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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오승환 금자탑, KBO 살아 있는 교과서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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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오승환 금자탑, KBO 살아 있는 교과서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5.20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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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양현종(34·KIA 타이거즈)과 오승환(40·삼성 라이온즈)이 한국프로야구(KBO)에 새 역사를 쓴 대투수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양현종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7⅔이닝 4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2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3번째 승리(2패)이자 통산 150번째 승리. KBO 통산 4번째 대기록이자 이 부문 역대 최연소 가입자로 이름을 올리는 값진 성과였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19일 롯데 자이언츠전 7⅔이닝 2실점 호투하며 KBO 통산 150번째 승리르 수확했다. [사진=연합뉴스]

 

3회까지 불안하던 양현종은 4회부터 7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내는 위력을 보이며 승리를 따냈다. 최고 시속 149㎞ 정교한 제구를 자랑하는 속구와 우타자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감탄을 자아냈다.

양현종은 34세 2개월 18일의 나이에 150승을 달성해 정민철 한화 이글스 단장(35세 2개월 27일)의 최연소 150승 달성 기록을 15년 만에 갈아치웠다. 송진우(210승), 이강철 KT 위즈 감독(152승), 정민철 단장(161승)에 이은 4번째 금자탑.

게다가 양현종은 150승 중 148승을 선발승으로 채웠다. 정 단장이 146승, 이강철 감독이 114승, 송진우가 112승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양현종의 가치는 더 도드라진다. 타이거즈 소속 최다승 기록에서도 이강철 감독(해태서 150승, 삼성 라이온즈서 2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끝판왕’ 오승환도 이날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방문경기에서 팀이 2-1로 앞선 연장 10회말 1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 1탈삼진으로 막고 세이브를 추가했다. 시즌 11번째이자 KBO 개인 통산 350번째 세이브. 통산 세이브 1위인 그의 발자취는 곧 KBO의 역사다. 2위는 이미 은퇴한 손승락의 271세이브로 격차가 상당하다. 현역 중 정우람(한화 이글스)이 197세이브로 그 뒤를 잇고 있으나 오승환을 넘어서는 건 불가능하다.

일본프로야구(NPB)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며 6시즌을 타지에서 보낸 걸 고려하면 더욱 입이 벌어지는 결과다. 2년 연속 NPB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르고 MLB에서도 통산 42세이브를 수확한 그는 한미일 통산 472세이브(한국 350·일본 80·미국 42) 아시아 최고 기록까지 보유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클로저 오승환(오른쪽)이 19일 한화 이글스전 KBO 350번째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둘의 기록의 가치를 더 높이는 건 큰 부상 없이 커리어를 이어가며 꾸준히 팀에 공헌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7년 데뷔 후 주로 불펜에서 활약하던 양현종은 2009년 선발로 자리를 잡은 뒤 가장 적게 뛰었던 시즌이 2013년 19경기,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2005년 데뷔한 오승환도 부상으로 14이닝 소화에 그쳤던 2010년과 제외하고는 큰 부진 없이 매 시즌 국내외에서 팀의 뒷문을 지켜왔다.

팀의 가장 감격적인 순간에도 함께 한 둘이다. 양현종은 2009년과 2017년 각각 12승과 20승을 거두며 우승 시즌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17년엔 정규리그 다승왕과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6차례나 구원왕에 올랐던 오승환 또한 우승 반지만 5개를 수확했고 한국시리즈 MVP 2회를 차지할 정도로 큰 무대에서 더 강력함을 뽐내왔다.

언제나 든든히 자신의 가치를 뽐내는 둘의 존재는 KBO 투수들에게 살아 있는 교과서나 다름없다. 변수가 아닌 상수로서 감독들이 계산된 투수진 운영을 가능케 해주는 든든한 존재다.

이젠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양현종은 올 시즌 이강철 감독을 넘어 정민철 단장의 기록까지도 새로 써보겠다는 각오다. 나아가 은퇴 전 송진우를 넘어 KBO 최다승 투수가 되겠다는 포부도 있다. 오승환 또한 올 시즌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달성을 목표로 전진한다.

꾸준한 자기관리와 연구, 때론 과감한 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모범 투수의 교본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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