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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롯데 이대호, 스타는 스타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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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롯데 이대호, 스타는 스타다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6.13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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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결정적일 때 팀에 확실한 도움을 안겨주는 활약.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와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40)를 보면 왜 팀에 에이스가 필요한 지를 분명히 알 수 있다.

이정후는 1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만루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에 10-8 승리를 안겼다.

이대호도 이날 KT 위즈를 부산 사직구장으로 불러들여 펼친 홈경기에서 연타석 솔로포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 활약, 13-0 대승을 견인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12일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7타점 활약,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3번 타자 중견수로 출장한 이정후는 첫 타석에선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3회 우전 안타를 시작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3-4로 끌려가던 5회초엔 1사 1,2루에서 KIA 선발 한승혁에게 우측 스리런 홈런을 빼앗아 냈다. 팀이 6-4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에서 KIA 홍상삼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날렸다. 

프로 데뷔 후 첫 그랜드슬램. KBO리그 역대 1000번째 만루포여서 의미를 더했다. 올 시즌 7번째 만루홈런. 연타석 홈런을 날린 것도 처음이었다. 게다가 팀이 뽑아낸 10점 중 홀로 7점을 책임지며 슈퍼에이스의 면모도 증명했다. 7타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

통산 타율 1위 이정후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교함은 물론이고 장타력과 해결사 능력까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타율 0.329 9홈런 41타점으로 세 부문 모두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0.385에 달한다.

박병호(KT 위즈)가 팀을 빠져나갔고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도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부진했다. 그만큼 어깨가 더 무거웠다.

이정후(가운데)는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슈퍼 에이스로서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그러나 4월 0.323, 5위 0.330에 이어 6월엔 타율을 0.341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엔 김웅빈과 김태진 등의 동반 활약이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키움이 없는 살림 속에도 SSG 랜더스를 추격하며 2위를 달릴 수 있는 이유다. 그 중심엔 단연 팀의 상징 이정후가 자리하고 있다.

이대호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지만 활약을 보면 이대로 떠나보내기 아쉽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날도 1회부터 우전안타로 출루한 그는 3회말과 5회말 연달아 솔로포를 터뜨렸다. 개인 통산 3506루타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사상 7번째로 3500루타를 돌파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팀이 2-0으로 앞선 3회말 KT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겼다. 지난달 19일 KIA전 이후 24일만의 대포. 물꼬가 터지자 5회말 다시 한 번 좌측으로 아치를 그렸다.

이대호의 마지막 불꽃이 뜨겁다. 타율 0.353으로 전체 2위에 올라 있는 그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 시즌 더욱 커졌다. 8홈런 2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4로 맹활약 중이다.

은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오른쪽에서 2번째)가 12일 KT 위즈전 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등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불혹을 넘긴 선수의 활약이라고 믿기 어려울 지경이다. 그러나 이대호 또한 몸값에 비해 아쉬운 활약으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17년 해외 생활을 마치고 롯데로 돌아오며 4년 150억 원 초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는데, 2019년과 2020년엔 타율 3할도 넘기지 못하며 기대치를 밑돌았다. 지난해 2년 26억 원에 새로 계약을 맺었으나 타율 0.286 19홈런 81타점으로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는 듯 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커리어 마지막 시즌임을 공언했다.

마지막이라는 절실함 때문일까 혹은 부담을 털어낸 덕일까. 올 시즌엔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을 뽐내고 있다. 

팬들의 바람과 달리 은퇴에 대해선 확고한 생각을 보이고 있는 이대호는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 롯데는 8위에 머물고 있다. 시즌 초반 돌풍은 꺾인 지 오래다. 은퇴를 앞둔 선수로서 개인 성적보다는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 만족할 수 없다는 것. 자신보다는 후배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고 활약해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그러나 아직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와 2경기 차로 충분히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가능성이 있다. 자신의 꿈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선 아직 해줘야 할 몫이 많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키움과 롯데. 확실한 두 스타가 있기에 꿈꿔볼 수 있는 목표다. 팀의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고 있는 슈퍼스타들이 왜 필요한지를 이정후와 이대호가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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