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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레게-양현종 노란머리, 변신하는 올스타 [SQ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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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레게-양현종 노란머리, 변신하는 올스타 [SQ현장메모]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7.16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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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글·사진 안호근 기자] 3년 만에 팬들 앞에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들에겐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선수들에게도 기분 전환하기 딱 좋은 계기가 됐다. 

선발 투수 최초로 올스타 팬 투표 1위에 오른 양현종(34·KIA 타이거즈)과 프로야구 최고 타자로 불리는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16일 2022 신한은행 SOL(쏠) KBO 올스타전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 양현종은 노란빛으로 물들인 머리로, 이정후는 당초부터 공언한대로 레게머리를 한 채 팬 사인회에 참석했다. 취재진과 팬들 사이에서도 이들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은 화제가 됐다.

올스타 팬 투표 1위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16일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 밝게 물들인 머리로 나타나 이목을 끌었다.

 

나눔 올스타팀(LG·키움·NC·KIA·한화) 선발투수로 나서는 양현종은 탈색을 하고 노란 빛을 띈 머리를 하고 나타났다. “염색을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지금 아니면 못 할 것 같은 생각에 밝은 색으로 하고 싶었다”며 “팬분들에게 새로운 면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올스타전과 마찬가지로 한 여름밤의 꿈 같은 작은 일탈(?)이다. 양현종은 “시즌 때는 단정한 스타일을 유지하려고 한다. 아이들에게도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후반기에 들어가면 다시 검은색으로 염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전 후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온 양현종은 18경기 8승 4패 평균자책점(ERA) 2.97을 기록 중이다. 지난 5월 19일 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150승을 기록했고 통산 155승으로 이 부문 3위로 올라섰다. 전반기 79삼진을 잡아내 통산 1752탈삼진을 기록하고 이 부문에서도 통산 2위로 뛰어오른 그는 “앞으로 많이 나오기 힘들지 않겠나.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며 팬들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이정후의 헤어스타일은 더 파격적이었다. KBO 최정상급 기량 만큼이나 팬서비스도 좋기로 유명한 이정후는 팬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겉보기엔 평소와 크게 다를 것 없어보였던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그러나 뒤에서 바라보자 평소라면 상상도 못할 레게머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단골 미용실 원장에게서 힌트를 얻은 레게머리는 2시간에 걸려 완성됐다. 경기 전 열린 팬 사인회에서도 누구보다 많은 팬들이 그의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렸는데, 이정후는 밝은 표정으로 열심히 팬서비스에 나서며 팬들의 요궁 응했다. 

그러나 그 또한 올스타전 이후엔 본래대로 돌아갈 예정이다. 단 하루를 위해 만든 레게머리가 아깝지 않냐는 질문엔 “안 아깝다. 너무 불편하고 덥다”며 “내일 짧게 자를 생각이다. 머리는 다시 기르면 된다”고 쿨한 태도를 보여줬다.

지난해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와에 오른 이정후는 이날도 아버지 이종범(52) LG 트윈스 2군 감독과  함께 또 하나의 추억을 갖게 됐다. 이정후는 올스타 베스트 12에, 이종범 감독은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인 중 하나로 같은 공간에서 영광을 누린다.

이정후는 “2009년 아버지를 따라왔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빨리 커서 올스타전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이뤄지니 좋다”며 “사인회도 하고 올스타전 출전도 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이정후와 이종범 감독은 평소 야구에 관해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최고의 야구인으로서 인정을 받고 나서는 이날 무대에서 무뚝뚝한 척 서로를 챙기는 부자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팬들에겐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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