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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모험극의 신세계, 최동훈 감독의 상상력 '외계+인'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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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모험극의 신세계, 최동훈 감독의 상상력 '외계+인' [SQ현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6.23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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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스포츠Q(큐) 글 김지원 · 사진 손힘찬 기자] 어디서도 보지 못한 새로운 영화적 체험을 선사할 영화 '외계+인' 1부가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한다.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영화 '외계+인' 1부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과 최동훈 감독이 참석했다.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부터 '타짜', '전우치', '도둑들', '암살'까지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는 최동훈 감독이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최동훈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첫 시리즈물 연출에 도전한다.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이 활약하는 고려 말과 인간의 몸에 외계인 죄수가 수감된 현대. 서로 다른 두 시간대에 존재하는 이들이 각자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는 과정과 함께 기상천외한 도술 액션부터 우주선과 외계인, 로봇이 몰아치는 SF 액션까지 선보이며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체험을 선사한다.

최동훈 감독은 "외계인이라는 존재가 어린 시절을 재밌게 만들어줬던 상상물이다. 현실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왔다. 제가 사랑하는 고전 설화의 세계와 함께 펼쳐진다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인물이 만나고 운명적인 이야기로 엮여가는 과정을 그린 고군분투 모험기"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시리즈물로 구상한 이유에 대해서는 "시나리오 쓰는 게 너무 힘들었다. 2년 반 동안 이렇게 저렇게 써 보면서 자연스럽게 확장이 됐는데 분량이 되게 많더라. 4시간 짜리 영화를 2시간 반으로 줄여본 경험이 있어서 한 편이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연작으로 가야 드라마적으로 완성될 거라고 생각해서 1부와 2부로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2022년 현대, 오랜 시간 지구에 머물며 인간 몸에 갇힌 외계인 죄수를 관리해온 ‘가드’와 ‘썬더’는 외계인 죄수의 갑작스러운 탈옥시도로 위기를 맞닥트리게 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같은 시각 기묘한 우주선을 목격하게 된 강력계 형사 ‘문도석’은 이후 영문도 모른 채 외계인에게 쫓기게 되는 인물이다.

6년 만에 영화로 복귀, '가드' 역을 맡은 김우빈은 "가드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구에 존재하기 때문에 가드로서 말하고 행동할 때는 주변 인물이나 상황에 동요되지 않고 더 냉정하게 판단하려고 했었다"며 "세상 어딘가에 가드 같은 캐릭터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 있게끔 연기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가드’는 프로그램이자 파트너인 ‘썬더’와 함께 오랜 시간 지구에 머물며 임무를 수행한다. 김우빈은 '썬더'와의 연기에 대해 "가장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 둘의 관계가 가드의 말투, 행동, 눈빛에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촬영했다"며 "현장에서는 모형 썬더가 있어서 어떤 움직임일지 설명해주셨고 스태프분들이 막대기로 시선도 맞춰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최동훈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마약범을 쫓다가 우주선을 목격하게 된 강력계 형사 '문도석' 역의 소지섭은 "무언가에 쫓기고 있지만 형체는 없이 촬영해서 상상력을 발휘해야 했다. 다른 대본은 읽으면 머릿 속으로 그려지는데 이번에는 상상이 안되더라. 영상팀과 감독님 디렉션으로 도움 받아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부분 CG 촬영을 병행한 소지섭에게 촬영 중 어려운 것이 없었는지 묻자 "처음에는 너무 새롭게 다가와서 힘들기도 하고 상상도 안됐다. 혼자 촬영하느라 외로움에 사무칠 때 우빈 씨와 함께 촬영하는 일이 가끔 있었다. 정말 멀리 있었는데도 힘이 됐다. 우빈 씨가 아니었으면 영화 마무리 못했을 것"이라고 밝혀 돈독한 촬영 현장을 짐작케 했다.

고려 말, 신묘한 부채로 고양이나 부린다고 알려진 일명 얼치기 도사 ‘무륵’은 신검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통해 새로운 인물들과 엮이며 위기를 맞이한다. 고려 시대에 권총을 쏘며 일명 천둥 쏘는 처자라고 불리는 ‘이안’은 오랫동안 신검을 찾아 헤매던 중 ‘무륵’을 만나게 된다.

얼치기 도사 '무륵' 역으로 첫 사극에 도전하는 류준열은 "얼치기라는 얘기를 딱 들었을 떄 너무 좋았다 정확히 무슨 뜻인지 여쭤봤을 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무언가라고 하시더라. 이 단어로 너무 행복하게 작품을 시작했다"며 "'전우치'와 차이점이 있다면 생긴 게 다르지 않나.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파헤치면서 나만의 도사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안' 역을 맡은 김태리는 "무술을 많이 준비했다. 액션스쿨 다니고 기계체조도 했다. 미스터 션샤인때도 했었지만 사격도 하러 다니면서 다시금 총기와 친해지는 시간도 가졌다"고 밝혔다.

고려 최고의 신선이라 자칭하며 신통한 무기를 팔러 다니는 ‘흑설’과 ‘청운’은 도사인지, 장사꾼인지 모를 만큼 유창한 입담과 케미를 선보이며, 가면으로 얼굴을 숨긴 밀본의 수장 ‘자장’은 강렬한 카리스마로 극의 미스테리를 강조한다.

'흑설' 역의 염정아는 "자체 제작 무기를 판매하는 판매상이다. 부부는 절대 아니다. 비즈니스 관계"라고, '청운' 역의 조우진은 "도술과 상술을 동시에 부리는 인물"이라고 두 인물을 설명했다.

베일에 감춰진 '자장' 역을 맡은 김의성은 "사실 말해도 되는 것, 말하면 안되는 것 많이 말해주셨는데 기억이 안나서 말을 안하려고 한다"며 "옷도 옛날 고려시대 승려복 같은 것을 겹겹이 입었고 가면까지 써서 많이 더웠다. 후시 녹음도 필수였다"고 촬영 과정을 회상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외계+인'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독보적 세계관으로 시선을 모으면서도 관객들이 어렵거나 어색하게 느끼지 않을지 우려하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최동훈 감독은 "정확히 고민했던 지점이다. 이질적인 것이 충돌할 때 생기는 이야기가 재미라고 생각했다. 2년 반동안 시나리오 쓰면서 최대한 이상하게 보이지 않게 노력했다. 이질적인 요소가 물이 흐르듯 흘러가게 만들려고 애를 썼다"고 고민한 지점을 전했다.

'외계+인'은 387일이라는 한국 역사상 최장 프로덕션을 통해 1부와 2부로 이어지는 거대한 세계관을 완성했다. 최동훈 감독은 "현실화 될까 걱정도 있었고 외국 기술력을 빌려야 할까 회의도 했다. 한국 영화 기술력은 어느 정도를 넘어서서 최고의 단계로 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 기술력 만으로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3개월 촬영하면서 정말 많은 일이 있고 끝나긴 할까 생각도 들었지만 현장은 너무 재밌었다. 배우들이 현장에서 보여줬던 활력으로 그 기간을 버틸 수 있었다. 마무리 작업 중인데 곧 보여드린다고 생각하면 설레고 흥분되는 마음이 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날 김태리는 "영화 안에 많은 장르, 높은 기술력 있는데 결국 들여다보면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게 매력적"이라면서 "영화는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외계+인'은 사람에 대한 애정이 담긴 영화"라며 '외계+인'의 매력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동훈 감독은 "저희도 촬영 시작하면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시작됐고 힘들게 촬영했다. 이제 코로나19가 사라졌으면 좋겠고 국민들에게 별처럼 아름다운 재미 선사하고 싶다. 흥행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강물에 흘러가는 돛단배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개봉을 앞둔 긴장감을 전했다.

이어 "이 영화는 저희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관객과 상상력을 교환하고 싶었다는 얘기가 빈 말이 아니다. 영화 보면서 관객분들도 같은 상상력에 빠졌으면 좋겠다"고 관람을 당부했다.

한편 고려와 현대 그리고 인간과 외계인의 만남이라는 이질적 소재를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탁월한 이야기로 그려낼 '외계+인' 1부는 내달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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