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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X정우성 시너지가 터졌다, 영화 '헌트'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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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X정우성 시너지가 터졌다, 영화 '헌트' [SQ현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7.27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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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포츠Q(큐) 글 김지원 · 사진 손힘찬 기자] 두 남자의 신념을 건 대립을 치밀하게 담아낸 첩보 액션 드라마, 영화 '헌트'가 드디어 관객을 만난다.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헌트'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감독이자 주연 배우로 활약한 이정재와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이 참석했다.

영화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로,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이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이정재 감독은 "오랫동안 연기자 생활을 해 오다보니 연출을 하더라도 연기자 분들이 돋보이는 영화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있다. 연기자 분들이 어떻게 하면 돋보일 수 있을지 시나리오부터 촬영, 편집 과정에서도 오로지 함께한 배우들의 호흡과 장점, 색깔을 잘 극대화시키고 각자의 매력을 스크린에 충분히 담는 데 집중했다"고 연출에 주안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영화는 1980년대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픽션이다. 이정재 감독은 "시나리오 초고에 나와있는 설정들 중에서 버려야 할 것과 유지해야 할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초고의 주제와 제가 시나리오 쓰기 시작한 주제가 많이 달랐다. 주제 잡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고 과연 공감할 수 있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인가 고민하다가 80년대 배경을 유지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으로 시대 배경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시대 배경을 통해 민주화 운동, 독재정권 등 역사적 소재를 다루면서도, 신념이 전복되며 딜레마에 빠지는 인물의 면면을 정교하게 그려낸 연출이 인상적이다. 이정재 감독은 "영화에서 주제가 너무 도드라지거나 무게감이 있는 것은 사실 부담스럽다. 제 영화에서는 그런 감정이 잘 안 보였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었다. 믿고 있는 신념에 대해서는 한 번쯤 얘기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시대 배경과 각 캐릭터의 딜레마에서 살짝 보여주는 정도로 표현하게 됐다"고 짚었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감독이자 주연 배우로 작업에 참여한 이정재는 "연기자로 참여했을 때도, 감독으로서도 훌륭한 연기자분들, 스태프분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었던 것이 너무나 즐거웠다. 모두 아주 열정적으로 해 주셔서 촬영장에서도 깊이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힘들었던 점이 없는지 묻자 "체력이 너무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해야 할 일들이 많다보니까 살이 좀 많이 빠졌는데 첫 촬영과 마지막 촬영 의상 사이즈가 다르더라"고 밝힌 이정재는 "그래도 동료 배우분들과 스태프 분들이 잘 챙겨주시기도 하고 짐도 같이 지고가는 동료애를 많이 느꼈던 현장이라 큰 무리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고 추억했다.

함께 촬영한 배우들은 '배우 출신 감독'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헌트'로 영화에 데뷔한 고윤정은 "선배님께서 배우의 입장에서 섬세하고 친절하게 디렉팅해주셔서 조금 더 쉽고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디렉팅해주시는 부분이 배우로서 경력이 묻어있는 조언이어서 배우는 것이 참 많은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허성태는 "아무래도 연기를 하신 감독님의 디렉션이었으니 연기하는 입장을 가장 잘 이해하고 계셨다. 배우의 개성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후배들이 배우고 따라갈 수 있었다"고, 전혜진은 "후반 작업할 때 마지막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 이런 작품이 이래서 나왔구나' 싶었다. 하나하나 모여서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헌트'는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23년 만에 조우한 작품으로 일찍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두 사람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잘 알려졌지만, 영화 속에서는 치열하게 대립한다. 이정재는 "23년 만에 같이 연기하다보니 좀 다른 캐릭터로서 부딪힘을 극대화시키는 모습을 관객들이 재밌어하시지 않을까 생각했다. 가까운 사이인 것은 많은 분들이 아시기 때문에 다른 관계의 캐릭터로 만나는 게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태양은 없다' 이후로 23년 만에 이정재와 한 작품에서 연기하게 된 정우성은 "현장에서 둘이 같이 연기할 때의 공기는 개인적으로 각별하고 값진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현장에서 배우로만 참여한 게 아니라 작품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동료로서 배우라는 직업, 영화라는 테두리 안에서 지난 시간을 잘 걸어왔구나, 둘이 함께하는 시간을 우리 스스로가 잘 만들어낸 것 같다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다"고 되새겼다.

이날 마지막으로 정우성은 "관심과 기대에 부합하는 영화로 받아들이셨길 바란다. 다른 영화 개봉 때와는 조금 다른 기분이 드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 만날 관객분들에게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영화 되길 바란다"고, 이정재 감독은 "여름 영화 4편이 한 주 단위로 개봉하게 됐다. 모두 소중한 영화고 모두 성공해야만 하는 영화들인 것 같다. 저희 헌트 또한 많은 애정과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관람을 당부했다.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는 과정을 숨 막히는 심리전과 밀도 있는 스토리로 완성해낸 영화 '헌트'는 내달 10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1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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