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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마스코트, 허재-김승기 '대길이 사랑' [SQ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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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마스코트, 허재-김승기 '대길이 사랑' [SQ현장메모]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8.26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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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네이밍스폰서를 활용한 프로농구 최초의 구단. 전에 없던 새로운 길을 걷는 고양 캐롯 점퍼스에선 새롭지 않은 것을 찾는 것이 더 어렵다. 대표 이사와 감독, 팀명과 유니폼 등을 모두 바꿨다. 마스코트도 예외는 아니었다.

25일 경기도 고양특례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캐롯 창단식. 관계자들이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로 뜻을 모은 가운데 첫 선을 보인 마스코트에 예상 외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송골매, 페가수스, 그린몬스터 등 통상 마스코트는 팀의 특징을 나타내주는 동시에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함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양 캐롯의 마스코트는 이와는 완전히 상반돼 실소를 자아냈다. 그럼에도 허재(57) 데이원스포츠 대표이사와 김승기(50) 감독은 새 팀의 상징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고양 캐롯 점퍼스의 새 마스코트 대길이. 귀엽고 늘 웃는 얼굴로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은다.[사진=KBL 제공]

 

고양 캐롯의 새 마스코트는 개구리 모양의 ‘대길이’였다. 웅장한 분위기 속 등장한 대길이는 현장을 메운 취재진과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귀여운 건 둘째치고 자칫 다른 팀들의 비웃음을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진행을 맡은 박선영 아나운서는 “경기에서 팀이 승기를 가져왔을 때 대길이는 ‘캐롯’하고 운다고 한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팀 내부에서도 처음엔 비슷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이 감정이 애정으로 바뀌는 건 한순간이었다. 허재 대표이사는 “처음엔 나도 좀 약하지 않나 생각했다. 어찌 보면 웃기기까지 하다”면서도 “개구리는 점프를 잘 뛰고 약해보이지만 사냥도 잘한다”고 두둔했다.

또 “몇 번 보다보니 항상 웃는 캐릭터다. 대길이라는 이름도 운이 따르고 좋은 기운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줄 것 같다”며 “지금은 너무 귀엽고 예뻐보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허재 대표이사는 "항상 웃는 캐릭터다. 대길이라는 이름도 운이 따르고 좋은 기운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사진=KBL 제공]

 

김승기 감독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처음엔 실망했다면서도 “점점 괜찮다고 느껴진다. 실물로는 오늘 처음 봤는데 아주 매력적이다. 팀이 성적을 잘 낸다면 팬들도 마스코트가 더 예뻐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창단한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 마스코트 랜디가 연상된다. 사람들에게 용기와 사랑, 위로를 주는 가장 친근한 동물인 개 카네코르소를 모티브로 탄생했는데, 당시 창단식에서 처음 공개된 반응은 거부감이 들 정도로 무섭다는 평가가 많았다. 추신수 또한 “나도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어깨가 힘이 많이 들어갔더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2년차를 맞은 랜디에 대한 이미지는 당시와는 많이 달라져 있다. SSG는 올 시즌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단 한 번도 빼앗기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굳혀가고 있고 마스코트에 대한 불만은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오히려 특색 있는 캐릭터로서 팬들을 ‘쓱(SSG)며 들게’ 하고 있다.

대길이에 대한 시선도 마찬가지다. 아직은 익숙지 않지만 오히려 팬들에게 더 편하게 다가가기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허재 감독은 “올 시즌은 성적보다도 더 많은 팬들을 확보하는 게 과제”라고 밝혔다. 그런 면에서 다가가기 전혀 부담이 없는 대길이가 팬들과 친밀도를 높이며 팀에 좋은 기운을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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