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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초동 100만, '4세대' 활약의 신호탄 [김지원의 아이돌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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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초동 100만, '4세대' 활약의 신호탄 [김지원의 아이돌중심]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7.1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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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그룹 에스파(aespa)가 K팝 걸그룹 최초 '발매 첫 주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보이그룹에 견주는 글로벌 팬덤 결집력을 자랑하는 '4세대 걸그룹'이 결국 일을 냈다.

지난 8일 두 번째 미니앨범 '걸스(Girls)'로 9개월 만에 컴백한 그룹 에스파(aespa)는 K팝 걸그룹 최초 초동(발매 첫 주 판매량) 밀리언셀러 그룹이 됐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14일 써클 차트(가온 차트)발표에 따르면, 에스파의 '걸스'는 첫 주 앨범 판매량 142만 6487장을 기록했다. 이는 에스파 자체 최고 기록이자 역대 걸그룹 초동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 다른 앨범 차트인 한터 차트에서도 같은 날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넘겼다.

특히 역대 걸그룹 초동 판매량을 대폭 뛰어넘은 신기록의 탄생으로 더욱 시선을 모은다. 기존 최고 기록이던 블랙핑크의 '디 앨범(THE ALBUM)'의 68만 장, 레드벨벳의 '더 리브 페스티벌 2022 -필 마이 리듬(The ReVe Festival 2022 - Feel My Rhythm)'의 44만 장을 훌쩍 넘겼다.

최근 앨범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많아지며 방탄소년단, 세븐틴, NCT,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초동 밀리언셀러' 그룹이 연이어 탄생되긴 했지만, 걸그룹의 앨범이 이 기록을 달성한 것은 에스파가 최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 '4세대 걸그룹' 선두를 힘차게 연 '에스파'

아이돌의 세대 교체는 활발한 글로벌 진출을 특징으로 하는 '3세대 아이돌' 이후 꾸준히 논쟁의 중심이 돼 왔다. '4세대'의 기준이 대체 무엇이냐는 의문이 이어진 것.

앞선 역사를 살펴보면 '1세대 아이돌' H.O.T, 젝스키스, S.E.S, 핑클을 중심으로 조직화된 '팬덤'이 형성됐다. 1세대 아이돌의 해체와 개인 활동 이후 아이돌 팬덤 현상은 잠시 주춤했지만 동방신기, 빅뱅,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 '2세대 아이돌'의 등장과 동시에 다시 붐이 일기 시작했다.

2010년 초반부터 1년에 10팀이 넘는 아이돌 그룹이 쏟아진 '아이돌 포화 상태'에서 2012년 데뷔한 엑소가 데뷔 1년여 만에 빠른 속도로 팬덤 규모를 확장시켰고, 뒤이어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인기를 넓히기 시작하며 '3세대 아이돌'의 막이 올랐다.

앞선 길을 살펴보며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세대 구분법은 팬덤의 집중 현상이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트와이스·블랙핑크 등 3세대 그룹이 여전히 압도적인 글로벌 인기를 보이고 있어 '4세대' 구분이 모호해졌다.

지금까지의 아이돌, 특히 걸그룹의 '세대'는 대중의 체감 인기에 따라 나뉘었다. 하지만 최근 K팝의 글로벌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아이돌 그룹의 성과는 국내 인기와는 별개로 글로벌 팬덤의 규모나 응집력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 글로벌 팬덤의 결집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는 음반 판매량이다.

대중성보다 팬들의 '과몰입'에 초점을 맞춘 콘셉트로 화제를 모았던 에스파는 보이그룹의 전유물이던 '초동 100만 장' 기록을 당당하게 달성하며 '4세대 걸그룹'의 기준을 새롭게 세웠다. 이로써 '보이그룹은 팬덤픽(Pick), 걸그룹은 대중픽'이라는 속설도 옛말이 됐다.

에스파의 신기록 경신은 최근 K팝 걸그룹의 흥행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난 2020년부터 10만 장 이상의 초동 기록을 경신한 걸그룹이 여럿 등장하며 '걸그룹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14일 기준 역대 걸그룹 음반 초동 톱 20위가 모두 2020년 이후 세워진 기록이다.

특히 2021년 12월 데뷔한 아이브가 걸그룹 데뷔 초동 1위 기록을 경신한 것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케플러, 엔믹스, 르세라핌이 연달아 이 기록을 깼다. 데뷔부터 엄청난 팬덤 결집력을 입증한 이들이 앞으로 보여줄 '커리어하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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