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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버텨서 만든 40승, 살아난 추신수가 이끈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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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버텨서 만든 40승, 살아난 추신수가 이끈다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6.17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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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악재 속에도 40승 선착. SSG 랜더스가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62.9%의 확률을 잡았다. 제 컨디션을 찾은 추신수(40)의 활약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팀을 이끌고 있다.

SSG는 1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추신수의 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맹활약하며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역대 40승에 선착한 팀 중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건 22차례. SSG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가장 먼저 40승 고지를 밟았다.

SSG 랜더스 추신수(오른쪽)가 6월 뜨거워진 타격감으로 팀 선두 수성을 이끌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시즌 초반 파죽지세를 이어가던 SSG는 이후에도 꾸준히 선두를 지켰으나 최근 많은 부상자가 발생하며 추격 팀과 간격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현재 2위 키움 히어로즈에 2.5경기 차 1위다.

전력이 완전하지 않다. 평균자책점(ERA) 2.39로 전체 1위에 빛나는 김광현이 지난 7일 NC 다이노스전 시즌 첫 패배 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탈 없이 끝까지 로테이션을 소화하도록 하기 위해 휴식을 주려는 의도로 읽어볼 수 있는 대목.

그러나 결코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는 복귀 후 한 경기 만에 다시 1군에서 제외됐다. 팔꿈치 근육이 뭉치는 증상이 나타났다. 등판했을 때에도 3승 4패 ERA 6.50로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다.

외국인 타자이자 1루를 맡던 케빈 크론도 지난 8일 2군으로 내려갔다. 홈런 11개를 날렸으나 타율이 0.231로 콘택트 능력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을 쓸어 담았으나 KT전 2연패에 빠졌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고 팀을 이끌어 줄 베테랑이 등장해 맹타를 휘두르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출루머신 추신수(왼쪽)는 무리해서 타격하려하기보다는 볼넷으로 팀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며 슬럼프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사진=스포츠Q DB]

 

추신수의 활약은 SSG에 더 없이 반갑다.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청산하고 SSG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는 타율 0.265 21홈런 6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0을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이나 그에게 걸었던 높은 기대에 비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올 시즌에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4월 타율 0.197, 5월까지 0.238에 불과했다. 그러나 6월 들어 살아나고 있다. 이달 치른 13경기에서 타율 0.347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경기도 5경기에 달했다.

‘출루머신’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3출루에 성공했다. 타격감이 좋아지자 공을 골라내는 것도 한층 수월해졌다. 덩달아 시즌 타율도 0.265로 높아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추신수는 “타격 성적이 잘 안 나올 때 부진을 인정해버리니 마음이 편하더라”며 “(타격감이 올라오면) 몰아치기를 할 수도 있고 향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고 믿었기에 긍정적인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다”고 비결을 전했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팀을 위해 출루에 더 집중했던 것도 도움이 됐다. 추신수는 “타격이 잘 맞지 않을 때 한 타석이라도 (기록에서) 줄이기 위해 볼넷 등으로 출루하려고 노력했다”며 “이런 과정은 내 기록뿐만 아니라 팀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더욱 집중했다”고 밝혔다.

추신수[사진=스포츠Q DB]
6월 타율 0.347. 추신수의 뜨거운 방망이가 흔들리던 SSG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미국 야구를 경험한 베테랑으로서 추신수는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 외국인 선수와 원활한 소통을 바탕으로 선수단과 연결고리를 자처하고 있다. 부상과 부진에 빠져 있는 노바와 크론에 대한 한 마디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짧은 시간에 성적을 내야 하는 선수들이라 상당한 압박감을 받을 것”이라며 “(두 선수는) 많이 외롭고 이런 과정이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외국인 선수들이 안 좋은 성적을 내 마음이 안 좋은 게 사실”이라며 “다른 국내 선수들에게 이들을 도와주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힘겨운 시간을 잘 버텨낸 SSG. 김광현이 돌아오고 긴 부상의 터널을 지난 문승원도 복귀 초읽기에 돌입했다. 노바와 크론 중 하나라도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SSG의 선두 질주에 확실한 보탬이 될 수 있다.

3년 전엔 정규리그에서 파죽지세를 달려가다 막판 9경기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정규리그 1위를 내주더니 가을야구에서 힘을 써보지 못하고 무너져내렸다. 향후 10승만 더 먼저 챙긴다면 정규리그 우승 확률은 70%대로 높아진다.

팀이 힘들 때 더 집중력 있게 제 역할을 해주는 백전노장 추신수가 있기에 김원형 SSG 감독도 다소 부담을 털어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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