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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하이 손흥민, 득점왕 or 10-10 가능성은? [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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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하이 손흥민, 득점왕 or 10-10 가능성은? [EPL]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5.09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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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리그 20골.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의 득점포가 심상치 않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써가고 있는 손흥민이 진정한 ‘월드클래스’라는 것을 수치로 입증해낼 수 있을까.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11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리그에서만 20골을 넣으며 이미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 손흥민은 한 발 더 나아가겠다는 각오다. 이번엔 리그 득점왕과 3년 연속 10(골)-10(도움)에도 도전한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8일 리버풀과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방문경기에서 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2010~2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한 손흥민은 2012~2013시즌 12골을 넣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써냈다. 이후 꾸준했던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2년차이던 2016~2017시즌 14골을 넣더니 지난 시즌 17골로 자신의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올 시즌엔 그 기세가 더 무섭다. 순위 경쟁에 중요했던 이날 리버풀전에서도 팀에 승점 1을 보태는 결정적인 골로 개인 첫 리그 20골 업적을 이뤄냈다.

앞서 손흥민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레버쿠젠 소속으로 남긴 17골을 이미 넘어 한국 선수 유럽 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신기록 작성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21골을 넣은 손흥민은 1골만 보태면 2020~2021시즌 작성한 자신의 역대 한 시즌 공식전 최다골(22골)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리버풀전 골로 20골 고지를 밟은 손흥민(왼쪽에서 3번째)은 리그 득점왕에 도전한다. [사진=AFP/연합뉴스]

 

더불어 아시아 선수 유럽 1부 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과도 동률이 된다. 이란 국가대표 공격수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르)는 AZ알크마르에서 뛰던 2017~2018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서 21골을 기록,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 1부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가장 주목을 받는 건 득점왕 달성 여부다. 손흥민은 리그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22골)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리버풀전 침묵하는 살라 앞에서 골을 추가한 건 의미가 남달랐다.

10-10 달성도 기대를 키운다. 이미 2년 연속 10-10을 완성했던 손흥민은 남은 경기에서 도움 3개를 더하면 EPL 역사 최초로 3년 연속 10-10클럽 가입자가 된다.

남은 일정이 중요하다. 3경기를 앞두고 있는 토트넘은 승점 62로 5위에 올라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아스날(승점 66)을 추격 중이다. 득실에선 60-56으로 앞서고 있어 충분히 막판 뒤집기를 노려볼만 하다.

득점왕과 3년 연속 10-10 달성을 위해선 남은 3경기 몰아치기를 할 필요가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13일 아스날과 운명의 한 판을 치르고 이틀 뒤 번리전, 23일 노리치 시티와 최종전에 나선다. 번리는 17위, 노리치는 20위로 토트넘이 객관적 전력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노리치전 골맛을 봤고 번리는 2019~2020시즌 손흥민에게 푸스카스상 영예를 안겨줬던 팀으로 충분히 몰아치기를 할 수 있는 팀으로 예감은 좋다.

영국 B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내 골보다 팀이 UCL에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 이기기만 한다면 내가 골을 넣지 않아도 된다”고 밝힌 손흥민이지만 팀 승리를 위해서도 그의 득점포 가동이 중요하다. 살라가 최근 7경기에서 2골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은 9골을 몰아치고 있다. 충분히 역전극을 기대해 볼만하다.

강등권팀 번리와 노리치를 연달아 만나기에 10-10 달성 가능성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3경기에 손흥민이 매서운 발끝 감각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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