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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던 SSG, 김광현이 던진 메시지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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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던 SSG, 김광현이 던진 메시지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9.07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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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4경기 차로 바짝 쫓아온 LG 트윈스. 선두 SSG 랜더스는 불안감으로 가득찼다. 2019년 악몽을 떠올리던 때 에이스 김광현(34)이 나섰다. 그리고 팀에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김광현은 6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4실점했다.

2개월 만에 4실점 경기를 하며 흔들렸지만 팀에 값진 1승을 안기며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LG의 연승을 7경기에서 막아내며 승차를 5경기까지 벌려 더욱 의미 깊은 승리였다.

SSG 랜더스 김광현이 6일 LG 트윈스전에서 3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2루 주자를 견제사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인적으로도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김광현은 전날까지 올해 LG와 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ERA) 4.50으로 부진했다. 더구나 최근 3경기에서 승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날도 최고의 경기력이 나온 건 아니었다. 홈런 2방 등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 5-0까지 앞서 갔으나 김광현은 4회 흔들리며 LG 타선에 연속 안타와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1사 만루를 허용했고 오지환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포까지 내줬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다시 중심을 잡았고 타선은 추가점으로 힘을 보탰다. 김광현은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아내고 승리 요건을 챙긴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불펜진이 2실점했으나 결국 SSG는 8-6으로 승리했고 김광현도 근 한 달 만에 승리를 챙겼다. LG전 승리는 미국 진출 전인 2019년 6월 25일 이후 1169일만이다.

2019년 SK(SSG 전신)는 시즌 막판까지 2위에 9경기 앞서 있었으나 마지막에 힘을 잃으며 두산 베어스에 정규리그 1위를 내줬다. 가을야구에서도 힘없이 무너지며 3위에 머물렀다.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LG에 9.5경기 차로 앞서 있던 SSG는 최근 급격히 흔들리며 이날 경기 전 4경기 차로 추격을 당하는 불안한 상황이었다. 

6회말 이재원의 달아나는 스리런 홈런 이후 더그아웃에서 함께 기뻐하는 SSG 선수단. [사진=연합뉴스]

 

그렇기에 더욱 승리가 간절했던 김광현과 SSG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광현은 “나도 부담스러웠지만 타자들도 (오늘 경기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며 “타자들이 잘 쳐서 이겼고 오늘 승리로 내일은 한결 편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에이스 답게 1승을 선사한 그는 선수단에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우리가 그동안 너무 잘해왔기에 (최근 성적이 저조하다고) 기죽을 필요가 없다고 선수들에게 얘기할 예정”이라며 “최근 2위권과 격차가 줄어들면서 당시(2019년) 상황을 오버랩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은데 그럴 필요가 없다. 2위와 5경기 차라면 충분히 여유 있다”고 동료들을 안심시켰다.

11승(2패) 째를 챙겼지만 김광현은 이날 4실점하며 1점대였던 ERA가 2.02로 올라갔다. 이 부문 2위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2.13)과 격차도 줄었다. 하지만 오히려 부담을 날려버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김광현은 “2점대로 ERA가 올라가서 마음이 편하다”며 “그간 1회에 흔들린 것도 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던 탓이었다”고 전했다.

에이스가 든든히 버텨준 덕에 SSG는 2019년 악몽에 대한 불안감을 다소 털어낼 수 있었다. 김광현 또한 ERA의 굴레에서 보다 자유로워졌다. 어깨에 짊어졌던 무거운 짐을 덜어낸 SSG가 최근 흐름과는 달라진 막판 기세를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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