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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 박세혁 부활, '없는 살림' 두산베어스 힘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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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 박세혁 부활, '없는 살림' 두산베어스 힘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5.11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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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영하(25)와 박세혁(32). 3년 전 두산 베어스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배터리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없는 살림의 두산에 큰 힘이 될 수 있을까.

두산은 10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9-0 대승을 거뒀다.

선발 이영하가 7이닝을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3승(2패) 째를 챙겼고 그의 호투를 도운 포수 박세혁이 타석에선 밀어내기 볼넷 결승점 포함 3타수 1안타 2볼넷 3타점 활약하며 팀 승리를 합작했다.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오른쪽)와 포수 박세혁이 10일 키움 히어로즈전 승리를 합작했다. [사진=스포츠Q DB]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이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는 평가가 엇갈렸다. 매년 겨울마다 많은 선수들을 타 팀에 내주던 두산은 이번에도 프랜차이즈 스타 박건우를 NC 다이노스에 내줬다. 타선에 큰 구멍이 하나 생겼다.

4월 뛰어난 기세를 보이며 2위까지 올라섰던 두산이지만 아직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었다. 김재환과 정수빈, 박세혁 등 핵심 선수들의 타격 부진이 뼈아팠다. 마운드에서도 로버트 스탁과 최원준, 곽빈의 호투에도 아리엘 미란다의 부상 이탈, 이영하의 부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5월 들어 박세혁과 이영하가 부진 탈출 스타트를 끊었다. 4월 5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ERA) 6.23으로 주춤했던 이영하의 반등이 반갑다. 지난 4일 LG 트윈스전 5⅓이닝 2실점(1자책)하며 승리를 챙기더니 이날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이영하가 7이닝 이상을 던진 건 2020년 5월 30일 잠실 롯데전(7⅔이닝 8피안타 3실점) 이후 2년만. 7회말 고비가 있었다. 2사 1,3루에서 이지영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처한 것.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이영하는 “교체 사인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도 자신을 믿어준 김태형 감독에게 대타 이주형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내는 것으로 보답했다.

2019년 17승을 거뒀던 이영하는 올 시즌 다시 선발로 나서 5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2017년 입단한 이영하는 3년차이던 2019년 17승 4패 평균자책점(ERA) 3.64로 토종 에이스로 거듭났다. 그러나 2020년과 2021년 이영하는 선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불펜으로 보직 이동하기도 했다.

이영하는 “17승을 거둔 뒤 내 고집이 더 세졌다. 주위에서 몸쪽 공과 포크볼 활용 등을 조언했는데 나도 모르게 내 귀를 닫고 있었다”며 “2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그런 조언들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투구 패턴 변화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날 속구 44개, 슬라이더 32개, 포크볼 22개, 커브 4개를 던졌다. 포크볼 구사율이 21.2%로 시즌 평균 15.6%보다 높았다. 이날 최고의 피칭을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포수 박세혁과 호흡도 빛났다. 박세혁은 양의지가 NC로 이적한 2019년 주전 포수로 거듭났고 팀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이영하의 성장에도 그의 역할이 컸다. 이날도 이영하를 이끌며 과감한 포크볼과 커브 승부를 주문했고 이는 제대로 적중했다.

[사진=스포츠Q DB]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박세혁은 5월 고타율과 많은 타점을 쓸어담으며 해결사로 변모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타석에서도 빛났다. 그러나 박세혁은 “내가 3타점(3타수 1안타 2볼넷)을 올린 것보다 영하가 호투한 게 더 기분 좋다”며 “그동안 이영하와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최근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세혁 개인적으로도 이날 활약을 비롯해 5월 반등세가 눈에 띈다. 4월까지 타율 0.133에 그쳤던 그는 5월 들어 8경기에서 0.346 고타율을 보이며 벌써 12타점을 기록하며 해결사로 거듭나고 있다. 4월 23경기에서 단 2타점에 그쳤던 것과 완전히 상반되는 기록이다.

박세혁은 “"시즌 초반에 잘 풀리지 않았지만 ‘열심히 하면 복이 온다’는 마음으로 밝고 즐겁게, 자신 있게 경기를 준비했다”며 “최근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올 시즌 많은 경기 남았다. 좋은 생각만 하다 보면 마지막 순간에 웃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운드에서 중심을 잡아줄 토종 투수와 투수진을 노련하게 이끌 수 있는 매서운 타격감의 포수. 5월 들어 놀라운 반등을 보여주고 있는 둘은 있는 자원들의 실력을 짜내야 하는 두산에는 더 없이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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