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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역시 김현수! 10구단 '연봉킹' 활약도는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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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역시 김현수! 10구단 '연봉킹' 활약도는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4.29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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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위기의 순간 에이스의 한 방은 팀을 구해냈다. LG 트윈스 ‘연봉킹’ 김현수(34)의 값진 홈런이 빛났다.

김현수는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초 이승현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날리며 팀에 6-4 승리를 안겼다.

왜 확실한 에이스가 필요한지 명확히 증명한 경기였다. 각 구단의 ‘연봉킹’들은 제 몫을 해내고 있을까.

LG 트윈스 김현수(왼쪽)가 28일 삼성 라이온즈전 9회초 결승 투런 홈런을 작렬한 뒤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이스의 척도는 몸값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그만큼 기대감이 큰 선수에게 구단은 많은 연봉을 지급한다. 다만 선행적 수치 성향이 강하기에 고액 연봉자들이 100%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만은 아니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는 신입 50명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평균 연봉이 1억5259만 원이다. 그러나 각 팀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선수들은 이보다 몇 십배는 많은 돈을 받는다. 각 구단의 ‘연봉킹’들은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고 있을까.

지난 시즌을 마치고 2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현수는 LG에 잔류하며 4+2년 115억 원 대형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연봉은 15억 원으로 단연 팀 내 최고액이다.

지난 4년 LG에서 펼친 맹활약으로 다시 한 번 ‘로또 계약’을 터뜨린 만큼 김현수는 믿고 보는 선수다. 올 시즌 ‘투고타저’ 양상이 명확한 분위기에서도 김현수는 23경기에서 타율 0.313 5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0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전체 2위, 타점은 4위. 충분히 제 몫을 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프로야구 연봉 1위 김광현(34·SSG 랜더스)의 활약도 눈부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거쳐 돌아온 김광현에게 친정팀은 비FA 다년 계약으로 4년 151억 원을 건네기로 했다. 역대 가장 큰 규모 계약인데다 내년부터 시행될 샐러리캡을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올해에만 81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연봉을 안겨줬다. 종전 최고 연봉이 지난해 추신수(40)의 27억 원이었던 걸 고려하면 입이 떡 벌어지는 금액이다.

프로야구 '연봉킹' 김광현은 MLB에서 복귀해 연일 특급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시즌 초 김광현의 활약은 놀랍다. 4경기에서 25이닝을 소화하며 3승 평균자책점(ERA) 0.36으로 특급 투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ERA와 피안타율(0.115), 이닝당 출루허용(0.60) 모두 1위로 압도적인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FA로 팀을 옮긴 나성범(33·KIA 타이거즈), 박건우(32·NC 다이노스)도 인상적인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6년 150억 원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은 타율 0.341 2홈런 11타점 OPS 0.975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0.412에 달하는 득점권 타율은 그의 해결사 면모를 잘 나타내준다. 연봉 20억 원이 아깝지 않은 수치다.

NC와 6년 100억 원 대형 계약을 맺은 박건우도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많은 연봉 19억 원을 받는다. 타율 0.349 1홈런 16타점으로 NC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연봉킹은 안치홍(32)이다. 올 시즌 10억 원을 받는 그는 타율 0.298 1홈런 7타점으로 타선에서 활약과 함께 수비에서도 실책 없이 내야를 단단히 지키고 있다.

아직은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지난해 비FA 4년 100억 원에 잔류하며 올 시즌 25억 원을 수령하게 된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29)은 타율 0.230으로 헤매고 있다. 지난 스토브리그 1호 FA였던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33)도 타율 0.171로 부진에 빠져 있다. 포수라는 역할과 타 팀에 비해 적은 10억 원으로 연봉킹 자리에 올라 있다고는 해도 금액 대비 활약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KIA 타이거즈 이적생 나성범은 뜨거운 타격감으로 몸값을 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선수가 최고 연봉자인 팀들도 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KBO리그 단일 시즌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아리엘 미란다(33)가 160만 달러(20억 원)로 김재환(34·15억 원)을 앞섰다. 문제는 부상에서 회복한 뒤 2차례 등판 만에 다시 1군에서 말소됐다는 것. 잠실홈런왕 출신 김재환도 타율 0.241로 아직 타격감을 조율 중이다.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 최고연봉자는 에릭 요키시(33·11억 원)와 윌리엄 쿠에바스(32·10억 원). 요키시는 5경기 2승 2패 ERA 2.27로 변함 없는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KT의 통합우승을 이끈 쿠에바스는 2경기 1승 ERA 2.45로 잘 던진 뒤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이렇다 할 FA 스타가 없고 키움은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이정후가 비FA임에도 7억5000만 원으로 팀 내 국내 최고연봉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KBO 통산 타율에서 0.340으로 1위로 올라선 그는 타율 0.315로 올 시즌도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아직은 7분의 1 가량만 진행된 2022 프로야구. 각 구단들은 확실한 믿음과 근거로 스타 플레이어들에게 많은 연봉을 지급했다. 긴 시즌을 거친 뒤 이들이 얼마나 구단의 신뢰에 보답했는지도 한 번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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