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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시라의 수퍼 맘 다이어리 (下)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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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시라의 수퍼 맘 다이어리 (下) [인터뷰]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5.21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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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오소영 · 사진 최대성 기자]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 촬영을 끝낸 채시라의 일정은 주로 집, 가족과 관련돼 있었다. 올해로 5년차 활동중인 여성가족부 홍보대사로서 감사패를 받았다. "딸이 친구를 데려와서 손님접대를 하기도" 했고, "아들의 문제집을 함께 풀기도" 했다. 중학생, 초등학생 남매를 둔 그는 자녀의 참관수업과 드라마 기자간담회가 겹치는 날엔 늦게라도 학교를 찾은 다정한 엄마다.

- 워낙 연기에 대한 호평이 많다보니 시상식에 대한 기대도 있겠다. 이번 수상 예감은.

▲ 없다.(웃음) 앞으로 드라마들도 쏟아져 나올 거고 하늘의 뜻이고 운인 것 같다. 이번 드라마는 상을 떠나 좋은 의미가 너무나 많이 뭉쳐 있었다. 이런 배우들과 작업한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다. 후배들은 말할 것도 없고. 선생님, 선배님들 모시고 중간 역할을 했다는 것이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 집과 가족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 것 같다. 요즘 엄마로서 고민은 뭔가.

▲ 집 일에는 내 몸을 던지는 편이다. 매일 둘째아이와 학교에 걸어서 바래다 주고. 요즘엔 드라마 하면서 4개월 정도 손을 놨더니 둘째아이의 성적이 좀 떨어졌다. 아이가 공부에 소질이 좀 있어서 작년에는 문제집을 함께 풀곤 했는데, 엄마가 곁에 없으니 편하게 놀았을 거다. 저번 주말에 수 개월만에 문제집을 같이 푸는데 좀 하다보니 감이 다시 산 것 같더라.

그리고 그간 신경을 못 썼다보니 집안 곳곳에 구멍난 게 너무 많다. 첫째 양말 구멍 꿰매고 했다. 일하는 엄마들의 고충이 있다. 그래도 어떡하겠나. 그럼에도 해야지.

- 가족들은 '착않여'를 어떻게 봤나.

▲ 드라마가 15세 이상 관람가다보니 둘째는 보지 못하고 대신 '또봇'을 봤다. 첫째는 숙제를 하느라 몇 부작이 밀리다보니 흐름이 끊겼는지 나중에 혼자 몰아서 보겠다고 하더라. 그래도 8~10회까진 봤던 것 같다. 김태욱씨는 좀더 냉정하다. '저건 왜 저랬어', '좀더 예쁘게 하지' 그런 지적을 많이 했다.(웃음)

 

- 가족 간 여가생활은 자주 하는 편인지.

▲ 여행은 자주는 못 다니지만 그래도 시간나는 대로 광주 곤지암, 강원도 쪽으로 틈틈이 가려고 한다. 명절 연휴 때 식구들끼리 모이게 되니 그 때를 잘 이용하려고 한다. 추석 때는 좀 의미있게 가 보자 싶어서 부여 등지를 찾아 백제문화축제에 가기도 했다. 나와 시누이는 좀 이렇게 배우는 걸 좋아하는 편이고 김태욱 씨는 휴식을 즐기는 편이다. 서로 양보해서 간다.

- 현숙은 요리에 재능이 있는 인물이었다. 실제 요리 실력은.

▲ 잘 하는 편은 아닌 것 같다. 계량컵을 쓰는 편이고 그래선지 늘 음식에서 같은 맛이 난다.(웃음) 그래도 오징어불고기 같은 음식은 괜찮게 하는 것 같은데, 요리를 할 기회가 잘 없어선지 자꾸 실력이 퇴보한다. 이번에 현숙이 역을 맡으며 요리에 관심이 생겨서 배워볼 생각이 있다.

최근에 게를 선물받아 양념 요리를 해 뿌듯해 사진을 좀 찍었다. 감독님께도 사진을 보여드리니 '요리 거장 되는 것 아니냐'고 하시기도 했다. '착않여'를 촬영하며 요리를 살짝씩 해봤는데 가르쳐주시는 분이 잘했다고도 해 주셔서 신나기도 했다.

 

- 다음에는 어떤 작품에서 보게 될까.

▲ 사극은 지방 촬영이 많다보니 오고가는 시간이 길어서 당분간 안 하지 않을까 싶다. 참아야지 싶어서 인수대비 이후 3년 가까이 흘렀다. 그런데 영화를 통해서 사극을 보여드린 적은 없어서 여기에 대한 생각은 있다. 우리의 것을 알리는 의미에서의 작품, 한국 배우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

'착않여'에서 현숙이 역을 하면서 든 생각은, 멋있고 잘난 배역도 좋지만 상처를 안고 극복해나가는 배역도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재후기] 농으로 건넨 말엔 까르르 웃음이 따라붙고, 활짝 핀 얼굴이 소녀같다. "'착않여'로 친근함을 얻었다"는 말처럼 이전엔 '카리스마', '아우라' 이미지가 강했다면, 인터뷰로 만난 채시라는 다정함이 가득했다. 여전히 '사랑스럽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배우다.

☞ '채시라 "아름다움, 외모보다 몰입에서 나오죠" (上) [인터뷰]'도 함께 보세요.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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