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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리버풀, 맨시티 OR 레알 스토리는 충분 [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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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리버풀, 맨시티 OR 레알 스토리는 충분 [챔피언스리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5.0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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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더 이상 이변은 없었다. 올 시즌 돌풍의 팀 비야레알(스페인)도 리버풀(잉글랜드) 앞에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리버풀은 4일(한국시간) 스페인 비야레알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에서 열린 비야레알과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3-2로 이겼다.

1차전에서 2-0으로 앞섰던 리버풀은 합계 5-2로 3년 만에 UCL 결승에 올랐다. 이제 결승 상대가 가려질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대결에 시선이 집중된다.

리버풀 파비뉴(가운데)가 4일 비야레알과 2021~2022 UCL 준결승 2차전에서 합산 스코어에서 앞서가는 선제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3년 전 우승을 차지했던 리버풀은 2019~2020시즌 16강, 2020~2021시즌엔 8강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엔 달랐다. 조별리그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AC 밀란(이탈리아) 등 강호들을 상대로 6전 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오른 이후 리버풀은 인터밀란(이탈리아), 벤피카(포르투갈)를 차례로 제압했다.

4강 상대는 올 시즌 최고 이변의 팀 비야레알. 16강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 8강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 각 리그 최정상급 팀에 탈락 수모를 안기며 주목을 받은 팀이다.

안방에서 상대 자책골과 사디오 마네의 추가골로 승리했던 리버풀은 원정에서 아찔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전반 3분 만에 불라예 디아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41분엔 프란시스 코클랭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합산 스코어는 2-2가 됐다.

원정에서 정신을 못차리던 리버풀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반격에 나섰다. 후반 17분 파비뉴가 상대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노리는 강력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더니 후반 교체 투입된 루이스 디아스가 5분 뒤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의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하며 합산 스코어를 4-2로 만들었다. 후반 29분 마네의 결승행 축포까지 터졌다.

리버풀의 올 시즌 화력은 압도적이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57경기에서 139골을 넣어 클럽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유러피언컵 시절 포함 통산 10번째 결승에 진출한 리버풀은 통산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EPL에서도 선두 맨시티에 승점 1 뒤져 있는 리버풀은 내친 김에 4관왕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리버풀과 맨시티 사령탑인 위르겐 클롭(왼쪽)과 펩 과르디올라는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UCL 결승에서도 라이벌 매치가 펼쳐질지 관심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 이미 우승 트로피를 챙긴 리버풀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도 결승에 올라 오는 15일 첼시와 맞붙는다. 축구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잉글랜드에서 한 시즌 UCL과 FA컵, 리그컵 모두 결승에 오른 팀은 리버풀이 처음. 대업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상대가 누구로 결정되느냐가 중요하다. 5일 오전 4시 펼쳐질 레알과 맨시티의 준결승 2차전 결과에 따라 오는 29일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릴 결승전 매치업이 확정된다.

준결승 1차전에선 치열한 공방 끝에 홈팀 맨시티가 4-3으로 이겼다. 레알이 역전극을 이루기 위해선 2골 이상 승리를 거둬야 한다. 원정 다득점 규정이 폐지돼 스코어와 상관 없이 레알이 1골차 승리를 할 경우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진다.

어떤 팀이 올라오든 스토리는 충분하다. 맨시티는 올 시즌 리버풀과 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 리버풀이 UCL 우승을 차지했던 2018~2019시즌에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다가 맨시티가 승점 1 차이로 리버풀을 꺾고 리그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 이듬해엔 리버풀이 큰 격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사이 치열한 라이벌 관계도 흥미를 키운다. 분데스리가에서 각각 도르트문트와 뮌헨을 지도하던 시절부터 이어진 관계인데 정규리그에선 과르디올라가 웃은 기억이 더 많았다. 그러나 그는 뮌헨과 맨시티 어디에서도 UCL 정상은 경험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결승에 오르긴 했으나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레알도 리버풀엔 전투욕을 높이는 팀이다. 두 팀은 2017~2018시즌 대회 결승에서 만났는데 레알이 3-1로 이겼다. 지난 시즌 대회 8강 탈락 아픔을 안긴 팀도 레알이었다. 

결승에 올라 여유롭게 준결승을 지켜볼 리버풀. 과연 어떤 팀을 더 원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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