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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 일어선 김민아, '긍정의 힘'을 믿으시나요? [L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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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 일어선 김민아, '긍정의 힘'을 믿으시나요? [LPBA]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7.21 0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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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발산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제는 언제 (우승을) 하더라도 늦었다고 생각한 게 도움이 됐다.”

국내 아마랭킹 1위는 큰 기대감 속 프로 무대로 뛰어들었지만 늘 끝엔 아쉬움이 남았다. 13차례 도전에도 결승 진출도 없었던 김민아(32·NH농협카드 그린포스)에게 우승은 높디높은 꿈처럼만 보였다. 이번 대회 전까지.

김민아는 20일 서울시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2~2023시즌 2차전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스롱 피아비(32·블루원리조트 엔젤스·캄보디아)를 풀세트 접전 끝에 4-3(10-11 11-3 4-11 7-11 11-5 11-4 9-4) 대역전극을 써냈다.

김민아가 20일 2022~2023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스롱 피아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세리머니하고 있는 김민아. [사진=PBA 투어 제공]

 

◆ 13전14기, 눈시울 붉힌 김민아

지난 대회 3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김민아는 드디어 아마랭킹 1위의 이름값에 걸맞은 성과로 당당히 어깨를 피게 됐다.

‘아마 강자’로 대한당구연맹(KBF)을 떠나 큰 기대 속에 PBA 투어에 입성한 김민아에게 정상 문턱은 높게만 느껴졌다. 첫 시즌 두 차례 8강에 오르며 2년차를 기대하게 했으나 지난 시즌에도 개막전 4강에 오른 뒤엔 16강에도 쉽게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시작은 좋았다. 개막전에서 4강에 올랐고 이번 대회 4강에서 4회 우승자 임정숙(36·SK렌터카 다이렉트)을 꺾고 LPBA 진출 후 첫 결승에 진출했다.

끝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명승부였다. 1세트 앞서가다 피아비의 행운 섞인 뱅크샷 득점에 황당하다는 듯한 미소를 지은 김민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세트가 고비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3,4세트를 내준 뒤에도 5,6세트를 챙기며 승부를 7세트로 끌고 갔고 피아비가 4-4로 따라오자 과감한 뱅크샷을 선택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챔피언십 포인트에 도달한 김민아는 연이어 나온 아쉽게 빗나가는 샷으로 관중들의 탄식을 자아냈으나 3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챔피언샷을 성공시킨 뒤 눈시울을 붉혔다.

김민아는 세트스코어 1-3으로 뒤진 상황에서도 침착히 대역전승을 성공시켰다. [사진=PBA 투어 제공]

 

김민아는 투어 14번째 도전 만에 첫 결승에서 곧바로 우승을 차지했다. 아마 시절을 통틀어도 2020년 6월 26일 제8회 국토정중앙배 이후 755일 만에 들어 올린 값진 우승 트로피다. 우승상금 2000만 원도 당구 선수를 하며 받은 가장 큰 금액이었다.

◆ 무거웠던 마음의 짐, 긍정의 힘으로 ‘극복’

먼 길을 돌아왔다. 아마 최강자로서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으나 끝은 늘 아쉬웠다. 김민아는 “앞서 서바이벌을 넘기가 힘들다고 했지만 핑계”라며 “숏게임이고 서바이벌이고 기회가 많지 않다보니 마음이 불안했다. 그걸 다잡는 게 힘들었다”고 밝혔다.

주변의 큰 기대와 스스로도 자신이 넘쳤기에 부담감을 쉽게 떨쳐낼 수 없었다. 더불어 소위 말하는 ‘현실자각 타임’도 찾아왔다. “성적 부진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고 성적이 따라주지 않는 선수 생활에 대한 공허함에 빠지니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마음가짐을 달리 했다. 정답은 ‘내려놓기’에서 찾았다. “스스로 실망도 많이 했는데 저번 시즌 이후 이제는 언제해도 어차피 늦었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하겠다고 느꼈다”며 “지난 시즌까지도 ‘빨리 우승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에 조급했다. 그렇게 주문을 되뇌인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 첫 우승을 차지한 김민아는 "'긍정적인 생각과 좋은 생각은 현실이 된다'는 문구를 항상 마음에 품고 대회에 나선다"고 긍정의 힘을 우승 비결로 꼽았다. [사진=PBA 투어 제공]

 

노력도 게을리할 수 없었다. LPBA에 진출한 선수들의 상향 평준화를 보고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생각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좀 더 노력하게 된 것 같다”며 “파워풀하게 치려다보니 스트로크가 다른 여자 선수들에 비해 정갈하지 못했는데 팀리그하면서 조재호 주장께 컨트롤 도움을 받았고 수정해 안정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그 결과 지난 대회 4강에 이어 이번엔 첫 결승에 올랐고 꿈에 그리던 우승까지 차지했다. “세트제 경기들을 더 많이 경험하면서 노련함이 생겼다”며 “경기 운영적인 측면보다 ‘이런 상황일 때 이런 마음가짐을 가져야겠다’ 등의 깨달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긍정의 힘이 빛을 발한 결과라고 요약할 수 있다. 부담감을 털어낸 만큼 앞으로 행보에 더 많은 기대가 쏠릴 수밖에 없다.

김민아는 “‘긍정적인 생각과 좋은 생각은 현실이 된다’라는 문구를 항상 마음에 품고 대회에 나선다”며 “앞으로도 긍정적인 생각과 좋은 생각 많이 하다보면 좀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다음 대회 때도 꼭 잊지 않고 마음에 새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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