자리를 지켜온 유퀴즈는 유재석과 조세호가 길거리에서 시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퀴즈를 푸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에는 주제에 따라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초청해 방송을 진행해왔다.

유퀴즈에 현직 정치인이 출연하는 건 '직업의 세계' 편에 출연한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이후로 처음이며, 윤석열 당선인이 출연한 150회 시청률은 평소와 비슷한 4.4%(닐슨코리아·비지상파 유료가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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