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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오세근 효과, 디펜딩챔프가 돌아왔다 [프로농구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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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오세근 효과, 디펜딩챔프가 돌아왔다 [프로농구 PO]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4.2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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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위닝 멘탈리티. 안양 KGC인삼공사를 그 누구도 쉽게 여길 수 없는 이유가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언더독’ 평가를 받고 나서서도, 부족한 전력에도 결코 굴하지 않았고 모두 하나로 한 발 더 뛰며 승리를 쟁취해냈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KGC인삼공사는 25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 홈경기에서 83-77로 이겼다.

첫 경기 패배 후 2연승. 5전 3승제로 치러진 역대 4강 PO에서 1승 1패 후 3차전에서 승리한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89.5%(17/19). KGC가 결승을 향한 9부 능선에 다다랐다.

[사진=KBL 제공]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이 이겼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괜한 엄살이 아니다. 부진했던 초중반과 달리 기세를 타며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쳤으나 6강 PO에서 주축 오마리 스펠맨이 부상을 당했다. 변준형도 이탈했다.

그러나 KGC는 남달랐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3연승으로 제압하며 4강 PO에 올랐다.

이번에도 우려는 컸다. 상대는 올 시즌 2승 4패로 약했던 KT. 변준형은 돌아왔으나 스펠맨의 합류가 불투명했다.

1차전 높이에서 열세를 보인 KGC는 KT에 무너졌다. 18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한 오세근을 비롯해 전성현(27점)과 대릴 먼로(16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변준형(12점) 등이 분전했으나 리바운드 대결에서 크게 밀려 3점 차 패배를 떠안았다.

2차전은 달랐다. 1차전 고전했던 문성곤(7점 11리바운드)을 비롯해 먼로(22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 등이 서로 한 발 더 뛰었다. 리바운드에서도 34-30으로 앞서자 전성현(19점), 변준형(14점), 박지훈(12점) 등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갔다.

안방으로 돌아와 맞이한 3차전 영웅은 오세근이었다. ‘늘 건강하기만 하면’이라는 전제가 따라다녔던 오세근은 이날 28점 9리바운드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번 포스트시즌 6경기 평균 28분여를 뛰며 19.7점 6.5리바운드로 스펠맨이 없는 골밑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이날도 하윤기와 김현민, 김동욱 등이 번갈아가면서 오세근을 상대했지만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경기 초반 3점슛으로 포문을 열어 더욱 상대를 혼란케 한 오세근. 이날만 3점슛 2개를 작렬했고 골밑에서도 장기를 발휘했다.

[사진=KBL 제공]

 

오세근이 골밑을 장악하며 리바운드 대결에서도 43-38로 앞섰고 자연스레 전성현(16점)과 문성곤(9점 11리바운드) 등에게 많은 찬스가 났다. 먼로(16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고 내외곽을 휘저을 수 있었다.

2016~2017시즌 KGC에 통합우승을 안기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차지했던 그의 부활.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은 “5년 전이 낫다. 그때는 아무도 막을 수 없을 정도였다”면서도 “오늘은 5년 전과 똑같다”고 제자를 치켜세웠다.

“이날 승리로 자신감이 생겼다”는 오세근. 챔프전에 한 발 더 다가섰고 이대로 결승행을 확정한다면 스펠맨이 등장할 가능성도 더 커진다. 오세근과 먼로 혹은 스펠맨, 전성현, 변준형, 문성곤이 이룰 베스트 5가 완벽히 살아났다.

더구나 SK를 상대로는 유독 자신감이 넘쳤던 KGC다. 올 시즌 SK는 15연승을 거두는 등 압도적 퍼포먼스를 펼쳤지만 KGC엔 5승 1패로 밀렸다. 4강 PO에서도 고양 오리온을 3연승으로 물리치며 챔프전에 선착했으나 KGC는 여전히 까다로운 상대다. 전희철 SK 감독은 “KGC가 올라오면 더 준비할 게 많아진다. KT가 올라오길 바라야 하는건가”라며 곤란해 했다.

스펠맨의 이탈은 불안 요소에서 KGC를 더욱 예측하기 힘들게 만드는 변수가 됐다. 오세근은 시즌 때보다도 좋은 기량을 뽐내고 있고 지난 시즌 우승 DNA가 되살아나고 있는 KGC다. 

판도가 더욱 흥미로워진다. 27일 4차전에서도 KGC가 승리하면 나흘 휴식 후 SK를 챔프전에서 만나게 된다. 4차전 KT가 승리하면 5차전에서 더욱 치열한 혈투가 벌어질 전망이다. 분명한 건 무서운 ‘언더독’ KGC의 각성이 프로농구 봄 농구의 흥미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은 올 봄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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