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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야구 두산, 살아나는 집중력+허슬 본능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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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야구 두산, 살아나는 집중력+허슬 본능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8.18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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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단 42경기, 승차는 6경기.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섰던 두산 베어스지만 가을야구 진출은 너무도 먼 이야기처럼 보였다. 주축 선수들은 매년 줄줄이 이탈했고 투타 핵심 선수 둘이나 빠진 상태였다.

8월 4승 7패로 분위기도 잔뜩 가라앉아 있었다. 그럼에도 두산이기에 아직 불가능을 외치기엔 너무 섣부르다.

두산은 18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서 7회에만 7득점을 몰아치며 10-2 대승을 거뒀다.

두산 베어스 강승호가 1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역전 솔로포를 날리며 전날 수비 실책을 만회했다. [사진=스포츠Q DB]

 

시즌을 앞두고 박건우(NC 다이노스)를 잃었고 지난 시즌 최고의 폼을 보였던 아리엘 미란다는 부상 여파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더니 단 3경기 만을 치른 채 결국 짐을 싸야 했다. 

팀을 이끌어야 할 타자들의 부진도 심각했다. 김재환(타율 0.234)을 비롯해 양석환(0.253), 박세혁(타율 0.249)과 정수빈(0.215) 등의 동반 부진은 두산의 가을야구가 어불성설임을 알려주는 듯 했다.

4번 타자 김재환과 불펜투수 박치국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분위기는 더 가라앉았다. 타선엔 좀처럼 상대팀에 위협을 줄 수 있는 타자가 존재하지 않았다. 8월 들어 거의 매 경기 타순을 변경한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바꿔봐야 거기서 거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은 없었다. 상대는 3위지만 최근 10경기 3승 7패, 2연패에 빠져 있는 키움. 시즌 전적에서도 7승 5패로 앞서 있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는 경기였다. 꼭 잡아야만 했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7회말 쐐기를 박는 3타점 2루타로 팀 3연패를 끊어냈다. [사진=스포츠Q DB]

 

선발 브랜든 와델이 2회 솔로포를 내줬으나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회 극도의 부진을 겪던 정수빈이 모처럼 2루타를 날렸고 팀 배팅 속에 동점을 만들었다. 5회엔 치명적 실책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강승호가 호투하던 최원태에게 일격을 날리며 타구를 좌측 담장 위로 넘겨버렸다.

두산 특유의 집중력이 빛을 발한 건 7회. 최원태가 힘이 빠진 틈을 놓치지 않았다. 박세혁의 안타와 강승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정수빈의 번트 타구가 솟구치며 아웃카운트가 허무하게 늘었으나 상대 실책성 수비가 겹치며 김대한의 2루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2루타, 허경민의 투런 홈런까지 연달아 터지며 7득점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최근 컨디션 회복에 힘겨워하던 박세혁과 허경민, 정수빈이 자신감을 되찾고 두산 특유의 집중력을 통해 한순간에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힘을 확인했다는 것이 의미가 깊었다. 김대한과 조수행도 안타를 만들어냈고 양석환은 타선에선 침묵했지만 7회초 키움의 동점 기회를 연이은 호수비로 막아내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과거에 비하면 올 시즌 힘을 크게 잃었지만 여전히 두산은 KBO리그에서 가장 반전을 잘 써내려가는 팀이다. 물론 여전히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은 낮다. 그럼에도 두산 팬들은 희박한 가능성이나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적을 향해 전진하는 ‘허슬 정신’에 매력을 느낀다. 그리고 두산 선수들은 말한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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