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14:14 (수)
'우영우' 강기영, 찾아온 기회를 움켜쥐고 [인터뷰Q]
상태바
'우영우' 강기영, 찾아온 기회를 움켜쥐고 [인터뷰Q]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8.29 1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배우 강기영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나아갈 새로운 목표에 대해 전했다. 시청자가 보내온 뜨거운 인기에 감사하면서도 담담한 태도로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모습에서 그만의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배우 강기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종영을 맞아 진행한 인터뷰에서 "시원섭섭함이 아니라 '섭섭섭섭'이다. 시청자들이 남녀노소 좋아해주신 것 같아서 뿌듯하다. 그동안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지난 18일 종영한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1회 0.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에서 17.5%까지 시청률 급등이라는 신드롬급 인기로 주목받았다. 넷플릭스에서도 높은 성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인기를 증명했다.

강기영은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기대는 했었지만, 신드롬이라고 할만큼의 바람이 불 줄은 몰랐다"고 회상했다.

"‘이렇게 좋은 작품을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동시간대 신드롬이라고 불리는 작품과 함께한 적도 있거든요. 그게 부러웠던 적도 있는데, 그런 갈증을 이번 드라마가 풀어준 것 같아요."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 "강기영은 '워커홀릭' 아냐… '명석이'가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길"

"작품 활동도 한동안 안하고 영화들이 개봉을 좀 미루다보니 본의아니게 2년 동안 쉬게 됐어요. 그러던 중 대본 제안이 들어왔는데 너무 명랑하고 밝고 재밌는 거에요. 에피소드 형식이라 좋았고 기분 좋은 드라마였어요. 너무 출연하고 싶어서 제가 감독님 작가님께 들이댔어요."

배우 강기영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법무법인 한바다의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을 연기했다. 정명석은 극 초반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우영우에게 편견을 가지지만, 우영우의 능력을 알게 된 후 로펌 '한바다'라는 새로운 세계에 뛰어든 신입 변호사 우영우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따뜻함을 가진 캐릭터.

강기영이 만난 '우영우' 속 정명석은 어땠을까? 강기영은 "현실에는 없는 캐릭터라고 많이 말씀하시는데 저는 구석구석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우영우 변호사에 대한 편견이 금방 깨지는 것 자체가 좋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자폐 스펙트럼을 다루는 작품에 대한 부담보다는 캐릭터와 이야기에 집중했다. 강기영은 "너무 걱정하면 도저히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것 같아서 변호사로만 봤다. 명석이도 우영우에 대한 편견이 깨지고 실력으로만 보게 되지 않나. 로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의뢰인의 승소다. 변호사의 역할만 본 것 같다.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것에 갇히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초반에는 긴장을 너무 많이 했어요. 변호사 이미지에 너무 갇혀있어서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근데 감독님이 저한테 조용하게 명석이한테 '미추리' 강기영이 좀 보여도 괜찮을거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이후에는 배우들과도 편해지고 케미가 맞다보니 정명석과 강기영 모습이 모두 보이게 됐어요."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정명석은 '유니콘 멘토', '서브 아빠'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기 캐릭터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강기영은 "'서브아빠'라는 단어 자체를 처음 들어봤다. 좋은 의미, 따뜻한 의미니까 너무 만족스럽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히려 현장에서는 박은빈이 '서브 엄마'에 가까웠다고 털어놓기도.

"현장에서는 은빈 씨한테도 많이 배웠어요. 저보다 어린 친구이지만 경력도 오래 됐고, 에티튜드가 정말 훌륭한 배우였습니다. 숲을 볼 줄 아는 친구여서 많이 배웠어요. 저한테는 은빈 씨가 서브 엄마였어요."

촬영이 거의 끝날 무렵 첫 방송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예상 밖의 흥행과 캐릭터를 향한 인기를 의식하기도 했을까? 강기영은 "촬영이 많이 남았으면 과하게 연기했을 것 같다. 딱 적절한 시기에 잘 끝난 거 같다. 반응을 모르고 연기했던 게 더 나았던 것 같다"고 유쾌하게 답했다.

"'섹시하다'는 반응도 당연히 봤죠. 따뜻하게 케어해주는 모습, 자상하고 어른처럼 보이는 모습을 좋아해주신 거라고 생각해요. 우영우가 기특하기도 귀엽기도 해서 '한 마디도 안 져'라는 애드립을 한 거였는데 그윽하게 미소 짓는 연기를 많이 안해봐서 사실 좀 어색했어요. 멋있는 남자 느낌을 해본 적이 없어서.(웃음)"

정명석은 극 후반부 암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시청자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다. 건강을 돌보지 못할 정도로 일에 미쳐있던 정명석이 이해됐는지 묻는 질문에 강기영은 "강기영은 워커홀릭이 아니다. 강기영의 삶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명석이는 살아가는 원동력이 일이었던 것 같아요. 너무 일만 추구하다보니 병을 얻게 된 거죠. 정작 소중한 걸 놓치고 살았다는 메시지를 위해 '암 환자'라는 장치가 있었던 것 같아요. 명석이가 소소한 행복이 뭔지 찾아갔으면 좋겠네요."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 "'우영우', 배우 강기영의 스펙트럼을 넓힌 작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작품, 그리고 '정명석'이라는 캐릭터는 배우 강기영에게 터닝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강기영은 "저는 대중들에게 많이 노출된, 강기영의 스타일을 이미 많이 보여준 배우라고 스스로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배우로서 스펙트럼 넓히는 포문을 열어줬다는 점에서 '우영우'에 고마워요. 정명석을 통해서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호기심 자아내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다른 모습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날 인터뷰를 통해 늘 대중에게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다는 마음을 전한 강기영은 '우영우' 이후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서도 답했다. 많은 작품에서 주로 '감초' 역할을 도맡아온 강기영은 기능적인 역할 대신 이야기를 이끌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야기의 중심에 서보고 싶어요. 중심에 서서 제 스토리로 진행되는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어요. 주연이 되고 싶다기보다는 이야기를 끌어가보고 싶은 거죠. 내가 과연 잘 끌어갈 수 있을까, 집중력이 가능할까 궁금하기도 해요."

강기영은 '우영우'를 뜨거운 관심과 인기를 체감하게 해 준 작품이자 '기회를 열게 해 준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강기영은 "배우로서 계속 다양한 모습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우영우'는 기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해 준 작품이었던 것 같다. 강기영이 이런 것도 하니 저런 것도 기대해보고 싶다는 얘기 듣고 싶고 다양한 역할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가장이 아니고 이제 막 연기 시작하는 강기영이었으면 붕붕 떴을 것 같아요. 그간 들뜨다 내려오다 여러번 반복하다보니 평정심 갖는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번 작품에 대한 관심도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을테니 너무 흥분하지 않고 앞으로 작품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