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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구창모 강백호, 무너진 NC KT가 설렌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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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구창모 강백호, 무너진 NC KT가 설렌다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5.30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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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0위, 8위. 신생팀 반란을 일으키며 빠르게 통합 우승을 경험한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지만 올 시즌 순위표에선 어울리지 않는 위치에 머물고 있다.

챔피언을 거친 두 팀이지만 여러 악재가 있었다. 그 중 하나는 핵심 선수들의 부상. NC는 통합 우승 시절과 지난해 초중반까지 맹위를 떨치던 투수 구창모(25), KT는 지난해 리그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친 강백호(23)의 부재가 뼈아팠다.

구창모가 복귀 경기부터 승리를 챙기고 강백호도 귀환을 예고하고 있다. NC와 KT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NC 다이노스 구창모가 부상을 극복하고 28일 마운드에 올라 679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다시 엔구행! 구창모와 함께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2015년 입단해 NC의 미래로 평가받은 구창모. 1군 4년차이던 2019년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그는 이듬해엔 MVP 1순위로 평가받으며 패배 없이 9승 평균자책점(ERA) 1.74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쳐나갔다.

부상으로 3개월 가까이 휴식을 가졌으나 성공적으로 복귀했고 한국시리즈에서 1승(1패) 13이닝 3실점(2자책) 호투하며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NC 팬들은 그를 ‘엔구행(엔씨는 구창모 덕에 행복해)’이라 불렀다.

그러나 이듬해 왼쪽 척골 부상이 발생했고 그해 7월 골반 뼈세포를 부상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한 시즌이 통째로 사라졌다. 올 시즌 초반 복귀를 목표로 준비했지만 이번엔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손상되며 또다시 그 시점은 미뤄졌다.

28일 두산 베어스전 오랜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구창모는 양의지의 노련한 리드 속에 편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5⅓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투구수는 80개에 불과했으나 첫 1군 등판부터 무리하지 않았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7㎞까지 나왔고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까지 준수하게 잘 던졌다.

2020년 7월 18일 KT전 이후 679일 만에 거둔 승리. 구창모의 부재로 마운드의 높이가 낮아진 NC에 천군만마 같은 구창모다. 올 시즌 NC는 팀 ERA 4.22로 최하위 한화(5.23) 바로 위에 자리하고 있다.

부상에 시달리던 지난해엔 야구장에 있기도 싫었지만 이젠 자신감이 넘친다. ‘건강만 하다면.’ 강인권 감독대행도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해주기만을 바랐다. 버텨주기만 한다면 성적은 보장된다는 믿음이 녹아 있는 말이기도 하다.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9개 구단이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6월 중순 복귀가 예상되는 KT 위즈 강백호. KT는 반등을 도모할 수 있을까. [사진=KT 위즈 제공]

 

◆ ‘어서와 강백호’, KT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뤘으나 올 시즌 KT 순위는 8위. 마운드 활약도가 큰 차이를 만들고 있지만 타선의 하락세도 무시할 수 없다. 놀라운 홈런 페이스를 자랑하는 박병호의 합류에도 곁에서 뒷받침 해줄 존재가 부족한 게 뼈아프다.

팀 내 최고 타율은 조용호(0.294). 전반적인 타선의 침체가 심각하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도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아직은 포기할 때가 아니다. 순위가 많이 내려가 있기는 하지만 4할 승률을 유지하며 잘 버티고 있다. 가을야구 마지노선 5위(두산 베어스) 팀과 승차도 4경기에 불과하다.

강백호의 복귀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오른쪽 새끼발가락 피로골절로 빠졌던 그는 최근 타격훈련을 시작했고 이주 내 퓨처스리그에서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통산 타율 0.325, 지난해 타율 0.347 16홈런 103볼넷 10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1을 기록했던 강백호의 활약은 변수가 아니다. 데뷔 이후 4시즌 내내 늘 놀라운 기량을 보여왔다. KT가 그의 복귀일만을 바라보는 이유다.

6월 중순 경이 KT의 새로운 시작을 알릴 시점이 될 전망이다. 라모스 대신 영입한 앤서니 알포드도 이 시기 합류할 예정이다. 이들은 박병호의 앞뒤에 배치돼 타선의 무게감을 키울 전망이다. 자연스레 타점 생산력도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뒤따른다.

우승 주역이었던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부상으로 생긴 빈자리는 웨스 벤자민이 메운다. 31일 인천 원정길에 합류해 본격적인 마법군단으로서 행보를 이어간다.

6월 중순까지 어떻게든 잘 버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상위팀들과 간격이 더 벌어지지 않아야 시즌 중반 이후 반전을 도모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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