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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연속, 그럼에도 아육대는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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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연속, 그럼에도 아육대는 돌아온다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2.09.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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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논란의 방송이 하루를 남겨뒀다.

MBC의 명절 간판 프로그램 2022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아육대)가 오는 9일 방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휴식기를 가진 뒤 2년 만이다.

이번 대회는 여러 팀으로 구분됐던 이전 축제와 달리 참여 가수들이 입은 의상으로 나눈 청백전으로 진행되며, 6개 종목에 10개의 금메달이 수여된다.

[사진=MBC 제공]
2022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 [사진=MBC 제공]

또한 댄스스포츠가 신설됐다. 참여 가수들이 댄스스포츠 선수들과 짝을 지어 성별 종목경기에서 화려한 춤을 선보인다. 특히 그룹 케플러 멤버 샤오팅의 출전이 눈에 띈다. 선샤오팅은 댄스스포츠 선수 경력을 지녔다. 중국 다수 매체에 따르면 2013년 중국 전국 댄스스포츠 대회에선 4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풍성한 화제 뒤엔 그림자가 있다. 아육대는 사전 녹화 전부터 잡음이 많았다. 갑질 의혹과 참여 가수 부상으로 얼룩진 꼬리표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15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녹화 시간 동안 방역을 이유로 퇴장과 식사가 불가능하다는 공지가 공개돼 파문을 빚었다.

인권 침해가 아니냐는 거센 비판에 결국 아육대는 퇴장과 식사가 가능하다고 재공지하며 백기를 들었지만, 이마저도 마냥 웃을 수가 없었다. 녹화에 참여하는 팬들에게 제공하는 식사는 오롯이 참가자의 소속사 몫이었기 때문. 녹화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변경된 공지에 골머리를 앓았던 소속사도 있었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아육대 출연 시 회사 내부 예산이 정해져 있다. 보통 현장 참여 팬들을 위한 식사나 물품 등이 해당된다. 이번 아육대는 식사 금지로 인해 대체 물품을 준비했는데, 녹화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식사가 가능하다는 공지를 받았다"며 "이렇게 되면 소속사 쪽에서 두 배의 비용을 떠안아야 한다. 긴 녹화 시간으로 인해 식사를 제공하지 않을 시 팬들의 원성이 소속사를 향하기 때문"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사진=MBC 제공]
[사진=MBC 제공]

무엇보다 코로나 재유행 시기에 많은 인파가 실내 공간에 머무른다는 점이 우려였던 만큼 감염 확산도 무시할 수 없었다. 녹화 당일인 지난 8월 1일은 확진자 수 4만명대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었다.

녹화에 참여한 일부 팬들의 증언에 따르면 마스크 착용 여부 관리 없이 함성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마스크를 미착용한 가수와 팬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방역에 주의했다고 믿기 어려운 상황들이 펼쳐졌다. 실제로 김재환이 아육대 녹화 다음날 양성 반응을 보여 접촉한 팬들에게 검사 권고가 내려졌고, 녹화에 참여한 팬 중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매년 도사리고 있는 부상 위험은 여전했다.

참석자 전원이 아육대 측에서 제공하는 체육복과 운동화를 착용하는 과정에서 육상 종목에 적합하지 않은 어글리 슈즈 모델이 전달돼 참사가 터지기도. 어글리 슈즈는 스타일이 강조된 디자인으로 투박하고 높은 굽이 특징이다. 미끄러운 시트지로 꾸며진 레일 위에서 달리기엔 무척 위험하다. 이에 한 아이돌 멤버가 전력으로 달리던 도중 얼굴로 넘어져 큰 부상을 입을 뻔 했다.

아육대는 예년보다 더욱 거세진 논란을 뒤로 한 채 돌아왔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4세대 아이돌 참여와 새로운 종목을 내세우며 홍보에 여념이 없다. 부진한 시청률과 각종 논란,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 팬데믹 위기에도 10여 년동안 반성과 변화없이 자리를 지킨 아육대는 장수 프로그램 타이틀을 차지했음에도 환영받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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