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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조력자' CJ ENM, 3년새 칸영화제 3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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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조력자' CJ ENM, 3년새 칸영화제 3관왕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5.3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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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한국영화가 칸영화제에서 경쟁부문 트로피 두 개를 들어올리며 세계 무대 정상에 선 가운데, 이 영화들의 제작총괄을 맡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 또다시 세계의 시선이 모인다.

28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에서는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브로커' 배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송강호는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박찬욱은 한국 감독으로는 두 번째로 감독상을 받았다.

CJ ENM은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의 투자·배급사다. 앞서 2019년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투자·배급도 맡은 바 있다. 2019년부터 칸 수상작 3편을 CJ ENM이 투자·배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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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찬욱 감독, 배우 송강호 [사진=CJ ENM 제공]

 

이로써 CJ ENM은 최근 3년 간 칸에서 황금종려상·감독상·남우주연상,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장편영화상을 받았다. 두 곳에서 최근 3년 간 7개 상을 휩쓴 투자·배급사는 CJ ENM이 유일하다. 

박찬욱 감독은 칸영화제에서 트로피를 받으며 "이 영화를 만드는 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CJ와 미키 리(Miky Lee) 그리고 우리 정서경 각본가를 비롯한 많은 크루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송강호 역시 "이유진 대표님(영화사 집 대표), 그리고 CJ 관계자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미키 리'는 이미경(64) CJ 부회장의 영어 이름이며, 두 영화 크레디트에 모두 '제작총괄'로 이름을 올렸다.

이미경 부회장은 CJ그룹이 CJ ENM을 통해 1995년 드림웍스에 3000억 원 가량을 투자하면서 처음으로 엔터테인먼트업에 발을 들일 때부터 사업을 진두지휘했고, 1998년에는 IMF(국제통화기금) 사태에도 국내 최초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를 설립하며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주도했다. 27년 간 영화 제작과 투자 및 배급 사업에 투자한 금액만 2조 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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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커버스토리 [사진=버라이어티]

 

영국 공영방송 BBC는 2020년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올랐을 때 이미경 부회장의 역할을 조명한 바 있다. BBC는 이미경 부회장이 하버드 대학원 재학시절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열악한 인식을 접하며 ‘훌륭한 문화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국을 제대로 알려야겠다’고 다짐했고, 이에 전방위적 투자와 지원이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 TV나 영화에서 그가 개입하지 않는 일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미국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올해의 국제 미디어우먼’으로 이미경 부회장을 선정하고 그의 화보로 표지를 장식했다. 버라이어티는 "이미경 부회장이 25년 전 남동생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함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투자를 시작할 때만 해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리고 현재 CJ는 한국에서 가장 큰 영화 재벌이 됐고 세계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CJ ENM은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7% 감소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CJ그룹은 향후 5년 전체 투자 규모 20조원의 절반 이상인 12조원을 콘텐츠와 K푸드 중심 식문화 확산 등 '컬처'에 투자해, 세계시장을 겨냥한 ‘웰메이드 콘텐츠’의 제작 및 제작역량 확보 등에 나설 계획이다.

CJ그룹 측은 "CJ는 산업 기반이 미미하던 1990년대 중반부터 25년 넘게 영화, 드라마 등 문화사업에 꾸준히 투자해 문화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는 길을 열고 이를 주도해왔다"며 "향후에도 공격적인 투자로 소프트파워 분야에서 K-브랜드 위상강화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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