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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전성시대, 아이돌 캐스팅은 과연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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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전성시대, 아이돌 캐스팅은 과연 통할까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2.09.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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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대세로 자리매김한 K팝.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입성한다. 

CJ ENM은 지난달 29일 "윤제균 감독이 내년 상반기 크랭크인을 목표로 'K팝: 로스트 인 아메리카'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국제시장', '해운대' 등 1000만 영화를 두 편 제작한 인물로 CJ ENM 스튜디오스 대표를 맡고 있다. 

K팝: 로스트 인 아메리카는 미국 데뷔를 앞둔 K팝 보이그룹이 돈도 휴대전화도 없이 낯선 텍사스 시골마을에 표류하면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 작품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10년 전부터 구상해 온 영화로 알려졌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콘택트', '인터스텔라' 등을 제작한 린다 옵스트가 참여하며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촬영에 합류한다. 촬영은 풀 로케이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소니픽쳐스 애니메이션 공식 SNS]
애니메이션 'K팝: 악마 사냥꾼'. [사진=소니픽쳐스 애니메이션 공식 SNS]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가 주도하는 K팝 열기는 해외 영화, 드라마 시장에서 무척 뜨겁다.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이 힘을 보탰다. K콘텐츠를 향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주목도가 높아졌다. 지난 5월에는 K팝 걸그룹을 다루는 코미디 영화 '서울 걸즈' 제작이 확정돼 눈길을 끌었다. 영화는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팝 보이그룹 오프닝 공연에서 설 가수를 뽑는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한국계 미국인 여고생의 이야기를 그린다.

해외 애니메이션에서 K팝 등장은 흔한 일이 됐다. 디즈니+ '메이의 새빨간 비밀'에는 한국인 멤버가 있는 5인조 보이그룹이 등장했고, 디즈니채널 '아울 하우스'에는 BTS 정국, 빅뱅 지드래곤, 샤이니 태민, 제시 등을 형상화한 캐릭터가 출연했다. 제작사 소니픽쳐스는 여성 K팝 스타가 악령을 물리치는 내용을 담은 판타지 장편 애니메이션 'K팝: 악마 사냥꾼' 제작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K팝을 메인으로 내세운 작품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K팝 문화를 어깨 너머로 바라본 할리우드 제작진이 투입돼 문화 고증이 어렵다는 점이다. 세계인을 겨냥하고 만들어지는 작품인 만큼 비향유자들에게 K팝 문화를 어떻게 이해시킬지도 관건이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저스틴 H. 민 역시 전주국제영화제 참석 당시 "할리우드에서 제작 예정인 K팝 영화가 20편 가까이 된다"며 한국의 위상에 감탄하는 동시에 "비당사자 시각으로 그려지는 점은 아쉽다"고 말한 바 있다. 

가수 겸 배우 차은우. [사진=스포츠큐 DB]
가수 겸 배우 차은우. [사진=스포츠Q DB]

현재로써 제작자들이 꺼내놓은 비장의 카드는 K팝 아이돌 출연이다. K팝: 로스트 인 아메리카에는 그룹 아스트로 멤버 차은우의 출연이 기정사실화 됐으며, '옷장 너머로'에는 그룹 스트레이키즈 출신 김우진, 그룹 뉴키즈 멤버 진권, 그룹 재로 멤버 윤재찬 등이 캐스팅됐다.

K팝 문화 중심에 선 아이돌 출신 배우의 참여는 반가운 일이다. 당사자 시선으로 새로운 화두를 던져줄 거라는 기대도 품어볼 수 있다. 

다만 팬덤에 의존한 결과물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K팝의 이미지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해야 하기에 더욱 어깨가 무겁다. 이들이 장르 경계에 잘 녹아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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