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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호 최승우 엇갈린 희비, 코리안 파이터 현황은? [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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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호 최승우 엇갈린 희비, 코리안 파이터 현황은? [UFC]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6.14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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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언더독’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강경호(35·부산 팀매드) 또 한 번 증명했다. 반면 최승우(30·프리)는 연패에 빠졌다.

강경호는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다나 바트게렐(33·몽골)과 UFC 275 밴텀급 경기에서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같은 날 최승우는 조시 쿨리바오(28·호주)에게 1-2(28-29, 29-28, 29-28) 판정패를 당했다.

두 파이터의 행보가 엇갈린 하루. 코리안 파이터들의 현주소는 어디쯤일까.

강경호(왼쪽)가 12일 UFC 275 밴텀급 경기에서 다나 바트게렐에 펀치를 꽂아넣고 있다. [사진=UFC 제공]

 

강경호의 승리 확률을 높게 본 사람은 많지 않았다. 종합격투기(MMA) 통산 12승(3패) 중 7차례나 1라운드에 경기를 끝냈을 만큼 강력한 한 방이 있는 상대였다.

그러나 강경호는 UFC 첫 승을 거뒀던 싱가포르를 찾아 다시 한 번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지난해 8월 21개월 만에 옥타곤에 올라 링러스트(장기간 공백으로 인한 부진)가 여실히 느껴졌던 때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1,2라운드 조심스럽게 상대를 파악한 강경호는 3라운드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거리를 만들며 유효타를 꽂아넣었다. 결국 모든 심판이 그의 손을 들어줬다.

UFC 계약 마지막 경기였으나 짜릿한 승리를 챙겼고 또 다른 미래를 기약할 수 있게 됐다. 13승(4패)으로 UFC 한국인 최다승 보유자인 김동현(41·웰터급)의 뒤를 이어 7승(3패)으로 정찬성(35·페더급)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임신 중인 아내와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도 더 책임감 있는 파이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승우에겐 아쉬운 한판이었다. 지난해 10월 카세레스전에선 다소 성급한 운영으로 앞서가던 경기에서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는데 이번엔 이를 의식한 듯 1,2라운드 지나치게 신중하게 접근했다. 3라운드 거세게 타격을 집중시켰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2라운드 카운터 펀치를 맞고 중심을 잃기도 했으나 클린치 등으로 시간을 벌었고 3라운드 반격의 계기를 마련했다. 패배에도 다음 경기를 더 기대케 한 장면 중 하나였다.

긴 탐색전을 마친 최승우(오른쪽)는 3라운드 공세에도 판정을 뒤집지 못했다. [사진=UFC 제공]

 

이들 외에도 UFC에 진출 중인 코리안파이터들의 행보는 어떨까. 9년여 만에 두 번째 타이틀전을 치렀던 정찬성은 은퇴 기로에 섰었다.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에 완패하며 허탈함을 느꼈고 자꾸만 아파오는 몸에 대한 불안도 그를 덮쳤다.

그러나 포기할 순 없었다. 고민을 거듭하던 정찬성은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역 생활 연장 의지를 나타냈다. 단 전제조건이 붙었다. “서울에서 한 경기를 더 하고 싶다”는 것. 앞서 서울과 부산에서 열린 대회가 흥행을 거뒀던 걸 생각하면 실현 불가능한 제안은 아니다. 정찬성과 이렇게 작별하고 싶지 않았던 팬들로서도 UFC의 대답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정찬성과 대결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내는 파이터들이 늘어나고 있다. 페더급 8위 기가 치카제는 과거부터 기회만 되면 정찬성(5위) 이름을 노래불렀고 최근엔 6위 아놀드 앨런 또한 정찬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대결 의사를 나타내고 있어 조만간 반가운 소식이 들릴 수도 있을 전망이다.

정찬성의 기대감을 물려받은 건 정다운(29·코리안 탑팀)이다. 한국 유일 라이트헤비급 파이터인 그는 2016년 이후 MMA 14승 1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UFC 데뷔 후에도 4승 1무로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UFC 랭킹은 15위부터 산정되는데 현지에선 정다운이 1승만 더하면 랭커 진입이 충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다운은 다음달 17일 UFC 파이트 나이트(FIGHT NIGHT) 210에서 더스틴 저코비(미국)과 격돌한다. 강력한 타격기와 서브미션 기술까지 갖추고 경험까지 더해가고 있는 정다운이 15위 저코비를 꺾고 최대 톱 10까지도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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