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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찢남' 오타니, 꿈의 스탯 이젠 현실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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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찢남' 오타니, 꿈의 스탯 이젠 현실 [MLB]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7.08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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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의 활약이 계속되고 있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면서도 9승 46홈런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그가 올 시즌엔 또 다른 꿈의 기록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오타니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2 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 시즌 8번째 승리(4패)를 챙겼다.

시즌 반환점을 돈 현재 오타니는 MLB 역사를 새로 쓰기까지 단 두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 투수로서 더 집중하고 있는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6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시즌 8승을 챙겼다. [사진=AP/연합뉴스]

 

이도류 선수로 MLB에 화려하게 등장한 오타니는 강력한 한 방과 시속 160㎞에 달하는 빠른공을 던지면서도 의구심을 자아냈다. 부상으로 2019년엔 투수로 한 차례도 등판하지 못했고 ‘이도류 오타니’를 향한 시선은 부정적으로 바뀌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오타니는 전 세계 야구계를 뒤흔들어놨다. 투수로 23경기 130⅓이닝 동안 9승 2패 평균자책점(ERA) 3.18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무려 156개. 동시에 타자로서 맹활약했다.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96볼넷 OPS(출루율+장타율) 0.965. 홈런은 3위에 해당하는 수치였고 도루도 25개나 기록해 도저히 믿기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선정하는 AL MVP 투표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1위표를 싹쓸이하며 역대 11번째 만장일치 수상 영예를 누렸다.

아쉬운 점은 딱 하나였다. MLB에선 1918년 베이브 루스의 13승 11홈런 이후 이렇다 할 투타 겸업 선수가 없었는데, 오타니는 이를 훨씬 뛰어넘는 기록을 펼치고도 단 1승이 부족해 10승-10홈런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를 의식한 영향일까. 올 시즌엔 투수로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날 역투로 14경기 81이닝에서 8승 4패 ERA 2.44 탈삼진 111개. 피안타율은 0.200,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99에 달하는 특급투수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타자로서도 이날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3타수 무안타에 그쳤음에도 타율 0.257 18홈런 53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도류 오타니는 베이브 루스 이후 104년 만에 10승-10홈런 이상 기록에 도전한다. 목표 달성까지는 단 2승만을 남겨뒀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날도 1회 수비 실책에서 비롯된 실점을 제외하면 단 한 명의 득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최고 시속은 162㎞를 찍었고 슬라이더와 커브, 스플리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마이애미 타자들의 혼을 쏙 빼놨다.

이날 탈삼진 10개를 추가하며 100이닝 미만을 던져 전반기에 110탈삼진을 넘긴 최초의 에인절스 투수가 됐고 1913년 자책점이 공식화된 이후 최근 4경기 40개 이상 탈삼진과 비자책점을 동시에 기록한 8번째 선수가 됐다. 

더불어 타자로 나서 2타점 결승 적시타까지 때려내며 1920년 타점이 공식 기록이 된 이후 투수로 10탈삼진, 타자로 2타점과 도루를 한 경기에서 기록한 최초의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는 7회 시즌 10번째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경기 후 레이 몽고메리 에인절스 감독대행은 “이제 오타니가 남겨둔 기록이 많진 않을 것”이라며 “모든 면에서 경쟁하는 오타니는 여전히 목마른 선수라 보는 게 즐겁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 세계 야구 팬들은 국적, 소속팀에 관계 없이 베이브 루스 이후 최초의 기록과 함께 2년 연속 AL MVP 수상을 노리는 오타니의 만화 같은 활약을 손모아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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