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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안영준, 이대성 울린 진화형 슈터 [프로농구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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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안영준, 이대성 울린 진화형 슈터 [프로농구 PO]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4.24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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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두 자릿수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는 순식간에 좁혀졌다. 안영준(27)의 결정적 3방이 서울 SK를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놨다.

안영준은 24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 방문경기에서 3점슛 4방 포함 22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맹활약, 팀의 86-81 승리를 견인했다.

3점슛 1차전 3개, 2차전 2개를 꽂아 넣은 안영준은 이날 놀라운 손끝 감각으로 오리온을 울렸다. 38분여를 뛰며 양 팀 최다인 31점을 쏟아 부은 오리온 이대성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서울 SK 안영준(가운데)이 24일 고양 오리온과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PO 3차전에서 이승현을 앞에 두고 3점슛을 꽂아 넣고 있다.

 

SK는 오리온에 상대전적 5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누구 하나를 꼽아 막을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무기. 골밑에선 자밀 워니가 머피 할로웨이를 상대로 천적 위용을 과시했는데 도움 수비가 가는 순간 안영준이 외곽에서 버티고 있었고 김선형과 최준용도 수시로 기회를 노려 상성에서 여러모로 불리한 구도였다.

오리온은 6강 PO에서 3연승을 거두고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시즌 막판 승리를 거두기도 하는 등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어느 정도 희망과 해법을 찾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충분한 휴식을 취한 SK는 더욱 강력했다. 1차전에선 워니가 30점, 김선형이 20점을 넣으며 낙승을 거뒀다. 2차전에선 끌려가던 경기에서 워니와 안영준, 김선형, 최준용 ‘판타스틱4’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놀라운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이날 주인공은 안영준이었다. 1차전 15점(7리바운드), 2차전 16점(8리바운드)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던 안영준은 1,2차전 팀 승리에 힘을 톡톡히 보탰다면. 이날은 단연 주인공이었다.

3쿼터 한 때 SK는 두 자릿수 차로 오리온에 끌려가고 있었다. 팀을 구해낸 건 안영준의 뜨거운 손끝이었다. 공격 시도는 단 3차례. 상대 수비가 앞을 지키고 있을 때나 수비가 없을 때나 안영준은 흔들림이 없었고 과감하게 던진 공은 모두 골망을 흔들었다.

3점슛 4방 포함 22점을 폭발하며 팀을 챔프전에 올려놓은 안영준(가운데).

 

4쿼터 안영준의 역전 3점포를 시작으로 포문을 연 SK는 다시 끌려갔으나 워니의 연속 득점으로 기회를 잡았다. 안영준은 결정적인 스틸로 워니의 동점슛을 이끌어냈다. 1점 차로 앞선 4쿼터 종료 53초 전 안영준은 자유투 2개를 모두 꽂아 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경기 후 안영준은 “72-70 역전 후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며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던 안영준은 “당황스럽진 않았다”며 “3점슛 감이 워낙 좋았다. 감에 의존하다보니 안 들어갔는데 마지막에 기회가 와서 성공시켰다”고 말했다.

37분 41초를 뛰며 22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영양가 만점 활약에 전희철 감독도 미소지었다. 그는 “선수들이 다 잘했다”며 특정 선수에 대한 평가를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안)영준이 슛감이 워낙 좋았다. 그래서 출전 시간도 길게 가져갔다. 수비와 공격에서 모두 집중력이 좋았고 약속했던 부분에서 미스도 없었다”고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슛감은 1차전부터 계속 좋았는데 오리온에서 슛을 안주려고 하는 게 있었다”는 안영준은 “(이)대성이 형이 막으면서부터 찬스가 많이 났다. 공격을 많이 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4년 전 우승 시즌을 떠올린 안영준(왼쪽)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오리온의 심장과도 같은 이대성은 1,2차전 패배에 작정한 듯 초반부터 해결 본능을 과시했다. 그러나 초반부터 체력을 쏟아부은 탓인지 안영준을 봉쇄하는 데에선 아쉬움을 보였고 3쿼터 결정적인 3점포를 내준 뒤엔 자신의 머리를 내리치며 자책하기도 했다. 이대성의 분투가 끝내 빛을 보지 못한 건 안영준의 고감도 슛감 때문이었다.

2017~2018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안영준은 프로 첫해부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당시보다도 더욱 무르익은 선수로 진화했다. 안영준은 “신인 때 바로 챔프전 우승을 했다. 그때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나도 성숙해지고 여유도 많이 생겼다”며 “그땐 캐치 앤드 슛이나 수비에 집중했다면 이젠 2대2 플레이나 볼 핸들링도 많이 하고 있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고 생각한다. 더 자신 있다”고 말했다.

SK는 챔프전 1차전이 열릴 다음달 2일까지 일주일 휴식을 갖는다. 여유롭게 수원 KT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승부를 지켜볼 수 있다. 양 팀은 1승 1패를 이루며 혈투를 이어가고 있다.

챔프전 상대로는 KT를 기다린다. “정규시즌 때 승률도 좋았고 (허)훈이랑 (양)홍석이랑 PO에서 마지막으로 겨뤄보고 싶다”는 것. 올 시즌을 마치고 상근예비역으로 군 복무를 이행할 예정이기에 특별한 매치업에서 승리를 거둬 동료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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