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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맞는 벤투호, 과제는 '손흥민 효과' 극대화 [축구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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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맞는 벤투호, 과제는 '손흥민 효과' 극대화 [축구국가대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5.24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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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월드컵의 해 한국 축구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은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을 몰아치며 공동 득점왕에 올라섰다.

다만 오는 11월 열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과 호흡을 맞출 공격 편대가 다소 불안한 상황에서 더 없이 좋은 모의고사 기회를 잡았다. 다음달 2일 브라질전을 시작으로 6일 파라과이, 10일 칠레, 아직 상대가 정해지지 않은 14일 경기까지 예정돼 있다.

어쩌면 월드컵을 앞두고 밑그림을 그리기 가장 좋은 기회가 될 이번 소집에서 손흥민을 보조할 이는 누가 될 수 있을까.

6월 A매치 4연전을 통해 EPL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오른쪽 아래)의 위력을 더할 공격 조합을 확실히 구축해야 한다. 부진한 황의조와 황희찬(위) 등의 반등이 절실하다. [사진=스포츠Q DB]

 

불과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대표팀 공격은 크게 걱정할 일이 없었다. 손흥민은 월드클래스에 다가서고 있는 선수로 믿고 보는 선수. 황의조(보르도)는 프랑스 리그앙에서 12골을 몰아쳤고 황희찬도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라이프치히(독일)를 거쳐 울버햄튼 원더러스(잉글랜드)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황의조는 올 시즌에도 11골을 넣으며 준수한 기록을 썼다. 그러나 시즌 초에 비해 창 끝이 많이 무뎌져 있다. 최근 리그 13경기에서 단 1골만 넣었다. 황희찬도 올 시즌 이적 후 몇 차례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긴 했지만 꾸준하진 못했다. 30경기(선발 20회)에 나서 5골에 그쳤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3일 6월 A매치 4연전에 대비한 28명의 대표팀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과 황희찬, 황의조 등이 모두 포함됐다.

이번 4연전은 유럽 리그가 시즌이 종료된 뒤 여유롭게 맞게 된 일정으로 경쟁력 있는 팀들과 연이어 격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월드컵 전까지 이러한 테스트의 장을 다시 잡을 수 없는 가능성이 크다.

황희찬은 올해 열릴 대표팀 경기에서 골이 없다. 울버햄튼 이적 후에도 큰 존재감을 보이진 못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골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사진=스포츠Q DB]

 

특히 공격에서 EPL 득점왕 손흥민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올해 치른 A매치 6경기에서 한국이 넣은 14골 중 공격진에서 나온 골은 그리 많지 않았다. 황의조, 황희찬은 침묵했고 손흥민이 1골, 권창훈과 조규성(이상 김천 상무)이 2골씩을 넣었다.

수치에서 나타나듯 김천 듀오가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권창훈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위해 유럽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뒤 경기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 소속팀에선 12경기 동안 침묵하고 있으나 벤투 감독 아래서 권창훈은 달랐다. 공격에 속도를 더해주는 좋은 공격 옵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조규성의 성장도 인상적이다. 황의조의 대체 카드 정도로 인식됐던 그의 최근 활약을 놓고 보면 벤치를 지키는 있는 게 아깝다는 생각을 자아낸다. K리그에서도 9골로 득점 2위. 벤투 감독의 신뢰 속 급격히 성장세를 탔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송민규(전북 현대), 나상호(FC서울),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이 또 다른 옵션으로 대표팀에 선발됐다. 

벤투 감독은 빌드업 축구에 대한 철학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그 방식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황의조와 황희찬의 부활이 관건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 4연전은 벤투식 빌드업 축구의 완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벤투는 “우리가 풀 스쿼드인지 아닌지에 따라 상대를 대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지난 4년간 유지했던 우리의 스타일 대로 플레이할 것이다. 강팀이라고 다른 스타일로 상대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으로선 이 방식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황의조, 황희찬이 반등하는 것이 가장 희망적인 시나리오일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부진이 길어진다면 제2,3의 옵션에 대한 그림도 그려야 할 것이다. 월드컵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남지 않았다.

■ 6월 축구 국가대표 A매치 대비 소집 명단(28인)

△ FW = 황의조(보르도) 조규성(김천)
△ DF = 김영권 김태환(이상 울산) 권경원(감바 오사카) 정승현(김천) 조유민(대전) 이용 김문환 김진수(이상 전북) 홍철(대구) 박민규(수원FC)
△ MF =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정우영(알 사드) 백승호 김진규 송민규(이상 전북) 김동현(강원) 황인범 나상호(이상 FC서울) 고승범 권창훈(이상 김천) 정우영(프라이부르크)
△ GK =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조현우(울산) 김동준(제주) 송범근(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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