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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도전, 이현중 NBA행 향한 남다른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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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도전, 이현중 NBA행 향한 남다른 각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4.2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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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농구의 미래 이현중(22·데이비슨대)이 꿈의 무대 미국프로농구(NBA) 도전을 공식화했다. 하승진(37·은퇴)에 이어 한국인 2호 NBA 리거가 될 수 있을까.

이현중은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농구선수로서 장기적인 미래와 다음 단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결과 이 시점에서 프로로 전향해 이번 6월 NBA 드래프트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데이비슨대 3학년인 이현중은 1년 빠르게 NBA 진출에 도전한다. NBA 드래프트는 오는 6월 23일 뉴욕주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다.

데이비슨대 이현중(가운데)가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NBA 드래프트 참가 의사를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앞서 다음달 16일부터 일주일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신인 선수들의 테스트 무대인 드래프트 콤바인 행사가 진행되는데 여기에 초청받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야만 드래프트에서 구단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복잡하고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이현중은 자신을 지원해 줄 에이전트와 매니지먼트사를 곧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현중의 집안은 유명한 농구가문이다. 아버지 이윤환은 고려대-삼성전자를 거친 삼일상고 농구부장이었고 어머니 성정아는 1984년 LA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리스트.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농구공을 잡은 이현중은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행을 택했다.

워싱턴 주립대학의 러브콜도 있었지만 이현중은 데이비슨대를 택했다. 보다 농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고 밥 맥킬롭 감독은 이현중에게 출전기회를 보장했다. 이 덕에 이현중은 1학년 때부터 많은 기회를 잡았고 빠르게 적응하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이현중의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대학 동료들과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함께 이겨내고 도전하고 승리한 경험들은 내겐 너무 소중했다”며 “이를 통해 농구선수이자 한 사람으로서 강해지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맥킬롭 감독에 대한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맥킬롭 감독은 나를 호주 NBA 글로벌 아카데미에서 발굴해 지난 3년간 코트 안팎에서 투지, 리더십, 스킬 등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셨다”며 “감독님의 지도하에 뛰는 것은 행복이었고 감독님을 만나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대한 감사함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중은 데이비슨대 관계자와 밥 맥킬롭 감독 등에 감사를 표하며 NBA 진출에 대한 뜻을 전했다. [사진=이현중 인스타그램 캡처]

 

이현중은 201㎝ 큰 키에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NBA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현중에 대해 “데이비드슨대 출신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도 비교되는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현중은 지난 시즌 야투 성공률 50%-3점슛 성공률 40%-자유투 성공률 90% 이상인 180클럽에 가입할 정도로 정교한 슛이 강점이다. 올 시즌에도 평균 32분간 뛰며 16점 6리바운드 1.9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7.9%를 기록하며 애틀랜틱10(A10) 올콘퍼런스 퍼스트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데이비슨대는 이현중의 활약에 힘입어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A10 콘퍼런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현중은 한 해 동안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스몰포워드에게 주어지는 줄리어스 어빙 어워드 수상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 매체에선 이현중이 매년 60명을 뽑는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톱 40에 들 만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현중은 “NBA에서 뛰는 오랜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내 앞에 펼쳐질 도전과 기회에 대해 많은 기대가 된다”며 “어떤 장애물이 있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 보겠다.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해를 거듭하며 슛 정확도를 높였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수비를 떨쳐내는 능력도 키웠다. 그동안 약점으로 평가받던 수비에서도 많은 발전을 이뤄 맥킬롭 감독의 호평을 받았다.

아직은 확신할 수 있는 게 없다. 이현중은 “앞으로 미래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더욱 강해지고 발전하기 위해 매일매일 열심히 훈련하며 준비하고 있다”며 “NBA에서 뛰는 나의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제 앞에 펼쳐질 도전과 기회에 대해 많은 기대가 되며 어떠한 장애물이 있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 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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