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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 삼성 황동재... '신인왕 나도 있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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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 삼성 황동재... '신인왕 나도 있다'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5.24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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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시즌 개막 전 올 시즌 신인왕은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뛰어난 콘택트 능력으로 ‘바람의 양아들’이라는 별명을 얻은 김도영(19·KIA 타이거즈)과 2018년 데뷔 후 드디어 1군에 콜업된 송찬의(23·LG 트윈스)가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너무 고삐를 일찍 당긴 탓일까. 둘은 1할대 타율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또 다른 신인왕 후보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고졸 신인부터 아직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중고 신인들까지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키움 히어로즈 박찬혁은 '제2의 박병호'라는 평가를 얻으며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졸신인 박찬혁(19·키움 히어로즈)은 시범경기부터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다. 타율은 0.208으로 아쉽지만 일발 장타가 위협적이다. 6홈런 16타점으로 신인 타자들 중 인상적인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5월 부침을 겪으며 타율이 0.152로 떨어진 건 아쉬운 부분이다.

투수 중엔 조요한(22·SSG 랜더스)이 눈에 띈다. 지난해 입단해 1군 맛보기(6경기 7이닝) 체험을 한 조요한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투수로 성장했다. KBO 신인상 수상 자격은 입단 5년 이내, 투수 30이닝 이내, 타자 60타석 이내 소화한 선수로 조요한도 신인왕 유력 후보 중 하나다.

15경기 2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ERA) 3.60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속구 최고 시속 150㎞ 후반대를 뿌리며 팀내 확실한 우투 불펜 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후보군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황동재(21·삼성 라이온즈)의 강점은 꾸준함이다. 6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ERA) 2.86.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 평균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계산이 서는 선발진이 되고 있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2차례 기록했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으나 그해 겨울 SNS 댓글 사건으로 자숙 기간을 거쳤고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에 이은 재활로 인해 올해에서야 제대로 1군에 발을 디딘 투수다. 양창섭이 이탈한 자리를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3년차 투수 황동재는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계산이 서는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속구 시속이 140㎞을 넘지 못하지만 뛰어난 제구와 커맨트, 큰 신장(191㎝)에서 내리 꽂는 낙차 큰 변화구 등이 타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고민했으나 불발된 것이 오히려 그와 삼성 모두에 행운으로 작용했다.

부상으로 뒤늦게 시즌을 연 고졸루키 문동주(19·한화 이글스)도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0일 프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첫 경기 ⅔이닝 4실점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으나 이후 5경기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있다.

속구 최고 시속은 150㎞대 중반에 달하고 과감한 투구를 바탕으로 여유도 찾아가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2주간 적응 기간을 두고 지켜보겠다고 했는데, 이후 선발로 변신해서도 지금과 같은 활약을 펼쳐줄 수 있을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재현(19·삼성 라이온즈)은 빼어난 수비를 바탕으로 신인왕 후보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팀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시즌 초부터 내야 한 자리를 지켰다. 익숙했던 자리가 아닌 3루에서도 안정감이 돋보인다. 강력한 송구도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 KT 위즈전에선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7회말 잘 던지던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무너뜨리는 역전 결승 투런포를 터뜨리기도 했다.

타율 0.244 3홈런 10타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4월 타율은 0.224였으나 이달 들어 0.267로 끌어올리며 앞으로를 더 기대케 만든다.

특급 신인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이달 뒤늦게 1군에 데뷔해 인상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2020년 입단해 처음 기회를 얻은 황성빈(25·롯데 자이언츠)의 기세도 무섭다. 이달 초 콜업돼 기회를 늘려간 그는 타율 0.286 OPS(출루율+장타율) 0.726으로 훌륭한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14,15일 한화전에선 2경기에서 5안타를 몰아치며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김시훈(23·NC 다이노스)도 꼴찌에 머물고 있는 팀에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2018년 입단했으나 이제야 기회를 잡은 그는 불펜투수로 시작해 9경기 동안 무실점 피칭을 펼쳤던 그는 선발로 치른 5경기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다. 첫 경기 5이닝 3실점(2자책)으로 데뷔 첫 승을 거뒀고 적응기를 거치긴 했으나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4⅓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시즌 성적은 14경기 1승 1패 1홀드 ERA 4.02다.

최승용(21·두산 베어스)도 마찬가지로 불펜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선발로 변신했다. 아직 꾸준함은 아쉽지만 지난 4월 29일 SSG 랜더스전 5이닝 무실점, 11일 키움 히어로즈전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까지 챙기며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13경기 2승 2패 ERA 4.39.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하지만 가능성만큼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시즌은 길다.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아 누가 언제 치고 올라올지 잘하는 선수들도 언제 내림세를 탈지 모를 일이다. 다만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만한 선수가 늘어나는 것은 프로야구 팬들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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