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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 가고 벤자민, KT 반격 서막 열까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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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 가고 벤자민, KT 반격 서막 열까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5.1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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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KT 위즈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윌리엄 쿠에바스(29)가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게 됐다. 시즌 초 발생한 부상을 극복하지 못했고 결국 KT는 새 외국인 투수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KT 위즈는 18일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웨스 벤자민(29)을 연봉 33만1000달러(4억2200만 원)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에서 8위까지 추락한 KT가 반등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까.

KT 위즈가 18일 윌리엄 쿠에바스 대체 선수로 웨스 벤자민을 영입했다.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쿠에바스를 떠나보내는 KT 선수단과 팬들의 마음이 좋을 리 없다. 2019년 KT 유니폼을 입은 그는 팀에 머문 3년 내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엔 막판 1위 결정전과 한국시리즈에서 압도적인 투구로 팀을 정상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이었다. 늘 밝은 미소로 더그아웃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올 시즌 시작도 좋았다.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ERA) 2.45를 기록하며 팀의 중심을 든든히 잡아줄 것이라고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돌연 오른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지난달 11일 1군에서 말소된 뒤 좀처럼 몸 상태를 회복하지 못했다.

강백호와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까지 부상으로 빠져 있고 지난 12일 불펜 투수 박시영까지 시즌 아웃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KT는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새 투수 벤자민은 좌투수로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경험했다. 줄곧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그는 2020년 빅리그 입성해 2시즌 21경기에서 2승 3패 ERA 6.80을 기록했다. 올해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 샬럿 나이츠에서 선발로 7경기 등판해 2승 ERA 3.82로 활약했다.

18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KT 위즈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는 쿠에바스(왼쪽에서 4번째). [사진=KT 위즈 제공]

 

KIA 타이거즈 양현종과 인연이 있는 투수이기도 하다.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 이강철 KT 감독은 양현종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 또한 벤자민을 적극 추천했다. 이 감독은 벤자민을 KIA 외인 “숀 놀린 정도 되는 좋은 투수”라고 평가했다. 놀린은 올 시즌 7경기에서 승운이 따르지 않으며 1승 5패를 기록 중이지만 꾸준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 ERA는 3.86.

우투수 일색인 KT 마운드에 매력적인 카드다. KT는 벤자민이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를 바탕으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도 준수하게 구사한다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최근 대세인 왼손에 커브를 잘 활용하는 투수라는 점을 좋게 봤다. 쿠에바스 만큼 해줄 수 있다고 판단한 근거가 되기도 했다. 

물론 우승 일등공신인 쿠에바스를 떠나보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쿠에바스는 18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선수단과 공식적으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 감독도 “쿠에바스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그동안 정이 많이 들어서 아쉽다고도 했다”고 밝혔다. 쿠에바스 또한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5회 종료 후엔 관중석에 들러 팬들에게도 이별을 고했다.

벤자민이 빈자리를 훌륭히 메우며 쿠에바스에 대한 향수를 지워낼 수 있을까. 나아가 좀처럼 반등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KT에 큰 힘이 될 수 있을까.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와 행정 절차 등을 마친 뒤 팀에 합류하는 6월초면 벤자민을 향한 기대가 얼마나 현실화될 수 있을지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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