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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박병호, 이런 괴물 또 없습니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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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박병호, 이런 괴물 또 없습니다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6.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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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프로야구 최초 9년 연속 20홈런 이상, 통산 홈런 6위(347홈런). 시곗 바늘을 10년 전으로 돌렸을 때만 해도 누구도 이러한 일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박병호(36·KT 위즈)는 단 10년 만에 KBO리그 역사를 뒤집어 놨다.

박병호는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홈경기에서 역사상 최초로 9년 연속 20홈런을 쏘아올렸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은퇴)까지도 뛰어넘은 대기록. 박병호의 홈런 역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박병호(가운데)가 21일 NC 다이노스전 9년 연속 20홈런을 날리고 축하 꽃다발을 받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팀이 5-1로 앞선 5회말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팀 두 번째 투수 김태경을 상대로 좌측 담을 넘기는 솔로포를 날렸다. 종전 이승엽의 8년 연속 기록을 넘어 KBO리그 최초 9시즌 연속 20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2005년 LG 트윈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병호는 엄청난 파워에 비해 아쉬운 콘택트 능력으로 만년 거포 기대주로 불렸다.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트레이드 된 뒤 꿈틀대던 잠재력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그해 빠르게 4번 타자로 자리 잡은 박병호는 이듬해 31홈런을 날리며 프로 데뷔 첫 홈런왕을 차지했고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특히 2014년과 2015년엔 연속 50홈런을 날리며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로 발돋움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6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으나 아픔을 겪고 2018년 다시 넥센으로 복귀했다. 그해 43홈런을 날렸고 이듬해 33홈런으로 5번째 홈런왕에 등극했다.

그러나 지난 2년은 그의 커리어에 뼈아픈 시기였다. 타율 0.223을 기록했던 그는 지난해에도 0.227로 부진했다. 놀라운 건 그럼에도 2년 연속 20홈런을 넘기며 장타력 만큼은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박병호는 KBO리그 최초로 9년 연속 20홈런 금자탑을 쌓았다.  [사진=연합뉴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박병호를 키움은 적극적으로 잡지 않았다. 스윙 스피드와 강속구 대처 능력이 떨어졌다며 에이징 커브(노쇠화로 인한 기량 저하)를 의심하는 시선이 많아진 것과 무관치 않았다.

KT가 나섰다. 박병호에게 계약기간 3년 총액 30억 원과 원소속팀 키움엔 보상금 22억5000만 원까지 그를 데려오기 위해 총액 5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박병호는 KT에 보답하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그 결과 올 시즌 보란 듯이 되살아났다. 65경기 만에 지난해 날린 20홈런을 작성했다. 놀라운 페이스다. 이 부문 2위 김현수(LG·13개)와는 벌써 7개 차이다. 

올 시즌에도 타율은 0.248로 크게 살아나지 않았으나 막강한 장타력을 바탕으로 팀 공격의 중심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꾸준히 장타를 날려 좋은 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기분이 매우 좋다”며 이승엽을 넘어섰다는 평가에 대해선 “이승엽 선배는 그저 대단한 선수이자 기록 논외의 선수다. 난 이승엽 선배의 발자취를 따라갈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는 박병호(가운데). [사진=연합뉴스]

 

그도 그럴 것이 이승엽은 국내에서만 467홈런으로 KBO리그 통산 홈런 1위다. 박병호는 6위. 격차가 크지 않아 3위 이대호(롯데 자이언츠·359홈런)의 자리까지도 위협할 수 있을 전망이지만 이승엽은 범접불가다.

박병호는 “이승엽 선배는 40대에도 꾸준히 홈런을 쳤다”며 “나 역시 체력관리를 잘해 선수 생활을 오래 하고 싶다”고 밝혔다.

자신을 믿어준 KT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이 올 시즌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박병호는 “KT는 보상금까지 지급하면서 나를 잡아준 구단”이라며 “이강철 감독님을 비롯한 코치님들은 에이징 커브에 돌입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내게 힘을 줬다. 믿음에 부응하고 싶었다. 20홈런을 달성해 기쁜 이유”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엔 부상에 빠져 있던 강백호와 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도 합류했다. 박병호는 “사실 6월 들어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며 “이런 가운데 강백호, 앤서니 알포드가 자기 역할을 해줘 내가 비교적 편하게 타격에 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박병호는 몇 개나 더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려보낼 수 있을까. 든든한 지원군까지 합류한 가운데 박병호의 방망이에 더욱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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