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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 김사율 위증에 징역형, 퇴색된 '송삼봉'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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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 김사율 위증에 징역형, 퇴색된 '송삼봉' 의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9.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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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삼연속 완봉이라는 진기록을 남긴 송승준,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의 든든한 마무리로 활약했던 김사율(이상 42). 이젠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수 없게 됐다.

부산지법 형사4단독은 2일 위증 혐의로 기소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전 선수 송승준과 김사율에게 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금지약물을 투여한 뒤 이 사실을 몰랐다고 발뺌했었는데, 이것이 거짓이었던 것이 드러난 것이다. 이미 은퇴를 한 선수들이라고는 해도 그동안 지지한 팬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롯데 자이언츠 출신 투수 송승준이 김사율과 함께 금지약물 투여 관련 법정에서 위증을 해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송승준과 김사율은 2017년 3월 전직 프로야구 선수이자 이들의 후배로 롯데에서 함께 뛰었던 이여상으로부터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구입했다. 이여상은 헬스트레이너 B씨로부터 호르몬제를 구매했다.

송승준은 2020년 11월 약사법 위반으로 기소된 이여상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주사제를 받을 때 성장호르몬제라는 설명을 들었음에도 ‘(성장호르몬제라고) 듣지 못했고 줄기세포 영양제라고 들었다. 금지약물인 점도 몰랐다’고 진술했다. 김사율 또한 김씨 이여상에게 1600만원을 주고 약품을 구매할 당시 성장호르몬제라는 사실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여상은 법정에서 “송승준에게 성장호르몬인 사실을 말했고 주사를 맞고 8~12시간이 지나면 소변으로 검출되지 않아 도핑에서 안전하다고 설명했다”고 진술했다.

법원이 채택한 사건 관계인들의 통화 녹음본에도 이여상이 수사를 받기 시작했던 2019년 6월 송승준은 B씨가 “끝까지 아니라고 우겨야 한다”고 말하자 “그래도 다 걸리지 않느냐”고 답한 부분도 있어 위증이 명확해졌다.

김사율도 검찰 조사에서 “당시 기력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이여상이 약을 복용하면 몸 회복이 빠르다고 권했다”며 “고가여서 도핑에 적발되지 않는 줄 알고 이여상에게 1600만원을 입금했다. 나중에 약품명을 검색해보니 저가인 것을 보고 이여상에게 사기 치냐고 화를 냈다”고 진술했다.

독립리그 구단 파주 챌린저스에서 감독직을 맡고 있는 김사율은 앞으로 행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진=연합뉴스]

 

재판부는 김사율이 이여상에게 가격을 부풀린 것에 대해서만 항의했을 뿐 성장호르몬 권장에 대해선 별다른 말이 없다는 이유에서 도핑에 걸리지 않는 금지 약물인 것을 알고 구매했다고 판단했다.

금지약물을 모르고 복용했더라도 책임을 피해갈 수는 없지만 알고 복용했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이들은 팬들과 야구계를 무시하고 기만했다.

롯데에서 오랜 생활 선수 생활을 했던 둘이다. 경남고를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섰던 송승준은 아쉬운 성적만을 남기고 2007년 고향팀 롯데에서 새 시작을 했다. 14시즌 동안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그는 통산 109승 85패 평균자책점(ERA) 4.48로 굵직한 성과를 냈다. 특히 2009년엔 세 차례 연속 완봉투를 하며 프로야구에서 다시 없을 진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팬들은 아직도 그를 ‘송삼봉(송승준 삼연속 완봉)’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경남상고 졸업 후 1999년 롯데에 입단한 김사율은 2014년까지 원클럽맨으로 뛰었다. 2011년엔 20세이브로 이 부문 2위, 이듬해엔 34세이브로 3위에 오르며 롯데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2015년부터는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2018년까지 뛰다 은퇴했다.

특히 송승준은 최근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나오며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김사율도 독립야구리그 파주 챌린저스에서 감독직을 맡으며 제 2의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잘못된 선택과 거짓으로 인해 앞으로의 삶에 큰 장벽이 가로막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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