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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이 더 멀리, 우상혁이 그리는 육상 밝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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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이 더 멀리, 우상혁이 그리는 육상 밝은 미래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5.20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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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육상 꿈의 무대 우승, 세계랭킹 1위. 한국 육상에서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은 불가능을 현실로 이뤄냈다.

우상혁은 19일 오후 김도균 한국육상대표팀 수직도약 코치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입국장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과거와 달리 수많은 취재진이 운집했고 그를 보기 위해 공항을 찾은 팬들도 적지 않았다. 이젠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겠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내세운다. 이젠 1인자 자리를 지켜야 하는 믿을 수 없는 목표로 나선다.

우상혁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상혁 또한 “이렇게 많은 취재진이 올 줄 몰랐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로 그를 반기는 이들이 많이 운집했다.

충분히 그런 환대를 받을 만한 쾌거를 이뤄낸 우상혁이다. 그는 지난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을 넘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인 최초 육상 다이아몬드리그 우승 쾌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세계 4위로 올라서며 세계 육상계를 놀라게 만든 우상혁은 이후 올초부터 연이어 열린 실내대회에서 세계 1위로 도약했다. 지난 2월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 대회에선 2m36을 넘기도 했다. 부쩍 성장한 우상혁은 육상인들의 꿈의 무대에서 역대 2위이자, 현역 1위 기록(2m43)을 보유하고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2m37을 뛰어 공동 1위를 차지한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2m30)도 제쳐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바심을 처음 꺾어낸 게 큰 수확이다. 우상혁은 “경기 시작할 때 출전한 모든 선수의 컨디션을 살펴봤다. 나는 충분히 준비하고 나와서 환경이 좋지 않아도 자신이 있었다”며 “그런데 바심을 포함한 선수들이 강한 바람에 긴장하는 것 같았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걸 넘지 못하면 바보다. 내가 세계랭킹 1위니까 자신감을 느끼자’고 나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당초 우상혁은 21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 2차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와 바심 등의 불참 소식을 듣고는 세계선수권을 준비하기 위해 컨디션 관리를 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공항에 몰린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을 마주한 우상혁은 "유진 세계선수권에서는 2m40을 뛸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7월 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막하는 세계(실외)육상선수권대회 우승을 2022년 최종 목표로 정해 놀라운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선수 중 실외 경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선수는 경보 종목의 김현섭(동메달), 단 한 명뿐이다.

이제 우상혁을 향한 세계 육상계 시선이 달라졌다. 바심과 탬베리 또한 우상혁을 향한 존중을 나타냈다. 우상혁은 “두 선수 모두 내가 매번 2m30 이상을 뛰니까 놀라는 것 같더라”며 “인정받는 느낌과 견제하는 느낌을 모두 받았다. ‘내가 이제 바심, 탬베리와 견줄 만한 선수가 됐구나’라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더 높게 잡았다. “도하 대회에서 내가 이겼으니까 더 큰 자신감을 가져도 될 것 같다. 지금 이 기분을 유지하되 부족한 부분은 더 끌어 올리겠다”며 “유진 세계선수권에서는 2m40을 뛸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과거와 달리 최근 함께 훈련하자는 제안도 많이 받는다. 그는 “복수의 다른 나라 선수가 ‘우상혁 선수와 함께 훈련하면서 배우고 싶다’고 연락했다. 그동안 꾸준히, 열심히 한 걸 보상받는 기분이었다”며 “나도 다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 좋은 자극을 받을 것 같다.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다른 선수의 훈련 요청을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진은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2014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3위를 달성했던 곳. 그는 “그래서 더 유진 세계선수권대회를 향한 자신감이 있다. 좋은 기록을 기대하셔도 좋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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