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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같은 배우들 함께"… '브로커' 여정의 시작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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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같은 배우들 함께"… '브로커' 여정의 시작 [SQ현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5.10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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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스포츠Q(큐) 글 김지원 · 사진 손힘찬 기자] 일본 영화계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 '브로커'가 글로벌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브로커'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이 참석했고, 연출을 맡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화상 연결로 이야기를 나눴다. 본격적인 행사 시작 전 송강호는 엄숙하게 고(故) 강수연을 애도하는 마음을 전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를 몰래 데려온 ‘상현’과 ‘동수’. 하지만 아기를 두고 갔던 엄마 ‘소영’이 다시 돌아오고, 의도치 않게 세 사람이 함께 아기의 새로운 부모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이야기.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일본에도 아기우편함이라는 곳이 있는데 한국에도 마찬가지로 그런 시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가져왔다. 베이비박스에 맡겨진 아이를 둘러싸고 선의와 악의가 얽힌 가운데 벌어지는 여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그간 작품을 통해 가족의 사회적 재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번에도 여정을 통해서 유사가족이 되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자 생각은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촬영을 마치고보니 이번에는 한 생명을 둘러싼 이야기, 태어난 생명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차별점을 전했다.

'브로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하는 한국 영화다. 한국 영화 연출을 선택한 이유는 배우들의 힘이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송강호, 강동원 배우님과는 여러 영화제에서 만나서 인사를 나눴다. 배두나 배우님과는 한 번 영화 작업을 함께 했었다. 배우분들과 교류를 오랫동안 해오면서 언젠가 영화를 함께 만들었으면 하고 막연하게 이야기를 나눠왔다"고 밝혔다.

이어 "6년 전에 어떤 플롯을 떠올리게 됐고, 이 플롯이라면 한국의 배우분들과 함께 영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처음에 떠올랐던 신은 '신부 차림의 송강호가 아기를 안고 선한 모습으로 있지만 사실은…'이라고 설명되는 장면이었다"고 '브로커'의 시작을 전했다.

이지은, 이주영 배우와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집콕'하고 있을 때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있었다. '나의 아저씨'로 이지은 배우 팬이 됐다. 후반부에는 이지은 배우만 나오면 울고 있었다. 이 배역에는 이지은 밖에 없다는 마음으로 선택했다"며 "'이태원 클라쓰'에도 빠져서 두 번을 봤다. 드라마에서 이주영 배우 존재감이 인상적이었다. 제가 먼저 이주영 배우와 함께하고 싶다고 말씀드려서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독보적인 캐릭터와 연기로 시대의 얼굴을 대변해온 배우 송강호는 '우성’을 키울 적임자를 찾아주려는 자칭 선의의 브로커 ‘상현’을 연기한다. 유연하게 위기를 모면하면서도 어딘가 허술하고 인간적인 캐릭터로 공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송강호는 "오래 전부터 감독님의 작품 세계를 좋아했기 때문에 제안 자체가 영광스러웠다. 감독님의 작품은 차가운 얘기에서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끝나는 작품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브로커에서는 현실에 대한 냉철한 직시가 느껴졌다. 처음부터 많은 감응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새로운 도전이자 설레는 작업이 아니었나 싶다"고 밝혔다.

상현 캐릭터에 대해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중년이다. 과거의 삶이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짐작이 되는 인물"이라면서 "행복한 삶보다는 순탄치 않은 삶을 산 인물이 아닐까. 지금 하고 있는 일 자체는 비도덕적이고 불합리한 일일 수 있지만 본심은 순수하고 따뜻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촬영 전 봉준호 감독에게 "'송강호는 태양과 같은 존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배우 송강호는 모든 면에서 훌륭했다. 캐릭터를 선과 악이 미묘하게 교차하는 인물로 만들어냈고, 단색이 아니라 다채로운 색을 표현했다. 탁월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감독 입장에서 악인인지 선인인지 보는 이도 헷갈릴 만한 인물을 만들고자 했다"고 극찬했다.

폭넓은 장르에서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인정받아온 강동원은 버려지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은 상현의 파트너 ‘동수’ 역을 맡았다. 아물지 않은 상처로 인해 마음을 열지 않고 무뚝뚝한 태도로 상대를 경계하는 인물.

강동원은 "저도 6~7년 전에 도쿄에서 감독님 만나서 작품에 대한 얘기를 했었다. 크랭크인이 미뤄지는 일도 있었지만 계속 대화하면서 과정을 쭉 지켜봤다. 감회가 새롭다"며 "동수는 보육원에서 컸고 아이는 보육원보다 가정에서 자라는 게 좋다는 마음, 사명감으로 아이를 입양시키는 역할"이라고 캐릭터에 대해 전했다.

이어 "보육원에 몇 번 찾아가서 대화도 나눠보고 그 마음을 좀 담으려고 노력을 했다. 제가 그 분들을 만났을 때 느낌과 그 분들의 아픔을 좀 담아내고자 했다"고 밝혀 기대감을 자아냈다.

'공기인형' 이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12년 만에 재회한 배두나는 브로커의 여정을 집요하게 뒤쫓는 형사 ‘수진’을 연기한다. 배두나는 작품에 대한 섬세한 해석을 통해 브로커의 여정을 쫓으며 내면적으로 변화해가는 인물을 소화할 예정.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공기인형'에서 함께할 때도 느꼈지만 다시 한 번 대단한 연기를 보게 돼서 감동했다. 빈틈 없고 허점 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차 속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대사의 미묘한 타이밍, 뒤돌아 보는 순간으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보고 저력이 대단한 배우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드라마 '나의 아저씨', '호텔 델루나'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이지은(아이유)은 자신이 낳은 아기의 새 부모를 찾는 여정에 함께하게 되는 ‘소영’ 역으로 본격적인 스크린 행보에 나선다.

이지은은 "제가 시나리오를 받고 그 글을 다 읽기 전에 단편 영화를 찍으면서 배두나 선배님과 호흡을 맞췄던 적이 있다. 먼저 캐스팅된 선배님께 전화를 해서 여쭤봤었는데 그 역할이랑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해주셨다. 평소에 제가 너무 좋아하는 선배님께서 말씀해주시니 더 확신을 가지고 대본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처음으로 아이 엄마 역할을 맡게된 이지은은 "엄마 역할은 처음이라 자연스러운 습관들에 신경 썼다. 아이를 어떻게 안아야 하는지,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 준비했는데 소영이 사실 준비되지 않은 엄마 역할이라 아이를 안을 기회가 없었다"면서 "예고편에도 많이 나왔던 것처럼 스모키 메이크업이나 탈색머리는 분장팀에서 아이디어 주셨다. 처음에는 낯설기도 했지만 연기에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캐릭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영화 "야구소녀' 등을 통해 독보적인 캐릭터와 강한 존재감으로 주목받은 배우 이주영은 수진과 함께 브로커 상현 일행을 쫓는 후배 '이형사'로 한층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인다.

"어릴 때부터 감독님 작품을 좋아했는데 한국 작업물 세계 안에 존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작업했다"고 밝힌 이주영은 "감독님 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뭔가 발견되지 않은 인간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무작정 수사하는 게 아니라 소영이 왜 아이를 버릴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고 싶어하는 면모가 대본에도 잘 쓰여있었다. 그 부분에 초점 맞춰서 발전시켰다"고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드러냈다.

'브로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번째 한국 영화 연출작인 동시에 여덟 번째 칸 영화제 입상작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칸 영화제는 몇 번을 가더라도 긴장된다. 큰 기쁨이기도 하다. 브로커에게는 최고의 월드 프리미어 장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로 7번째 칸에 가게 되는 송강호 역시 "훌륭한 감독님들, 배우들하고 작업하다 보니 영광을 누리게 됐다. 감독님이 최초로 한국 영화 연출한 작품에서 훌륭한 배우들과 같이 (칸에) 가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 영화계에 보물과 같은 배우들, 스태프와 함께 했다. 이렇게 만들었는데 재미가 없으면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고 생각했지만 다행히 좋은 작품으로 완성됐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칸에서 영화를 선보이게 되면서 첫 출발을 아주 잘 끊은 것 같다. 6월 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국 관객에게 선보이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기대하고 있다. 개봉 때는 화상이 아니라 직접 찾아가서 얘기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기생충' 이후 3년 만에 칸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한국 영화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브로커'는 내달 8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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