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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순' 위마즈, 고향에 전한 특별한 추석 선물 [PBA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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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순' 위마즈, 고향에 전한 특별한 추석 선물 [PBA 투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9.1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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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모두가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 타향살이에 외로웠지만 가족이 있어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 비롤 위마즈(36·웰컴저축은행 피닉스·튀르키예)가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위마즈는 12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2022~2023시즌 PBA 투어 3차전 TS샴푸·푸라닭 PBA 챔피언십 결승(7전 4승제)에서 김재근(50·크라운해태 라온)을 세트스코어 4-1(15-12 15-7 5-15 15-14 15-9)로 꺾었다.

긴 시간 큐를 잡았으나 위마즈는 “단연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라고 소감을 밝혔다. 타향살이 중인 그에겐 외로움이 배가될 한가위였지만 오히려 힘을 내 가족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겨줄 수 있었다.

비롤 위마즈가 12일 2022~2023시즌 PBA 투어 3차전 TS샴푸·푸라닭 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승리를 따낸 후 우승 트로피를 손에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그동안 챔피언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번번이 높은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PBA 투어 원년인 2019~2020시즌 개막전부터 참가했지만 2020~2021시즌 3차전 때 4강, 올 시즌 개막전에서 4강에 오른 게 전부였다.

이번 대회 여정도 순탄치는 않았다. 128강과 64강에서 김태호와 김동석과 승부치기 끝에 가까스로 다음 라운드로 향했다. 8강에선 누적 상금랭킹 4위 다비드 마르티네스(31·크라운해태 라온·스페인)에 2패를 당한 뒤 역스윕에 성공했고 4강에서 스리쿠션 4대 천왕 중 하나이자 압도적 1인자 프레드릭 쿠드롱(54·웰컴저축은행 피닉스·벨기에)마저 풀세트 접전 끝 잡아냈다.

결승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1,2세트를 잡아낸 위마즈는 3세트를 내줬으나 4세트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 먼저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김재근을 제치고 우승을 앞뒀다. 이변은 없었다. 5세트까지 따낸 뒤에야 밝게 웃으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 인사를 건넨 위마즈는 테이블에 우승자의 사인을 남겼다. 서투른 글솜씨로 직접 ‘비롤’이라고도 적었다.

4강이 최고 성적이었던 위마즈는 프레드릭 쿠드롱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잡아내며 생에 최고의 순간을 장식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쿠드롱, 강동궁(SK렌터카 다이렉트), 조재호(이상 42·NH농협카드 그린포스) 등과 함께 국제당구연맹(UMB)에서도 활약했지만 이 같은 뛰어난 성적을 낸 건 처음. 23번째 투어 대회 만이지만 정상에 올라선 위마즈는 “PBA에 진출하면서 좀 더 프로답게 생각하게 됐다. ‘Your Dream, Our Dream’이라는 PBA 슬로건이 매우 마음에 와 닿았다”며 “훈련도 더 열심히 했다. 1년 반 정도를 멘탈 코치와 함께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PBA 온 것도 더 큰 기회를 잡기 위해서였다. 훈련이나 멘탈도 잡으며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4강을 넘어선 것도 의미가 깊지만 팀 주장인 동시에 높은 산처럼 느껴졌던 쿠드롱을 넘어선 것도 큰 의미가 있었다. “(준결승에서) 4-0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14점을 치고도 하이런 12득점을 맞으며 어려움을 겪었다”며 “(쿠드롱은) 처음 이겼다. 앞서 2,3번 붙었는데 번번이 졌었다. 이길 수 있어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3시즌 반 동안 PBA에서 활약하며 벌어들인 상금은 5450만원. 이번 우승으로 단숨에 1억원을 추가했다. 위마즈는 상금 활용에 대한 질문에 “아직 잘 모르겠다. 투자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돈을 많이 쓰는 편은 아니다. 집을 구입하고 싶지만 몇 번은 더 우승해야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추석에 타국에서 우승을 차지한 위마즈는 "가족은 내 전부"라며 이번 우승이 더욱 특별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사진=PBA 투어 제공]

 

문화는 다르지만 한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이젠 추석이라는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다. 그만큼 가족이 더 그리워질 수밖에 없는 시기다. 위마즈는 “가족은 내 전부다. 시간이 될 때마다 메시지와 통화 등을 통해 소통하려고 한다”며 “시즌 때문에 8개월 이상 한국에 체류하며 1년에 2,3번 정도만 고향에 간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고향에서 응원하고 있을 가족들에게 이번 트로피를 더욱 남다른 선물이 됐다.

높기만해 보였던 4강의 문턱을 넘어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이젠 챔피언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위마즈는 “목표는 단순히 이기는 것”이라며 “팀리그, 개인리그 할 것 없이 기회가 날 때마다 이기고 싶다. 진정한 챔피언이 되기를 원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찬가지로 4강이 최고 성적이었던 김재근은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준우승 상금 3400만원을 손에 넣었다. 대회 기간 중 단일 경기 가장 뛰어난 에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은 16강에서 3.214를 기록한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400만원을 가져갔다. 한 큐에 경기를 끝내는 TS샴푸 퍼펙트큐는 32강에서 기록을 세운 이영천. 상금 1000만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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