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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추일승호, 포워드 농구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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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추일승호, 포워드 농구 가능성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7.2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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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추일승 체재로 처음 나선 국제대회의 끝은 ‘새드엔딩’이었다. 대회 전 세운 목표가 눈앞에 보였기에 더욱 아쉬웠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은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냐얀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에서 뉴질랜드에 78-88로 졌다.

여러 가지 부족한 점도 보였고 무엇보다 끝이 좋지 않은 대회였으나 새로운 스타일인 포워드 농구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한국 농구 대표팀이 21일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에서 뉴질랜드에 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사진=FIBA 홈페이지 캡처]

 

조별리그에서 중국을 잡아내는 등 3승을 거둔 대표팀은 목표인 4강 진출을 앞두고 뉴질랜드를 만났다. 그러나 가드 허웅(전주 KCC)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허훈(상무)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가드진의 능력이 좋은 뉴질랜드를 상대로 이대성(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볼 핸들러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최준용(서울 SK)의 활약도 중요했다.

둘의 활약은 돋보였다. 최준용은 35분간 코트를 누비며 3점슛 3방 포함 11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이대성도 14분만 뛰면서도 11점을 올렸다.

순간적으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게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앞서 상대를 도발해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던 이대성이 두 번재 테크니컬 파울로 퇴장을 당했다. 

대표팀은 이대성 없이도 잘 버텼다. 4쿼터 1분이 지날 때까지도 5점 차로 리드하고 있었다. 그러나 볼 핸들러의 부재는 승부처에서 큰 타격으로 돌아왔다. 한국의 공격이 잘 풀리지 않는 동안 뉴질랜드는 끈질기게 추격했고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심판 판정에 불만을 나타내던 최준용은 4쿼터 막판 테크니컬 파울을 당해 퇴장당했다. [사진=FIBA 홈페이지 캡처]

 

흐름은 한 순간에 넘어갔다. 4쿼터 종료 1분 30여 초를 남기고 최준용의 무리한 3점슛이 림을 벗어났고 이어 집중력을 잃고 상대에 속공 덩크슛을 허용했다. 점수 차는 순식간에 6점 차. 게다가 앞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나타내던 최준용이 거칠게 항의하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상대에 추가 자유투를 내주며 코트를 떠났다.

이후 승부는 되돌릴 수 없었다. 대회 내내 몸을 아끼지 않고 활약했던 둘이기에 이들에게 책임을 돌릴 수는 없었다. 쉽사리 납득하기 어려운 심판 판정이 이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추일승호는 8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추일승 감독은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통해 불만을 표한 이들의 행위에 대해 이해를 하면서도 “(파울콜에 대해) 억울할 수 있지만 그런 점에서 KBL과 FIBA 규정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항의해도 판정이 바뀌지 않는데 냉정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경기 전까지 51.3개로 리바운드 대회 1위에 올라 있던 뉴질랜드 앞에 한국은 골밑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공격 리바운드를 24개나 내줬고 토히 스미스-밀너(206㎝), 샘 티민스(211㎝) 등 빅맨진의 높이에 라건아(KCC)도 야투 21개 중 14개를 놓쳤다. 앞선에 균열이 생기며 전반적인 영향을 받은 탓도 있었다.

3쿼터까지 외롭게 볼 핸들러 역할을 하던 이대성은 연속 테크니컬 파울을 범하며 코트를 떠났다. [사진=FIBA 홈페이지 캡처]

 

추 감독은 “허웅, 허훈이 없어서 어려운 경기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비교적 경기 운영이 잘 됐다”면서도 “이대성이 퇴장당한 후 앞 선에 과부하가 온 점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일승 감독 부임 후 처음 참가하는 대회라는 점, 100% 전력으로 대표팀을 구성하지 못했기에 온전한 평가를 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김선형(SK)과 리그 최고 슛터로 거듭난 전성현(고양 데이원자산운용), 외국인 수비를 전담하는 이승현(KCC) 등 핵심 전력이 빠진 채 대표팀을 꾸렸다. 

그럼에도 포워드 농구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는 있었다. 정통 가드 한 명과 볼 운반이 좋은 최준용을 함께 활용하며 전반적인 높이에 강점이 생겼다. 가드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신장 200㎝ 가량으로 리바운드 대결과 매치업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국제 대회에서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 신장 문제에 대한 보완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기에 이번에 합류하지 못한 이현중(데이비슨대)과 여준석(고려대)이 합류하고 정통슈터인 전성현, 골밑에 힘을 더해줄 포워드 이승현, 김선형과 허훈, 허웅 등이 정상 컨디션으로 합세해 나설 다음 대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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