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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성희롱 피해' 책임 미루던 경복고, 결국 2차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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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성희롱 피해' 책임 미루던 경복고, 결국 2차 사과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5.0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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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걸그룹 에스파가 2일 서울 경복고등학교 축제에 참석했다가 성희롱 피해를 입었다. 회피성 대응으로 문제를 키우던 학교 측은 결국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시행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에스파가 경복고 개교 10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영상과 관련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에스파 멤버들은 인파가 몰리는데도 제대로 된 경호를 받지 못한 채 서로 손을 잡으며 행사장 안을 간신히 이동했다.

한 누리꾼은 "학생들이 멤버들을 만지려고 손을 뻗었다"고 전했고, 학생 4명이 무대에 난입했다는 목격담도 올라왔다. 일부 학생들은 SNS에 사진을 올리며 ‘만지는 것 빼고 다 했다’ 등의 성희롱성 발언을 게재해 논란을 낳았다.

 

그룹 에스파 [사진=스포츠Q(큐) DB]
그룹 에스파 [사진=스포츠Q(큐) DB]

 

논란이 확산되자 경복고 측은 2일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입장문을 게재했다. 학교 측은 "행사 후 본의 아니게 SM엔터테인먼트 및 에스파 그룹에 명예가 훼손되는 언론 보도가 있어 우선 이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 올린다"면서도 해당 학생들이 이 학교 학생이 아닌 외부인이라고 추측했다.

경복고 측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내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복 학생이 아닌 외부 인사 몇 명이 행사장을 찾아왔으나 안전 관계 상 출입을 허가하지 않았던 사실이 있었으며 그 일로 인하여 일부 SNS에 결코 사실이 아닌 악의적인 글이 게재되지 않았나 유추할 수 있다"고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학교 측이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SNS에 사진, 동영상 및 선정적인 글을 올린 경우가 있는데, 이는 법적으로 처벌받을 수 있는 사안이다. 지금 바로 온라인에 올린 공연 관련 자료를 모두 삭제해 주시기 바란다"는 문자 메시지를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지며 '사건 축소' 논란까지 일었다.

 

[사진=경복고등학교 홈페이지]
[사진=경복고등학교 홈페이지]

 

결국 경복고 측은 기존 사과문을 삭제했다. 이어 "공연 질서 유지를 위해 노력했으나 일부 학생들이 관람에 성숙하지 못했고, 행사가 끝난 후 SNS에 공연 사진과 글을 올려 물의를 일으킨 것 같다"며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공연 관람 예절과 사이버 예절 및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시행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2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마지막으로 "결과적으로 오늘 행사 후 SM엔터테인먼트와 소속 가수 에스파의 명예를 실추시킨 바 거듭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경복고등학교는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의 모교로 그동안 엑소, 소녀시대, 레드벨벳, NCT 등 SM 소속 가수들이 학교 행사에 꾸준히 참석해 왔다. 에스파 역시 SM 소속 아티스트로서 이번 행사에 참여한 만큼, 사고를 사전 차단하지 못한 SM엔터테인먼트의 미흡한 경호에도 비판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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