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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세터 강세, KOVO 여자 드래프트 위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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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세터 강세, KOVO 여자 드래프트 위너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9.05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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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순위도, 2순위도, 1라운드에서 4명의 미드블로커(MB)가 선택을 받았다. 세터(S)도 3명이나 웃었다. 이번 드래프트 두드러진 특징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5일 서울시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2022~2023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열었다.

순번 추첨 뒤 진행된 드래프트에선 참가 선수 49명 중 수련선수 포함 21명이 새 둥지를 찾았다. 이 중에서도 관심이 집중된 1라운드에서 MB가 유독 많은 선택을 받았다.

체웬랍당 어르헝(오른쪽)이 5일 2022~2023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광주 페퍼저축은행의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김형실 감독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전체 1순위는 모두의 예상대로 몽골 출신 목포여상 MB 체웬랍당 어르헝이었다. 194.5㎝ 큰 키로 장래가 촉망되는 어르헝은 신생팀 자격으로 우선 지명권을 얻은 광주 페퍼저축은행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염혜선(2008~2009), 정선아(2016~2017) 이후 목포여상이 배출한 1라운드 1순위 첫 번째 선수. 풀이 적은 이번 드래프트는 일찍이 ‘어르헝 드래프트’라고 불릴 정도였다. 어르헝은 리그를 대표하는 장신 김연경(인천 흥국생명·192㎝), 양효진(수원 현대건설), 정호영(대전 KGC인삼공사·이상 190㎝)보다도 큰 신장으로 많은 관심을 얻었다.

미들블로커 자원이 취약했던 페퍼저축은행은 어르헝을 손에 넣으며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었다.

다만 변수가 있다. 아직 한국 국적을 완전히 취득한 건 아니라는 것. 외국인 신분인 어르헝이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 구단의 동의가 있었기 때문인데, 올해 한 번 남은 귀화시험에서 통과하지 못한다면 다가올 시즌 리그에서 뛰는 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2순위 지명권은 흥국생명이 차지했다. 지난 시즌 순위 역순으로 드래프트 기계에 많은 공을 넣고 진행했는데, 전체 100개 공 중 30개를 넣은 흥국생명은 페퍼저축은행(35개)보다 더 앞 순번을 얻었고 마찬가지로 세화여고 MB 임혜림을 택했다.

4순위 지명권을 얻은 KGC인삼공사는 일신여상 세터 박은지(오른쪽)을 택했다. 박은지가 고희진 감독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올 시즌을 앞두고 김연경이 복귀해 탄력을 얻은 흥국생명은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공격과 블로킹으로 향후 팀의 미래를 책임질 MB까지 얻게 됐다.

페퍼저축은행은 우선 지명권 외 추첨으로 얻은 3순위를 선명여고 아웃사이드 히터(OH) 이민서에게 썼다. 김형실 감독은 “라이트로 이동한 하혜진이 어깨 통증을 겪고 있고 센터는 보강했으니 라이트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즉흥적인 건 아니고 코칭스태프와 상의한 결과”라며 이민서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가장 큰 행운을 얻은 건 KGC인삼공사다. 단 공 8개로 20개를 가진 화성 IBK기업은행보다 빠른 순번을 얻었고 4순위로 일신여상 세터 박은지를 픽했다. 5순위 IBK기업은행도 강릉여고 세터 김윤우를 선택한 걸 고려하면 원하는 포지션을 더 먼저 고를 수 있었다는 건 큰 행운이었다.

서울 GS칼텍스(4개)와 김천 한국도로공사(2개), 수원 현대건설(1개)는 확률대로 지명권을 얻어갔다. GS칼텍스는 MB와 아포짓 스파이커(OP)가 가능한 윤결, 한국도로공사는 제천여고 MB 임주은, 현대건설은 한봄고 세터 김사랑을 선택했다.

드래프트 결과로 누가 진정한 승자인지를 따지기는 쉽지 않다. 올 시즌 결과만 보고 판단하는 것도 섣부른 일일 수 있다. 다만 당장은 큰 변수 없이 원하는 선수들을 데려간 페퍼저축은행, 조금이라도 이른 순번을 얻은 흥국생명, 확률 브레이커가 된 KGC인삼공사가 조금 더 밝게 웃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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