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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공감 관찰일기, 이경규·홍진경·정세운 '요즘것들이 수상해'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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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공감 관찰일기, 이경규·홍진경·정세운 '요즘것들이 수상해' [SQ현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5.25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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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파고들수록 궁금한 '수상한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 관찰 예능이 시청자들에게 첫 인사를 건넨다.

25일 오후 KBS2 '요즘것들이 수상해'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MC를 맡은 이경규, 홍진경, 정세운과 조민지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5일 밤 11시 첫 방송되는 KBS2 '요즘것들이 수상해'는 MZ세대(1980년대 이후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Z세대를 합친 세대)라고 불리는 일명 ‘요즘것들’이 살아가는 방식과 다양한 가치들을 들여다보는 신개념 관찰 예능이다.

 

[사진=KBS 제공]
[사진=KBS 제공]

 

연출을 맡은 조민지 PD는 "MZ세대라는게 대명사가 되지 않았나. 인구의 30~40%라는 MZ세대를 어떻게 다룰 수 있을지가 제작진들의 가장 큰 고민이다. 그런데 이들의 생활을 직접적으로 볼 기회는 없었다. 직접 그들의 실체를 보고 판단할 기회가 있었는가에서 시작했다"며 "이들의 고민과 생각들을 지켜보면서 '요즘 애들은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배워 볼 시간이 되지 않을까. '오해의 시간을 이해의 시간으로 바꾸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프로그램 제목에 대해서는 "MZ세대를 다루다보니 '요즘것들'이라는 키워드는 정해져 있었다. 문제는 서술어였다. '이상해'처럼 다른 의도로 가져갔을 때는 기획의도와 맞지 않겠다 싶어서 가장 적당한 서술어를 찾다가 '수상해'라는 제목이 탄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MC는 신선한 조합으로 화제가 된 ‘예능대부’ 이경규와 ‘찐천재’ 홍진경, 그리고 ‘싱어송라이돌’ 정세운이 맡았다. 이들은 기존에 가진 캐릭터 외에 ‘원조 요즘것’, ‘노력형 요즘것’, ‘찐요즘것’을 담당하며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조민지 PD는 "제작진의 섭외 비결보다는 출연진들이 프로그램을 고르는 안목 덕분에 가능했다. 처음 이경규 선배님 찾아뵈러 갔을 때 솔직히 떨렸다. 그런데 기획안 보시고 나서 내가 찾던 기획안이라고 말씀해주셔서 놀랐고 좋았다. 홍진경 님도 정세운 씨도 바쁘신데 좋은 기획을 알아봐주셨다"고 섭외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경규는 "커리어우먼 35세부터 40세까지 모은 토크쇼를 기획하고 있었다. 그 때 제안을 받아서 흔쾌히 함께 하게 됐다"며 "예전에는 집에서 결혼하라면 하고 시키는 대로 했는데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 그런 시대에 와 있기 때문에 '요즘것들이 수상해'라는 프로그램은 한번 파헤쳐 볼만 하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홍진경은 "MZ세대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근데 요즘 MZ세대들이 돋보이고 있는 시대고 그들의 생활방식, 문화가 그 어느때보다 돌출돼서 특별하지 않나. 궁금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경규 선배님과 함께하는 것이 일생일대의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세운 씨도 너무 좋아하는 후배라 안 할 이유가 없었다. 하고 싶다고 바짓가랑이를 잡고 부탁하고 싶은 심경이었다"고 합류 소감을 전했다.

정세운은 "제작진 분들과 선배님들 이야기 듣는 순간 이 프로그램 너무 괜찮고 혼을 쏟아부어서 열심히 참여하면 좋을 프로그램이라고 느꼈다. 미팅할 때 제작진분들 눈빛에 자신감과 확신이 있었다. 내가 믿고 따라가도 너무 행복할 것 같아서 함께 하기로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KBS 제공]
[사진=KBS 제공]

 

MC 3인의 호흡에도 기대가 모인다. 이경규와 홍진경은 한 프로그램에서 함께 진행하게 된 게 처음이며, 지상파 예능 MC로 첫 데뷔를 한 정세운은 이경규와 37세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며 독특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예정이다.

홍진경은 "제가 30년 전에 이경규 선배님 프로그램으로 데뷔했는데 한 프로그램에서 만난 게 처음이다. 그동안 저를 데뷔시켜주신 게 그 방송 PD분이라고 생각하고 은인으로 삼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이경규 선배님이 '한 번 써봐라' 하셨다는 걸 알게 됐다. 저를 데뷔시키신 장본인은 이경규 선배님"이라고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이에 이경규는 "홍진경이 그 때 당시에 '요즘것들'이었다. 첫 회 방송을 했는데 요즘 시대에 맞을 것 같고 괜찮더라. 그래서 PD한테 고정으로 가져가라고 강력하게 추천했다"며 "그 이후로 승승장구하더라. 지금도 아주 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상파 예능 MC로 첫 데뷔하게 된 정세운은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게 너무 흥미롭고 재밌을 것 같다. MZ세대에도 워낙 유명하신 분들이고 시대적으로도 깨어계신 분들, '수상한' 분들로 유명하기 때문에 함께 진행하면서 어떤 일이 생길지 정말 궁금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원조 '요즘것들'이던 MC들은 MZ세대를 어떻게 정의하고, 이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을까. 이경규는 식당 가서 음식이 나오면 먹기 전에 사진을 찍더라. 먹으면 없어질텐데 왜 찍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이 순간이 또 올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하더라. 그런 생각들이 MZ세대가 아닐까. 요즘 나도 하고 있다. 사진 찍은 거 보면서 이 때 그랬지 생각하기도 한다. 흡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돌이랑 촬영할 때 나이도 출신도 안 물어본다. 미국 스타일이다. 자꾸 물어보면 대선배처럼 보이고 상대가 주눅이 들까봐 안 물어본다. (정세운이) 나한테 반말했으면 좋겠다. 형이라고 불러도 좋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MZ세대는) '요즘사람'인 것 같다. 저는 X세대인데 그 때 요즘 애들이었고, 또 밀레니엄 세대가 나오고 요즘은 MZ세대라고 부르더라. 그냥 '요즘것들'"이라고 정의한 홍진경은 "저도 '요즘것' 하나와 살고 있는데 정말 모르겠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도대체 머릿 속에 무슨 생각이 있는지 알고 싶다. 제 딸이 굉장히 특이해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출연을 결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요즘 시대의 일원으로 MZ세대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줄 정세운은 "정의하기 어려운 세대인 것 같다. 그래서 더 정의하려고 하고 파헤치려고 하는 것 같다. 특성들이 워낙 자유분방해서 파악하기 어려운 세대"고 정의했다.

 

[사진=KBS 제공]
[사진=KBS 제공]

 

프로그램을 통해 알아보고 싶은 MZ세대 유형에 대해 홍진경은 "요즘 MZ세대들 하고 싶은 것들 자유롭게 잘하는 세대지 않나. 근데 오히려 더 융통성 없고 꼰대 같은 친구를 파헤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고 새로운 관점을 제안했다.

이경규는 "새로운 직업들이 많다. 다양한 직업들이 많은데 저 친구는 왜 이 일을 할까 파헤쳐보고 싶다. 예전에는 한 가지 일에만 정진하는 게 미덕이었는데 요즘은 모든 것들을 다 잘하는 세대"라고, 정세운도 "직업을 3~4개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다더라.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요즘것들이 수상해'를 시청하면 좋을까. 홍진경은 "MZ세대 자녀와 정말 소통이 힘든 분들, 내가 낳았지만 이해할 수가 없다는 분들은 우리 프로그램 보시면서 새롭게 MZ세대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정세운은 "MZ세대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간혹 본인이 MZ세대인 것에 과도하게 취해있는 분들이 있다. 프로그램 보고 소통하는 기회가 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민지 PD는 "방송에 나오는 일반인 출연진들이 MZ세대다. 이들을 보면 자신의 인생을 건 실험을 하는 것 같다. 이분들의 도전에 공감을 해주셨으면 한다. 프로그램 보는 부모 세대들도 그 세대에서는 요즘것들이지 않았나. 나의 청춘은 어땠나 돌아보고 나를 찾는 시간이지 않을까. 모든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세상이 정한 기준이 아닌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걷는 수상한 '요즘것들'의 관찰일기 KBS2 '요즘것들이 수상해'는 25일 밤 11시 KBS2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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