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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수난시대, 프로야구는 왜? [WHY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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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수난시대, 프로야구는 왜? [WHY Q]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7.1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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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프로야구 10구단 팀당 3명씩 외국인 선수 총 30명 중 10명이 고국으로 발길을 돌렸다. 팀별로 차이는 있으나 평균적으로 1명씩은 영입이 실패로 돌아간 꼴이다.

아직 팀당 60경기 가량을 남겨뒀고 가을야구가 다가오며 추가적인 외국인 교체가 발생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를 3명씩 보유하게 된 2014년 이후 외국인 농사가 최악 수준의 흉년이다.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유독 프로야구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성공적인 외국인 선수 영입이 이토록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롯데 자이언츠가 18일 KBO에 DJ 피터스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정규리그 개막 후 3개월 사이 18일 방출된 DJ 피터스(롯데 자이언츠)를 비롯해 이반 노바와 케빈 크론(이상 SSG 랜더스), 리오 루이즈(LG 트윈스), 윌리엄 쿠에바스와 헨리 라모스(이상 KT 위즈)와 로니 윌리엄스(KIA 타이거즈),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이상 한화 이글스)까지 총 10명이 팀과 이별했다.

2016년 11명으로 구단별 3명 체제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었는데 올해 자칫 이 규모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정팀 쏠림 현상이 아닌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2015년과 2016년과 같은 7팀에서 교체가 발생했다. 현재 구성을 유지한 건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뿐이었다. 

부상과 부진, 적응 문제 등 이유는 다양했으나 애초에 뛰어난 자원을 수급하기 어려웠던 원인은 비슷했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에 나가는 것에 어려움이 생겼다. 과거에 비해 외국인 선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에 어려움이 생겼다. MLB 통산 90승 투수 노바도 부상이 장기화되며 3승 4패 평균자책점(ERA) 6.50이라는 초라한 성적만 남긴 채 한국땅을 떠났다.

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노사가 새로운 협약에 실패했고 시즌 개막을 미루면서까지 직장폐쇄가 발생했다.

MLB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던 이반 노바도 부상을 떨쳐내지 못하고 SSG 랜더스와 작별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선수들은 대부분 MLB 진출을 노리며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올스톱’ 상황에 외국인 선수들도 섣불리 거취를 정하지 못했고 과거에 비해 좋은 매물을 데려오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더불어 MLB 새 단체협약(CBA)에 의해 최저연봉이 인상된 것도 타격이었다. 최저 연봉이 지난해 57만500달러(7억5100만 원)에서 70만 달러(9억2200만 원)으로 상승했고 2026년까지 매년 2만 달러(2600만 원)씩 오른다. 기존엔 MLB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드는 선수들은 KBO행이 매력적인 선택지로 보였으나 이젠 외국인 선수들의 눈이 더 높아졌다.

이로 인해 즉시전력감의 대체 외국인 선수를 구하는 게 어려운 상황임에도 벌써 10명의 교체가 나왔다는 건 각 구단들의 올 시즌 외국인 농사가 얼마나 힘겨웠는지를 잘 보여준다. 부상으로 인한 불가피한 상황과 극심한 부진에 최악은 면하자는 생각으로 울며 겨자먹기식 교체를 단행한 구단들도 적지 않다. 

KBO는 내년부터 리그 경쟁력 강화와 경기력 향상을 목표로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연봉 수준을 30만 달러(3억9500만 원)로 제한했는데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MLB의 급변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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