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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라스트댄스', 하늘도 롯데를 돕는다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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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라스트댄스', 하늘도 롯데를 돕는다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9.22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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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자랑함에도 번복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는 이대호지만 은퇴 전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하나 있으니 바로 가을야구다.

이대호는 22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를 앞두고 9번째 은퇴투어를 치렀다.

LG를 끝으로 원정구장에서는 공식적으로 모두 작별을 고했다. 이젠 안방에서 맞이할 마지막 은퇴식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이대호는 올 시즌을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다. 누구보다 동료들이 그 마음을 가장 잘 알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22일 LG 트윈스가 마련한 원정구단 마지막 은퇴투어에서 기념 선물을 받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경기를 앞두고 이대호의 9번째 은퇴투어가 열렸다. 타 구단 중 가장 마지막 은퇴투어를 준비한 LG 선수단은 이대호가 주로 사용하는 야구배트재질(하드 메이플우드)과 동일한 소재로 제작한 목각 기념패를 전달했다. 여기엔 이대호의 등장 응원가와 떼창 음성이 내장돼 있어 더욱 의미를 더한다.

전광판 영상을 통해 김현수와 채은성, 임찬규 등 LG 선수들이 이대호를 향해 특별한 메시지를 전했고 선수 대표로 꽃다발과 더불어 선수단의 메시지와 사인이 담긴 대형 액자도 건넸다. 이후엔 양 팀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함께 나와 특별한 기념촬영을 끝으로 행사를 마쳤다.

훈훈함을 안고 경기를 시작했지만 승부는 승부였다. 롯데는 물론이고 LG도 막판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기에 물러설 수 없는 승부였다. 양 팀 선발 대결에선 찰리 반즈에 비해 임찬규의 우위가 예상됐다. 시즌 성적은 반즈가 더 뛰어나지만 임찬규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롯데를 상대로 평균자책점(ERA) 1.82로 강했다.

그러나 이전 롯데의 전력을 예상했다면 오산이었다. 반즈는 5회에서야 첫 안타를 허용할 만큼 빈틈이 없었다. 수비에서도 집중력이 돋보였다.

황성빈은 집중력 있는 페이크 번트 슬래시 작전을 성공시키며 롯데에 승리의 기운을 전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최근 들어 흐름이 좋은 롯데다. 끝난 것 같았던 가을야구 막차 경쟁은 최근 롯데의 상승세와 맞물려 KIA의 9연패로 인해 다시금 불이 붙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경기 전 “좋은 느낌과 에너지를 받고 있다”며 “오늘도 스트레칭 때부터 선수단에게서 좋은 기운이 느껴졌다. 선수단도 많이 이기며 으쌰으쌰하는 분위기”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괜한 말이 아니었다. 은퇴투어 때마다 힘을 냈던 이대호가 5타수 2안타를 기록하고도 타점을 올리지 못했으나 동료들이 제 몫 이상을 해냈다.

임찬규의 호투 속 2회까지 힘을 쓰지 못했던 롯데 타선은 3회 기회를 잡았다. 김민수의 우전 안타 이후 박승욱의 번트에 임찬규의 판단미스로 타자, 주자가 모두 생존했다. 이어 황성빈이 번트 모션을 취했고 LG 내야진은 이를 막아내기 위해 전진했다. 그 순간 황성빈은 방망이를 고쳐 잡고 휘둘러 타구를 우익선상으로 보냈다. 결국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황성빈은 3루까지 파고들었다. 잭 렉스의 안타로 황성빈까지 홈을 밟으며 손쉽게 리드를 잡았다.

4회말 2루수 이호연의 호수비가 나왔고 6회말 1사 1루에선 이재원의 강력한 땅볼타구를 김민수가 몸을 날려 잡아내며 1루 주자를 잡아내 실점 위기를 지워냈다.

7회 대타로 나선 한동희(왼쪽)도 서튼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적시타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위기 뒤 찬스였다. 7회초 이호연의 타구가 1루 베이스를 맞고 굴절돼 외야로 흘러 행운의 안타가 됐다. 서튼 감독의 대타 카드도 족족 적중했다. 1사 2루에서 대타로 나선 한동희가 임찬규의 공을 가볍게 맞혀 우익수 앞에 똑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고 행운의 안타로 출루한 이호연이 득점에 성공했다. 1점 이상의 임팩트를 준 장면이었다. 롯데는 완전히 기세를 탔고 LG는 이후 맥이 확 풀려버린 느낌이었다. LG는 임찬규 대신 최성훈을 올렸지만 황성빈의 대타로 나선 신용수가 다시 한 번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려 점수 차를 5점으로 벌렸다. 롯데는 한 점을 더 달아나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8회엔 안치홍의 솔로포로 승리를 자축했다.

이날 롯데는 7-1 승리를 거뒀다. 9연패에 빠져 있던 5위 KIA가 승리하며 승차는 2경기로 유지됐지만 6위 NC와 승차는 0.5경기로 줄었다. 5위 등극이라는 목표를 위해선 한 계단씩 올라갈 수밖에 없고 NC와 격차를 줄인 것 또한 의미가 있는 결과다.

중요한 순간 3연승을 챙긴 롯데는 23일 다시 한 번 LG를 만나고 24일엔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한 뒤 충분한 휴식 후 29일 KIA와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일정에서도 크게 부담감이 없는 롯데가 기세를 타고 원하는 5위 자리를 차지하게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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