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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손흥민, 겸손해서 더 무서운 득점왕 [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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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손흥민, 겸손해서 더 무서운 득점왕 [EPL]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7.05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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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아시아 최초 유럽 5대 리그 득점왕. 그럼에도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으로 고개를 숙였다. 새로운 시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며 초심을 되새겼다.

손흥민은 4일 서울시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관에서 열린 ‘손 커밍 미디어데이’에서 “지난 시즌 업적들은 다 없어진다”며 “다시 0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르며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손흥민은 변함이 없었다. 늘 그렇듯 성실하고 낮은 자세로 미래를 내다봤다.

손흥민이 4일 '손 커밍 미디어데이'에서 새 시즌을 맞이하는 자세에 대해 밝혔다. [동교동=스포츠Q 손힘찬 기자]

 

유럽 진출 후 매 시즌 발전하는 면모를 보였던 손흥민이지만 그동안 해리 케인에 가려 과소평가를 받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올 시즌엔 리그에서 23골을 터뜨리며 득점왕 타이틀을 따냈고 명실상부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 인증을 받았다.

과거 손흥민이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말했던 그의 아버지 손웅정 씨는 최근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월드클래스라고 할 정도면 세계 어느 팀에 가서도 주전으로 뛸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손흥민 또한 “진짜 월드클래스라면 이런 논쟁도 안 나올 것”이라며 “이런 논쟁이 나온다는 건 아직도 올라갈 곳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어느 때보다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오는 13일 팀 K리그, 16일 세비야FC와 ‘쿠팡시리즈’ 친선경기를 앞두고 한국에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그는 “엄청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운동은 새벽에라도 꾸준히 빠짐없이 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경기하는데 몸 상태가 안 좋을 수도 있어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 팬분들께 재밌는 경기, 우리 팀이 잘하는 걸 보여주기 위해 다른 시즌보다 더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이적생 효과로 더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구체적 목표는 없다. “(목표를 세우면) 일찍 달성할 때도 있다. 그러면 이후 내 자신에게 엄청 느슨해지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며 오로지 더 높은 곳에 도달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다음 시즌에도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꼽힌다. 현지에선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은 엘링 홀란드, 손흥민과 골든부트를 함께 들어올린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 팀 동료 케인과 함께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케인이 골 기회를 많이 잡을수록 손흥민의 득점 기회를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예상도 나오지만 분명한 호재도 기다리고 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공격수 히샬리송을 영입해 공격력을 끌어올렸고 손흥민과 시너지를 높일 왼쪽 윙백 이반 페리시치도 데려왔다. 수비도 탄탄해졌다.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를 데려오며 중원을 강화했고 왼발잡이 센터백 클레망 랑글레(바르셀로나)까지 임대 영입을 앞두고 있다. 수비벽이 높아지면 자연스레 공격에서 더 많은 기회가 날 수 있다. 손흥민을 조력할 자원들로 인해 양질의 기회가 더 생겨날 전망이다.

늘 변함없는 자세가 손흥민의 가장 큰 무기다. 큰 성장에도 들뜨지 않고 자만하지 않는다. 늘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고 성실하게 훈련하고 경기에 나선다. 득점왕으로서 맞이할 새 시즌. 여느 때보다도 더 열심히 준비하는 손흥민이기에 기대감은 더욱 부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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