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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한서희, 5차 공판서 폭언 섞인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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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한서희, 5차 공판서 폭언 섞인 공방전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5.3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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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보복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한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가 재판에서 양현석을 향한 폭언을 쏟아냈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특정 범죄 가중처벌 등에 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에 대한 5차 공판을 진행했다.

한서희는 이날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양현석 측 변호인은 한서희가 양현석 전 대표와 알게 된 2015년 하반기부터 2016년 6월경까지 카카오톡을 통해 주고 받았던 대화 내용을 법정에서 증거로 제시하며 한서희가 협박을 당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스포츠Q(큐) DB]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스포츠Q(큐) DB]

 

양현석 측은 "메시지를 보면 한씨가 양현석 전 대표를 스스럼없이 친하게 대하고 있고 한씨는 경찰 조사를 받을 때도 양현석 전 대표에 대해 '늙은 아저씨' 등 호칭을 썼다고 기재돼 있다"며 "무섭다고 생각했다는 것과 맥락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서희는 "가소로웠다. 솔직히 말해도 될까? 솔직히 저런 쓰레기를 왜 무서워해야하는지 모르겠다"며 "처음엔 안 무서웠는데 (협박당한 후) 무서워진 것"이라며 "녹음이나 협박이라도 할 걸 그랬다. 그걸 못해서 한"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한서희는 술자리에서 처음 본 뒤 2016년 5월경까지는 양현석 전 대표를 자주 봤지만, 빅뱅 매니저였던 A씨(양 전 대표와 함께 협박혐의로 기소당한 공동피고인)를 알게 된 이후엔 양현석 전 대표를 자주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3개월 쯤 뒤인 2016년 8월23일 혹은 24일에 A씨를 통해 양현석 전 대표에게 불려가 YG 소속 그룹 아이콘 전 멤버인 '비아이(본명 김한빈)' 관련 경찰의 마약수사에서 진술을 변경하라는 협박을 당했다는 게 한서희의 주장이다.

다만 포렌식에선 한서희의 주장과는 다른 증거들이 나왔고, 한서희는 이날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됐던 자신의 공익신고서 내용을 처음 제대로 본다고도 말했다. 양현석 측이 "공익신고서를 보면 '회사(YG사옥)로 오라'는 연락을 받고 간 것으로 적혀있다"고 묻자 한서희는 "사실 저 공익신고서는 처음 본다"며 "변호사와 함께 이야기해서 틀은 같이 맞췄지만 세세한 내용은 확인을 안했다"고 답했다.

한서희가 공익신고서 내용에 대해 부정하는 듯한 답변을 하고 증인신문 과정 중 일관되지 않은 답변을 하자 재판장은 "지금 답변은 증인으로서의 신빙성을 낮게 한다"며 "기억이 안 나면 안 난다고 답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한편 한서희는 2019년 양현석 전 대표 등이 마약수사를 무마시켰다는 내용의 공익신고를 한 것을 인정받아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와 같이 했던 마약 투약이나 마약 판매에 대해선 기소를 면했다. 하지만 집행유예 기간 중 마약류 투약 재범으로 2020년 적발됐으며, 지난달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재판부는 다음 달 13일 한서희를 다시 불러 증인신문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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