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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과 환경 보호, 업계에도 변화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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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과 환경 보호, 업계에도 변화 움직임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5.2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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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지속가능한 K팝'을 위해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25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오는 30일 발매되는 엔시티 드림(NCT DREAM)의 정규 2집 리패키지 '비트박스(Beatbox)' 음반이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다.

지속가능한 산림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산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 FSC)의 인증을 받은 용지를 사용했다. 쉽게 자연분해 되는 콩기름 잉크, 휘발성 유기 화합물의 배출이 없는 환경친화적인 UV 코팅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제작해 환경 오염 부담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그룹 엔시티 드림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앨범은 멤버들의 다채로운 모습이 담긴 포토북으로 구성된 포토북 버전, 멤버들이 직접 신곡 콘셉트에 맞춰 앨범 커버 이미지와 CD, 북클릿 디자인에 참여한 디지팩 버전 등 2가지 버전으로 발매된다. 동명의 타이틀 곡 '비트박스'를 비롯해 '마지막 인사(To My First)', '쏘리, 하트(Sorry, Heart)’, ‘별 밤(On the way)' 등 신곡 4곡이 추가된 총 15곡이 실렸다.

2014년부터 꾸준히 증가한 K팝 앨범 판매량은 2020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톱400 기준 음반 판매량은 5459만 장을 기록했다. 2020년(4170만7301장)과 비교하면 약 31% 증가한 수치다.

최근 '밀리언 셀러'가 줄줄이 탄생하는 등 음반시장이 호황이지만,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음반을 소장하기 위해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제공되는 랜덤 포토카드를 모으거나, 팬사인회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대량으로 음반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면서 버려지는 앨범 역시 많아졌다.

지난해 3월 활동을 시작한 '친환경 K팝' 단체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은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사용하지 않은 실물 앨범을 수거해 기획사 앞으로 반송하기도 했다. 랜덤 포토카드, 추첨 팬사인회 등 앨범을 대량으로 구매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마케팅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사진=빅톤 공식 SNS]

 

이에 따라 최근 K팝 업계도 '환경 보호'를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더군다나 전 산업에 걸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엔터테인먼트 기업도 이러한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앞서 YG엔터테인먼트는 트레저, 송민호의 앨범과 블랙핑크 굿즈(MD 상품) 등을 친환경 소재로 제작했고, 청하도 친환경 소재로 앨범을 제작한 바 있다.

보다 진취적인 방법을 찾은 기획사도 있다. IST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빅톤은 지난 1월 세 번째 싱글앨범 '크로노그래프(Chronograph)'를 발매하면서 상자, 화보, 포토카드, 트릴로지 카드, 팝업카드로 구성된 실물 앨범 2종과 함께 CD, 포토북을 뺀 '플랫폼 앨범'도 함께 선보였다.

실물 앨범에 절반도 안되는 가격인 플랫폼 앨범에는 실물 포토카드만이 포함돼 있다. 별도의 앱을 통해 앨범 트랙을 들을 수 있으며, 디지털 포토카드와 화보를 볼 수 있다. 음반 판매량도 한터차트와 가온차트에 실물 앨범과 동일하게 집계된다.

플랫폼 앨범은 앨범 부피를 줄여 환경 오염을 줄이면서 팬들이 원하는 실물 포토카드 제공, 앨범 판매량 반영까지 해결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이후 에이핑크, 베리베리, 클라씨, 위클리, 강다니엘, 에이비식스 등이 플랫폼 앨범 형태로 음반을 발매했다.

이처럼 기존의 실물 앨범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법으로 '지속가능한 K팝'을 위한 대안이 등장하고 있지만, 앨범을 대량으로 구매하도록 만드는 K팝 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앞으로 K팝 음반 시장에 나타날 변화에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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